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프랑스의 산골 어딘가 중턱에 외딴집 한채가 서있다.

 

얼마전 딸과 함께 들어온 내 새 집이다.

 

몇달전 수해로 인해 아내를 잃은 우리 가족으로썬 넓게만 느껴지는 낡은 집이다.

 

폭우가 쏟아지며 물에 떠내려가는 딸을 가까스로 잡아 남은 아내를 바라봤을땐,

 

비명을 지르며 이미 내 아내는 내 시야를 벗어나고 있었다.

 

비가 그친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아내의 시신을 볼 수 있었다.

 

허무했다, 몇날 며칠을 술로 지세웠다.

 

하지만 내 딸 마리는 달랐다. 자신의 엄마가 사라졌는데도 슬픈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사리같은 작은 손으로 날 보살펴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든 아내의 빈자리를 애써 잊은채 다시 새 출발을 해보려 한다.

 

홍수로 모든걸 잃어 이정도 낡은 집밖에 구할순 없었지만, 마리는 만족한듯 보인다.

 

마리의 방은 2층 맨 끝방, 내 방은 마리의 방 바로 아래층이 되었다.

 

첫날을 얼마 없는 이삿짐과 청소로 나름 즐겁게 보내고 마리와 나는 각자의 침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내 위층에서 대화소리가 들리고 있다.

 

대화소리지만 대화가 아니다. 마리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나는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가 마리의 방문을 거칠게 열었다.

 

마리가 허공에 대고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온걸 눈치챘는지 마리가 돌아봤다.

 

"아아.. 아빠가 들어왔더니 엄마가 가버렸잖아."

 

마리가 영문모를 소리를 했다. 하지만 8살배기 꼬마에게 엄마가 죽었다는 소리는 도저히 할수없어,

 

걱정이 앞섰지만 나는 내방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산을 내려가 근처 도시에 사는 정신과 의사를 하고 있는 내 옛친구를 만나 상담을 하게 되었다.

 

친구의 말로는 새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잊고있던 엄마의 다정함이 무의식중에 그리워져 그럴수도 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나아질거라는 말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갔다..

 

내 딸의 이름과 간단한 신분정보를 가르쳐주고 검진 예약을 받고 나왔다.

 

그리고 밤이 되자 어김없이 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들리지 않는 무언가에 대답하는 내 딸의 목소리가..

 

딸을 달래보기 위해 계단으로 올라가던차 전화벨이 울렸다.

 

낮에 상담받았던 내 친구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의 다급하고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바로 들려온 그의 말은 이내 내 다리를 풀리게 만들었다..

 

"정신차리게 이 친구야! 조사를 해봤더니 자네 아내는 물론 자네 딸까지 함께 죽었어!"

 

나는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미친듯이 달려가 마리의 방문을 열었다.

 

이미 대화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마리는 날 바라보며 씨익 웃을 뿐이었다.

 

내겐 너무나 섬뜩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마리의 얼굴에 생기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나는 그 순간 이성을 잃은채 마리를 거칠게 끌어 차에 태운후 멀리 외딴곳에 딸을 버려버리고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현관을 열자 이층에서 어김없이 마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눈은 뒤집혔다. 더 이상 이성따윈 남아있지 않았다. 이제 저 목소리의 주인이 내 딸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집 옆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창고에서 톱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마리의 방으로 들어가 이내 내 손으로 내 딸의 두 다리를 잘라버렸다.

 

다리가 잘 잘리지 않아 힘겹게 썰고 있는동안 마리는 한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 그것은 내 이성을 더욱 잃게 만들 뿐이었다. 

 

결국 양다리를 자르고 트렁크에 실은채,

 

거의 400km가까이 되는 아주 먼 거리를 달렸다. 그리고 바닷가 해변에 피에 흥건한 내 딸을 버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오니 집엔 아무도 없었다. 그제서야 난 정신이 돌아왔다.

 

오랜시간 동안 오열을 했다. 너무나 울었던 탓인지 목이 타기 시작했다.

 

천천히 걸어 찬장에 도착해 술을 꺼내려는 순간 현관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는 노크소리가 왠지 조금 낮은 곳에서 들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몸에 힘이 풀리며 술병을 놓쳤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정신이 들어

 

떨리는 손으로 노크소리가 들려오는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 두다리가 잘려 고개를 바짝올려서 날 바라보는 마리가 있다.   

 

"어..어떻게 여기까지.."

 

마리가 섬뜩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1a06beb31360f06af4afc83aab978074.PNG

 

"아빠..아빠는 그런것도 몰라요?"

 

 

 

 

 

 

 

 

 

 

 

 

 

 

 

 

 

 

"발 없는 마리 천리간다." 

 

 

 

본격 맥빠지는 공포이야기

 

어디선가 주워들은 허무한 이야기를 대충 생각나는 대로 짜집기 해서 조금 지어봤습니다 ㅋㅋㅋㅋ

 

 

 

   

Who's 인생의먹구름

?

That's what life is all about.

Comment '7'
  • ?
    질풍처럼 2011.01.30 05:24

    아휴...깝놀했잖아요 ㅋㅋㅋ

    방금전까지 고사2봤는데

    거기서 알아낸 절대적인 공포영화의 법칙

    샤워하는 사람은 무조건 죽는다.

    혼자 남아서 떠도는 사람은 무조건 죽는다.

    죽는 이유는 거의 다 원한이 있기 때문이다(이건 당연한건가?) .

    혼자 나대거나 귀신이 어딨냐라거나 친구를 배신하면 무조건 죽는다.

    빨간 배경은 간지풍임 ㅋ

  • ?
    KMS 2011.01.30 06:27

    엉엉엉 무서웠는데 뿜어버렸어

  • ?
    무리군 2011.01.30 09:48

    오늘의 속담: 발없는 마리 천리간다;;;

  • ?
    칼리아 2011.01.30 11:28

    전 소설은 소설겟판에 쓰라고 할려했는데

    본순간..

    조금 움찔하고 마음속으로 '시x'하고 욕한...

    쨌든 소설게로..ㄱㄱ

  • ?
    나방's 2011.01.30 14:18

    ㅋ 저거 게임 자료실에서 한번 봤던 그림인데?

  • profile
    Lathrion 2011.01.30 14:43

    사진보고 엄청 놀랏는데 발없는 마리 천리간다니..

  • ?
    현성이 2011.01.31 00:36

    무서웠는데 갑자기...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아방스 게시물 · 댓글 작성 규칙 (최근 수정일 2015.11.25) 17 file 완폐남™ 2012.07.17 41182
제작 일지 전 댓글을 먹고삽니다. 댓글을 주세요. 냠냠. 10 file 마먀머며 2015.05.07 221
우수게임 신청했는데 심사도 못받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14 file Roam 2012.11.14 2340
설문 게등위 통제 반대 공익광고 패러디 7 하늘바라 2010.09.06 2452
잡담 힘들어 죽을것 같은 '청소년 수련회' 4 백년술사 2008.04.05 1511
힘들당.. 소자비 2009.02.24 1095
잡담 힘들다.. 3 칼리아 2010.09.15 1087
잡담 힘들다 2 싸미 2010.08.10 1029
잡담 힘들군요ㅋ 완폐남™ 2009.09.06 1583
잡담 힘들군..역시 은색바람 2011.11.02 7502
잡담 힘들게 구현한 두칸, 세칸짜리 몬스터 4 아르피쥐 2011.12.11 1867
잡담 힘드네요.. 도트와 등등.. 3 칼리아 2010.12.20 993
잡담 힘드네요.. 6 file 비밀아이 2017.02.27 158
설문 힘돌이(=개귤이)님의 채팅창 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30 file 시트르산 2010.12.05 2831
막장 힘내자힘힘내자힘 1 시옷전사 2011.05.02 1310
잡담 힘겨운 싸움이었다 11 베리타스 2010.08.10 989
잡담 힐링캠프를왔습니다만 11 file 뿌잉뿌잉쨔응 2013.11.01 1135
막장 히히히힣히하핳하 1 N.M §ami 2011.02.24 1146
제작 일지 히히! 게임개발은 재밌슴다! 9 file 정이:) 2013.11.13 1209
히트박스 이론 발표 10 file 녹스  2011.03.03 1846
막장 히키모키 블로그가 주거씀다 ㅡㅡ; 2 미양 2013.05.16 14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755 Next
/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