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 생각인데요.
알만툴 작업을 하룻동안만 3시간을 하는 것과
사흘동안 하루에 1시간씩 총 3시간을 작업하는 것은 의미가 많이 다릅니다.
여러 날에 걸쳐서 작업하는 제작자에겐 두 가지의 의미가 더 붙습니다.
- 내일 무엇을 작업할지가 이미 정해져있다. (기획의 철저함)
- 내일도 다른 일에 흔들리지 않고 남는 시간에 알만툴 작업을 할 마음가짐이 되어있다. (끈기)
그래서 후자쪽이 게임을 완성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알만툴을 여러 해동안 다뤄왔지만
정작 완성작은「악마의 안구」하나 뿐인데요.
시일문제로 단 한달만에 만들어야 했던 게임이라 휴일까지 쉬지않고 매일 억지로라도 작업을 했기 때문에
완성을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 만들던 게임들은 일주일에 나흘도 작업을 안했었고, 모두 프로젝트가 끝장나고 말았죠.
「악마의 안구」는 확실히 좋은 경험이 되었고,
그래서 지금 만드는 게임은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매일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렇습니다.
일주일에 7일을 만드는 사람 = 완성확률 90%
이런 사람은 게임제작이 생활화된 사람이고, 게임제작이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다른 일에 시간을 쏟는 것보다 게임제작에 시간을 쏟는 걸 더 가치있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게임을 완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주일에 6일을 만드는 사람 = 완성확률 90%
일주일에 7일을 만드는 사람과 확률이 똑같습니다. 하루쯤 재충전을 위한 여가를 갖는 건 아무런 문제가 안됩니다.
일주일에 5일을 만드는 사람 = 완성확률 80%
주5일 수업, 주5일 근무처럼 자신도 주5일 제작을 하겠다는 사람입니다.
일주일에 6~7일을 만드는 사람보다도 오히려 계획성이 더 철저한 사람일겁니다.
하지만 사정상 예기치 않게 하루를 더 쉴 경우가 있더라도, 그 분량을 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작업하진 않을 겁니다.
「주5일」이란 것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사회가 정한 휴무도 철저히 지키고자 하겠죠. 요약하자면, "정규시간 외 근무는 없다"
일주일에 4일을 만드는 사람 = 완성확률 50%
완성확률이 비약적으로 떨어집니다. 일주일에 4일을 만드는 사람은 게임제작 외에도 하고싶은 게 많은 사람입니다.
게임제작 이외의 것에도 정신을 많이 쏟기 때문에, 제작에 대한 의무감도 적은 편입니다.
이런 사람은 정말 철저한 작업순서와 작업일정, 작업내용의 관리가 되어있지 않는 한, 게임제작에 실패하게 됩니다.
다른 제작팀에 가입하여 의무감을 높이는 게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일주일에 3일을 만드는 사람 = 완성확률 10%
기분 내킬때만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마음속으로는 완성을 부르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신의 게임이 완성되든 말든 개의치 않는 사람입니다.
일주일에 겨우 3일을 작업하게 되면 제작기간도 늘어지기 때문에
나중엔 지쳐서라도 게임제작을 포기하게 됩니다. 완성시키는 게 기적에 가깝죠.
일주일에 1, 2일을 만드는 사람 = 완성확률 0%
게임을 제작할 준비가 안된 사람은 억지로 알만툴을 켜느니, 제작을 딱!소리 나게 중단하는 게 낫습니다.
차라리 다른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그림연습을 하거나 하면서
게임제작에 필요한 견문과 시야를 넓히고 학식을 쌓는 게 나중에 더 좋은 게임을 만들 기회를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