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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SF

 아침이 되던, 밤이 되던, 하늘의 색은 언제나 칙칙한 회색이다. 햇빛의 유무에 따라 그 색깔은 희고 검음을 교차한다.


 네오 서울의 '시민' 홍석규는 오늘, '시장'이라는 사람의 밸런스 조정 계획에 따라 일자리에서 해고당했다. 그가 일하던 직장인 '식품 조합'은, 네오 서울에 사는 모든 시민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아주 중요한 곳이었다. 그는 식품 조합 중에서도 '청소년부'라는 부서에 속해 있었는데, 바로 어제 학교의 졸업식이 끝나면서 구조조정이 있었고, 그 결과 기업을 위한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이다.


 '졸업식으로 500명의 청소년들이 빠졌는데, 입학식으로 들어올 청소년들은 200명이다.'


 ...이것이 그가 실직하게 된 이유였다. 홍석규는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을 자신의 부인에게 대뜸 미안함을 느꼈다. 이대로 죽는다면, 시장은 그의 부인에게 15억원이라는 보험금을 쥐어줄 것이다.


 그는 차라리 죽는것이 낫다고 생각하며, H-A-N강으로 향했다. 강에서 떨어져 어떻게든 죽으면, 시체가 떠오를테고, 아내는 보험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게 만드는구먼."


 그는 뭐 별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다. 기업이란 기업들은 전부 만원이었고, 그 어디에도 구인공고를 하는 곳이 없었다.


 택시 문이 열리고, 택시 기사가 말했다.


 "어디로 모셔다 드릴까요?"


 "에이치 에이 엔 강이요."


 "예이~"


 택시 기사는 액셀을 세게 밟으면서 운전을 시작했다. H-A-N강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홍석규는 택시 기사를 보더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벌어진 일은 순식간이었다. H-A-N강까지 도착하자 택시 기사가 돈을 내라며 손을 내밀었고, 그는 순식간에 택시 기사의 손을 잡아채 기사를 목졸라 죽였다.


 목이 졸려 죽은 기사를 뒤에 처박아 놓고, 그는 운전을 시작했다. 그는 그의 이름을 택시 기사와 바꾸기로 했다. 조금 강제성이 있었지만, 지금같은 체제에선 어려운 방법이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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