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아주 좋은 시 한편

by 봉시기 posted Mar 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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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하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아이가 따스하고 하이얀모래를
두손 가득히 움켜잡았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손을 들어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이별입니다.

아이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하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것이 미련입니다.

다행이도 손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있는 모래가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움입니다.

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추억입니다.

 

 

by 찰리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