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네이버 카페 Tehyang Entertainment에 아방스 우수게임 제작자이신 신해종님께서 작성하셨던 글입니다. 해당 카페의 폐쇄로인해 좋은 게임들에 대한 소개 게시물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신해종님의 허락을 맡고 이곳에 게시합니다. ※ 리뷰 원제 : 일본 호러 게임 살피기 - 죄인으로의 펠.엠.풀(囚人へのぺル.エム.フル) |
* 스샷 출처와 다운로드 : http://www.enterbrain.co.jp/digifami/conpark/zyusyou/1998_08.html
무지 튀는 제목을 가진 이 게임은 RPG 전투가 가미된 호러 어드벤쳐입니다.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단테2라는 툴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콥스파티보다 쾌적합니다.) 어드벤쳐라지만 아이템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적을 탐색하면서 여러 함정을 주인공의 스킬로 돌파해야 합니다. 주인공은 밀다, 당기다, 부르다 같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스킬들을 적절한 장소에서 사용해 동료들을 '심판'으로 부터 구해야 합니다. 스킬은 게임을 진행할 수록 점차 늘어납니다.
주인공들은 원래 이집트에 피라미드를 구경하러 온 일반 관광객입니다. 이들을 어떤 교수가 피라미드 내부를 구경시켜 주겠다며 끌어들입니다. 그 교수는 피라미드 지하에 또다른 유적이 있을거라 믿고 불법 발굴을 했기 때문에 유적 탐사 인원을 어디서 끌어 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들을 속여 데려온 거죠. 함정의 방패로 쓰려고. (이런 미친X) 여하튼 조금 (많이) 순진하다는 것만 빼면 아무 죄도 없는 주인공은 재수도 없게 피라미드 지하 유적 안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심판'이라는 이름의 초자연적 현상이 일행을 습격해 옵니다. 주인공들은 과연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요?
꿈도 희망도 없는 클로즈드 서클에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사람들. 그들은 각자의 사정에 맞게 개별 행동을 취하며 플레이어는 그 행동을 예측하고 그들보다 앞서 함정을 간파해야 합니다. 말은 어렵게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니까요. 몇 번 실패하다보면 전부 살린 채 피라미드를 탈출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부 살리느냐, 누구만 살리느냐에 따라 전개가 많이 달라집니다. 특히 누군가를 구하지 못했다면 그 누군가에 관련한 이벤트가 피라미드 탈출 할 때 일어납니다. 즉, 모든 이벤트를 보려면 일부러 동료를 버려야 될 때도 있지요. 일어나는 이벤트는…… 제법 무섭습니다.
RPG 전투는 일반적인 고전 턴방식 전투. 공격 패턴도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전투에서 고전하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머리 써야 하는 어떤 전투는 제외) 하지만 주인공 혼자 유적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적들이 약하진 않습니다. 반드시 파트너를 데려가야 안전합니다. 파트너는 한 명만 데려갈 수 있으며 일부 동료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동료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각각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동료로 삼을 수 있지요. 전투력이 전혀 없어 보일 것 같은 애라도 동료로 삼으면 쓸 모가 있습니다.
스토리가 참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한 번 잡으면 그만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고대의 광기가 서려 있는 다양한 분위기의 유적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입니다. 만약 영화 '미이라'가 재밌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만족스럽게 플레이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인데 '강추'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하려면 일본어를 조금 알아야 합니다. 후커가 안 되거든요.(도스 게임이니까요.) 하지만 기초적인 일본어 독해가 가능하신 분들은 꼭 플레이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이 게임에 사용된 일본어는 쉽습니다. (…….)
- 도스박스로는 실행되지 않으니 에뮬을 사용해야 합니다. 첨부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압축을 푼 뒤, 유니코드 변경 및 어프로케일을 이용해 에뮬을 기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