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네이버 카페 Tehyang Entertainment에 아방스 우수게임 제작자이신 신해종님께서 작성하셨던 글입니다. 해당 카페의 폐쇄로인해 좋은 게임들에 대한 소개 게시물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신해종님의 허락을 맡고 이곳에 게시합니다.   ※ 리뷰 원제 : 일본 호러 게임 살피기 - 콥스파티(コ-プスパ-ティ)

  * 스샷은 yumedori님(http://www9.ocn.ne.jp/~yumedori/index.html)

  * 다운로드 : http://www.enterbrain.co.jp/gamecon/a_con2.html (제일 위편에 있는  그림을 누르세요.)

  물건너에서는 전설의 호러 게임이라 불리는 작품. RPG쯔구르단테로 만든 고전 창작 게임입니다. 1996년 제2회 아스키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 기세를 타서 상용화하기도 했지요. 현재는 PS2, PSP용까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여간 그 시절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들이 부럽다니까요.)

  학원제 준비를 위해 클래스 위원 4명이 밤 늦게까지 모여있습니다. 주인공의 귀여운 여동생이 우산을 가져다 주기도 하네요.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급변합니다. 지진과 정전. 알 수 없는 빛. 다음 순간 주인공들이 있는 곳은 신식 교사가 아니라 낡아서 다 떨어질 것 같은 구식 교사였습니다. 창문은 전부 검은 무언가로 가로 막혀 있었지요. 주인공들은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2팀으로 나눠서 탐색하기로 합니다.

  먼저 단테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그래픽이 눈에 띕니다. 낡은 나무 바닥의 표현, 질감있게 그려진 핏자국, 약간의 노이즈. 이런 식으로 음침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맵 타일이 일품입니다.

  사운드도 사용툴이 단테라는 걸 감안하면 게임 분위기에 적절합니다. 다만 툴의 한계 때문에 아쉬운 점은 많네요.

  캐릭터는 5인 체제로는 교과서적입니다. 소심한 주인공, 그런 주인공에게 여자 다 뺐기는 친구, 괄괄한 소꿉친구, 브라콘 여동생, 문학소녀… 특히 여동생은 정말 시대를 앞서 간 캐릭터. 작금의 여동생 붐을 예견이라도 한 듯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오빠 오빠 무서워 오빠아 하면서 따르는게 크으… 이것이 호러 게임의 참 맛……응?) 

  크게 어려운 퍼즐 없이 탐색 방식으로 진행되며 두 팀을 번갈아가며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한 팀이 위기에 빠지면 다른 팀이 구해주기도 합니다. 또 팀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고 캐릭터간의 관계도 달라지고 심지어는 엔딩까지 달라집니다.

  최근에 PC용으로 리메이크 된 버젼은 등장인물이 2배로 늘어나고 추가된 시나리오도 그 만큼 많아졌는데…. 아쉽게도 돈 주고 사야 합니다. (25000원입니다.)

  아무튼 학교 곳곳에 있는 호러 이벤트는 절묘하게 학교 7대 불가사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연결된 건지 찾아보는 것도 이 게임의 즐거움이겠네요.

  다만 역시 옛날 게임이라 지금 시점에서 봤을 땐 '조금 낡았다' 싶은 면이 적잖아 있습니다. 어디선가 본 연출이라든가. '어라, 이거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은데? 라든가…. 이 게임이 나왔을 때에는 이런 게임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학교 공포물은 넘치니까요. (특히 일본에선.) 그래서 그런지 호러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스토리는 꽤 감동적이었지만요.

  여담인데 '강추'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하려면 일본어를 조금 알아야 합니다. 후커가 안 되거든요.(도스 게임이니까요.) 번역본이라도 만들까 싶었지만 제법 구성이 방대한 게임이라 귀찮아서 그만두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일본어 독해가 가능하신 분들은 꼭 플레이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이 게임에 사용된 일본어는 쉽습니다. (…….)

  * 도스박스로는 실행되지 않으니 에뮬을 사용해야 합니다. 첨부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유니코드 변경 및 어프로케일을 이용해 일본어 코드로 실행. 설치한 뒤, 다시 유니코드 변경 및 어프로케일을 이용해 에뮬을 기동하세요.

  * 공식 사이트 : http://www.gris2.com/~corpse_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