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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삶속으로 들어온다면,
나의 삶이 한결 나아지리라 생각했었다.
과거에는.

오랜만에 거울을 보고 면도를 했다.
주변이 어두워지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래전 부터 알던 누군가를 만나기위해 계단을 내려가다
우산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골목길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우산을 하나 샀다. 8000원.
모양새가 썩 마음에 들진않았지만 우선 비를 피할 수 있게되었으니 그걸로 된것이다.

횡단보도 건너편에 그 사람이 보인다.
가벼운 눈짓으로 인사를 나누고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다.

지금 그녀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우리의 이야기는 항상 지나간 시간에 촛점이 맞아있다.
어쩌면,
노점상 테잎에서 흘러나오는 -- 같은곡이 반복되는 오래전 유행가와도 비슷하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도 시간은 멈춤없이 흘러가지만,
우리는 과거의 시간안에서의 서로를 알고 이야기하고 노래할뿐이다.
시간은 점점 새벽을 향해 흐르고, 비워버린 술병이 쌓여만가고,
창밖에 눌러붙은 먼지가 되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다독여가며
그렇게 빗방울들은 소리없이 창밖에 부딪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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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빈민. 착취당하는 B급 그래픽 디자이너 노동자. 

C급 밴드 베이시스트. D급 비주얼의 소유자.


퇴근후에 조금씩 만지작 거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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