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아방스는 여전히 큰 사이트입니다. 하지만...

by Roam posted Jan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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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접속자가 40명까지 달할 때도 있어 알만포, RKC에 비해 결코 작다고 할 순 없습니다.
특히 중요한 게임스토어 게시판는 알만툴 사이트들 중에서 조횟수가 가장 높습니다.
이건 아마 많은 알만툴 제작자들이 아방스에 게임을 업로드하고 싶은 이유가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엔 세 곳 중에서 아방스의 개발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최신툴, 고전툴 할 것 없이 모두 다루고 있으며
스크립트를 자기 손으로 개발/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도 몇 분이나 계시고,
질문게시판에 가끔씩 꽤 고난이도의 질문이 올라오는데도 대부분이 해결됩니다.

 

알만툴에 관련된 자료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습니다. 스크립트에 대해선 독보적이고요.

게임개발업계 정보까지 올라오고 있으니
대체 아방스에 부족한 게 뭔가 싶기도 할 정도입니다.

 

 

근데 거기서 끝입니다.
순수하게 개발자 지원에 대해선 매우 탁월하나
회원가입을 안해도 글과 자료를 열람할 수 있을 정도로 조건없이 퍼주는 경향이 있고,
그냥 개발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만족해버립니다.
그 이상의「퍼포먼스」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순수하게 개발자 지원은 탁월하다보니,
알만툴을 다루게 되면 누구나 아방스를 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동접자가 많은 이유죠.
하지만 그저 주시하다가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그것만 빼먹고,
정작 자발적으로 활동은 하지 않죠. 사이트가 별로 재밌어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퍼포먼스가 없어서입니다.


사실 대회가 가장 대표적인 퍼포먼스 중 하나입니다.
알만포는 작년 연말까지 아방스보다 더 썰렁했습니다.

회원들간의 막장 정치행각으로 사이트가 한번 황폐화되기까지 했으니 아방스보다 상황이 더 안좋았죠.

그러다가 최근에 총상금 36만원이 걸린 RMFF 대회를 시작하니 카페가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적절하게도 참가게임들마다 각자의 게시판을 만들어줌으로써

참가자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고취시키고, 회원들끼리 서로 비교/경쟁하도록 유도하고 있죠.
그리고「활동점수」라는 걸 넣어 대회홍보와 개발진척의 보고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새로운 알만포 매니저분께서 100만 회원을 보유한 GTA 카페를 11년이나 운영하셨다는 분이라더니
운영이 정말로 노련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굳이 상금이 걸린 대회가 아니더라도,
새로 올라온 완성작이나 데모에 대해 사람들이 성심껏 소감리플 달아주는 습관만 들이더라도
그걸로 퍼포먼스는 충분합니다.
개발자는 누구나 자기가 개발한 게임에 대해 소감을 들을 때 제일 재밌습니다.
사이트에 재미가 생기면 자연스레 지속적인 활동도 하고 싶어지죠.

 

그런 점에서 전 우수게임 심사을 최소 10명은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에서 활동하시는 분 중에 몇 명이 더 참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우수작 심사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면,
그「원활히 절차가 이뤄지는 모습만으로도」사이트 자랑거리가 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콘솔게임에 조금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세계 양대 게임웹진인 게임스팟(GAMESPOT)과 IGN.COM을 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대작이 출시될 시기가 되면, 세계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두 웹진의 리뷰가 나오길 학수고대합니다.
게임스팟과 IGN은 게이머들의 그런 심리를 더욱 이용하여,
리뷰를 공개할 날짜를 미리 공지하여 더욱 기대감을 부풀리죠.

 

게임 밖으로 벗어나면 아주 간단히「슈퍼스타K」가 있습니다.
심사위원이 "제 점수는요" 하는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떨리고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한마디에 얼마나 많이 애가 탈까요.

 

리뷰와 점수에 대해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하게 만들 수 있는 이유는
게임스팟, IGN과 슈퍼스타K가 정기적으로 전문성있게 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즉,「원활히 절차가 이뤄지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국내 알만툴계가 뭐 워낙에 좁고, 서로 니편내편 가를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아방스도 자기 밥그릇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래서 아방스가 대회도 없고, 커다란 강점인 개발지원도 퍼주기식으로 할 거라면
「게임심사」로라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사이트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장기적으로 보면 대회보다도 더 지속적으로 사이트의 인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퍼포먼싱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많은 사람들이 심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더라도,
몇 달 동안만 꾸준히「원활히 절차가 이뤄지는 모습」이 제작자들에게 보여진다고 가정을 해보세요.
제작자들은 "아방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 진짜 잘 만든 게임이다" 란 인식이 생기게 될 겁니다.

다른 사이트보다도, 아방스에서 자신의 개발력을 뽐내고 싶어지겠죠.

당연히 곧 올라올 심사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될테고요.

심사개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쌩뚱맞거나 납득하기 힘든 심사도 자연히 늘어나게 되어,

그걸로 심사위원간에, 심사위원과 개발자들간에 논쟁을 펼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회원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만드는, 그리고 뉴비를 활동에 참여케 만드는「재미」입니다.
 

귀찮아도

 

아방스를 사랑한다면

 

심사합시다.

 

꼭 습작님처럼 장문으로 심사해야 한다고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짧게 5줄 정도로 심사해도 누가 뭐라 안할겁니다.

Who's Ro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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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스 2012년 우수작「악마의 안구」개발자입니다.
제 게임이 아방스 우수작에 선정되어 매우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현재 완전신작인「천사의 유실품」을 개발중이며
2013년 연내에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