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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멍...하네요...

작심삼일은 간신히 면할 수 있겠어요...

아마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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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슨 백작이 한창 판트라키아로 향하고 있을 때 쯤, 에리카 남작은 중앙사령부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었다. 날씨도 그리 화창하지 못하고, 습기가 공기중에 가득하여 찐득찐득한 와중에, 출발한 지 이틀만에 들어오는 북부사령부에서 일어난 말썽에 대한 보고는 평소에 침착한 에리카 남작조차 짜증나게 만들었다.

 

 " 아니, 어떻게 그간 애써 키운 농작물이 1/3이나 사라질 수 있는 거죠! 도대체 누가 그런 겁니까? "

 

 " 저 그게... 산짐승이 내려와 파먹은 듯 하다고 합니다... "

 

 " 그러니까 제가 누누히 말했잖아요! 울타리 안 치면 산짐승 들어온다고오!!! "

 

 ......화났다. 제대로 화났다. 그녀가 하늘을 보고 " 아오!!!!!! " 하고 포효 비스무리한 함성을 지르는 걸 보면, 확실히 화났다. 지금 상태에서 괜히 건드렸다간 무슨 화를 당할지 모른단 생각에, 모든 군사들은 그저 멍하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전령은... 왠지 저 반응을 보고서 더 어쩔줄 모르는 눈치였다... 뭔가 더 보고할 게 남았으나 그 보고가 지금 상황에 더 불을 지피기라도 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 아오... 여하튼, 보고할 게 더 남았나요? "

 

 " 저..... 자세한 사항은 보고서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

 

 그러고는 내빼는 전령.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이를 부득부득 가는 에리카 남작.

 

 " ...... 나중에 봅시다, 당신?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반나절 후에야 에리카 남작 일행은 간신히 중앙사령부가 있는 도시 포니아에 도착했다. 본래 포니아의 위치가 대륙 동부로 나가는 길목에 서 있음과 동시에, 남쪽엔 항구도시인 라헬로 통하는 길이 있으며, 서쪽으로 가면 가르시아와 루아니다그로 갈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곳이었다. 그 덕에 이 도시는 샤프라흐가 점령중인 지금도 통행 관세만으로 꽤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중이다. 물론 그 돈은 대부분 군사자금으로 빠져나가지만...

 

 " 번스타인 백작님~! "

 

 " 오, 에리카 경 아닌가! 연락을 한 지 2주도 안됬는데, 벌써 온 게로군! "

 

 에리카 남작을 제외한 모든 군사들은 풀 플레이트로 무장한 채 포니아의 대로를 행진하고 있었고, 성문 앞에 친히 나와있는 백발에 새하얀 눈동자를 가진, 번스타인 백작이라 불린 떡대 좋은 할아버지가 서 있었다.

 

 " 네에~ 포니아나 루아니다그 쪽은 별 이상 없나요? "

 

 " 이런이런, 아무리 이곳이 전장이라지만 이 늙은이도 좀 걱정해 주게나. 허허허! "

 

 이렇게 친근하게 담소를 나누는 두 사람. 저 떡대 할아버지의 이름은 서부 정벌군의 중앙부 사령관 제라드 번스타인 백작이다. 6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앙사령부 사령관인 이유는, 나이에 맞지 않는 전투능력과 나이에 맞는 전략 전술 능력 덕분일 것이다.

 

 " 어허, 그나저나 리드젠 자작은 머니까 그렇다 쳐도 에필에 있는 랜서즈 남작은 왜이리 늦는 것인가... "

 

 " 글쎄요... 아참, 그러고보니 전에 체스 알려주신다면서요! "

 

 " 허허허! 아니 에리카 경 왜 이러는가~ 어허허허허~ "

 

 지금 에리카 남작의 어딜 봐서 그녀가 전투가 잦다는 북부 사령관이며, 어딜 봐서 남작위나 얻어낸 냉철한 지략가인가... 이런 때 보면, 역시 인간은 다중적인 게 맞긴 맞나보다. 여하튼 그녀는 말에서 내려서는 마치 소녀처럼 해맑은 웃음을 띄고 번스타인 백작을 끌어당기며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 둘의 모습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손녀와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에리카 자작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모든 군사들은 이 상황을 보고 멍한 썩소를 날렸다는 것...

 

 

 

 " 후아! 간신히 다 왔다! 지도가 맞다면 여기가 코르벤이란 말이지? "

 

...... 시간상 완전히 어긋나지만, 결국 피터슨이 에베리브 산맥을 넘어 도착한 곳은 판트라키아의 변방 도시 코르벤이란 곳이다. 그는 정말 숙련된 여행자처럼, 아무렇지 않게 통행증을 경비병에게 내보이며 성문 안으로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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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집 : 샤프라흐 제국군의 주력 부대

 

 샤프라흐 제국의 주요 성장배경은 바로 "철"이다. 샤프라흐 제국의 수도 근처 도시들엔 그 증거인 대규모의 폐광이 즐비하다. 그 무지막지한 대규모의 철들은 1차적으로 군사 목적, 2차적으로 생활 목적으로 쓰이게 된다. 그러나 생활 목적으로 들어가는 철은 거의 없다시피 하며, 대부분의 철은 군사 목적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이 모든 철들은 어디에 투자되는 것일까? 물론 병기에 쓰인다. 대륙에서 두번째로 알아주는 철기 기술국가인 샤프라흐 제국에선, 주로 방어구를 만들어내는 데 대부분의 철을 사용한다. 물론 검이나 창, 그리고 화살촉을 만들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만드는 것은 풀 플레이트 아머, 그리고 두번째로 사람 키만한 방패인 타워쉴드이며, 세번째로 많이 만드는 것이 말에 씌우는 갑옷인 마갑이다. 풀 플레이트 아머는 글자 그대로 전신용 판금갑옷인데, 이 갑옷을 입으면 걸어다니는 것부터가 엄청나게 힘들다. 근데 그런 갑옷을 입고, 심지어 무기 겸 방어구로써 타워쉴드를 들고 싸우는 병사들이 바로 샤프라흐의 최고 주력부대인 중갑병 부대 "헤비 스탠더즈"이다. 이들은 훈련기간부터가 일반 병사와 판이한 차이를 보인다. 물론 훈련 강도 역시 무지막지해서, 입대한 훈련병들 중 3/10만이 정예부대로 선발될 정도이다.

 그리고 마갑이 쓰이는 곳은 다른 곳이 아니다. 풀 플레이트의 일부는 마갑과 함께 겉부분에 붉은 안료를 칠하는데, 이 붉은 안료는 물에 의해선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여튼, 이 마갑과 풀 플레이트를 사용하는 부대는, 현재 미로퍼 리드젠 자작의 지휘 하에 놓여있다. 그 부대의 이름은 크림슨 캐버리. 모든 부대원들이 최소 준기사 이상의 작위를 가지고 있는 기사단이다. 주 무기는 3미터가 넘는 붉은 장창이다. 갑옷은 특별한 방패 없이도 웬만한 화살은 막아낼 수준이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왼팔의 건틀릿은 방패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현재 대륙 서부에 파견되어 있는 이 두 부대의 규모는, 헤비 스탠더즈 전체의 반과 크림슨 캐버리 전원이다. 샤프라흐 제국의 주력인 이들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이기겠다는, 루시안 황제의 결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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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설정집이 본문보다 공이 더 들어간 듯한 느낌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에 여튼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피터슨 백작쪽과 에리카 남작쪽 이야기가

각각 전개되어 가는 형태로 서술 중이랍니다~

물론 나중엔 더 많은 등장인물이 나올 거니까 기대해주세요~

...에구, 그나저나 여기는 하루 늦게 했네요...

괜찮아요! 하나 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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