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적인 감각과, 그에대한 노력을 제외한다면 학문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이견은 많겠지만 역시 나는 글쓰는 솜씨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연구를 하고 아무리 훌륭한 이론을 정립하여도 그것을 받쳐줄 글솜씨가 없다면 결국 우스운 장난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부족한 감각을 보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지키는 글쓰기 수칙을 올려보려 한다.

1. 사소한 글이라도 개요를 작성한다. 이는 일관성, 통일성을 잃지 않게 하여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한다.

2. 논리의 전개 과정에서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을때는 끼워맞추지 말고 다른 길을 찾는다. 끼워맞춘 글은 독자 입장에서는 어색하기 짝이 없다.

3. 괄호는 최대한 쓰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후 괄호는 담론의 흐름을 방해하며,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연결할 수 있다.

4. 비유, 은유는 문학이 아닌 이상 절제한다.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비유, 은유이나 핵심을 지나치게 돌려말한다는 단점이 있다.

5. 감탄사의 사용을 줄인다. 글에 감정이 들어가면 객관성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6. 어휘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단어의 반복은 시가 아닌 이상에얀 글을 어색하게 할 뿐이다.

7. 인용은 하지 않는다. 오직 정확히 아는것만을 말한다.

8. 어려운 단어나 외국어의 사용이 글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쉽게 표현할 방법이 있고 쉽게 표현해야 할때는 과감하게 쉬운 단어를 선택하라. 특히 외국어의 경우 더욱 유의한다.

9. 사회적 의식은 글을 쓸때만큼은 버린다. 사조가 어떠하든, 확신하는 것이 있으면 주장하며. 일단 주제를 잡고 파해치기 시작했다면 주제에 대해 수비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위의 아홉가지는 내가 글을 쓰기 전에 꼭 한번씩 생각해보는 수칙이다.(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긴 하지만.)

하지만 한번씩 생각해 보면 나 스스로가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