※ 본 게시물은 네이버 카페 Tehyang Entertainment에 아방스 우수게임 제작자이신 신해종님께서 작성하셨던 글입니다. 해당 카페의 폐쇄로인해 좋은 게임들에 대한 소개 게시물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신해종님의 허락을 맡고 이곳에 게시합니다. ※ 리뷰 원제 : 일본 호러 게임 살피기 - hash beat ste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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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가 호기심에 유령의 저택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당하는 흔히 있는 프롤로그입니다만 유령보다 미친 아줌마가 더 무서운 점이 특이사항. (아니 무섭다기 보단 웃기다고 할까. 확 묻어버리고 싶다고 할까….)
이 게임은 '숨어서 위기를 모면하자'가 컨셉으로 클락타워와 비슷하지만 좀 더 스캔 중심적입니다. 무슨 말이고 하니까 스토리를 진행할 때마다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고, 죽기 싫으면 최대한 빨리 숨을 곳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추격전 따위는 없습니다. 발각되는 순간 끝입니다. 추격전이 스릴러라 한다면 이 게임은 서스펜스라고 해야겠네요. 이 서스펜스야 말로 이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게임을 끄고 싶어지는 막바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도움이 튀어나온다던지. 추격자가 바로 옆을 지나간다던지. 흥미로운 상황들이 많습니다. 수없이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재미있어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게임의 형편없는 조작감이 서스펜스를 가중시킵니다. 빨리 움직여야 해! 그런데 키가 안 먹혀! 크아악!! (……………… -_- ….) 특히 C키로 특수 커맨드를 일일히 띄워야 한다는 게 불편하기 그지없더군요.
게임 내에 쓰인 캐릭터 스탠드 CG가 인상적인데요 빈말로도 잘 그렸다곤 할 수 없지만, 이런 그림체가 오히려 특정 인물의 광기와 주인공의 뚱한 태도 등이 매우 잘 표현되더군요. 뭐랄까. 광기 장면에선 확 처버리고 싶었습니다. (……칭찬입니다.)
퍼즐은 납득 안 가는 부분이 많더군요. 일단 힌트가 너무 적어… 왜 그런 짓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뭐 일일히 C키 눌러가면서 생각을 하다보면 힌트가 나오긴 하지만. 내가 80년대 텍스트 어드벤쳐를 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2.0 버전인데 버그도 엄청 많습니다. 그리 긴 게임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도 일본에서 실황이 자주 뜨는 이유가 있으니 3~4시간을 그냥 버리진 않으실 겁니다.
막히는 부분 있으면 여러 사물에 '생각한다' 커맨드를 써보세요. 또 2회차 플레이도 있습니다. 해피엔딩이 좋으신 분은 2회차도 하시길. 하지만 이 게임에서 스토리는 장식이라 생각합니다.
- 일본에서 제작한 RPG 만들기류 게임은 applocale 혹은 유니코드 변환으로 압축해제, 설치, 플레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applocale, 유니코드 변환에 대해선 네이버 검색 참조.
- 후커와 최악으로 상성이 맞지 않는 울프툴입니다. 저 같은 경우 /x /kf200 /ks200 옵션 끼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다만 저는 일어를 조금 하기 때문에 후커를 보조로 쓰는 정도니까… 일어를 하지 못하시는 분은 많이 불편할 듯. 그래도 게임이 짧고 텍스트도 별로 없기 때문에 해볼 만 합니다. 만약 후킹이 안 된다면 Wolf RPG로 인터넷 검색하세요.
ps. 전 지금까지도 그 방 비밀번호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