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제작자, 이글루스의 '소프트아이스크림'님의 처녀작입니다. 발표하자마자 아방스 우수게임 추천되어 제작자의 잠재력을 보여준 호러 탈출 게임입니다. RPG XP로 제작된 호러 게임의 대부분이 아오오니 패러디 작인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오오니와는 전혀 상관없는 구성과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주목할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RPG XP 그래픽은 부드러운 수채화 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그런 RPG XP에 맞는 부드러운 맵타일과 그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림의 경우, 세부적으로 그려져 있어 사실성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을 주네요. 비록 게임 자채가 어두운 면이 있어 잘 부각되진 않지만 말입니다. 종종 등장하는 콘크리트 타일이나 부셔진 물체, 핏자국 등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사운드는 아쉽게도 큰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BGM은 없다시피 할 뿐더러 제목인 '물방울 소리'를 비롯한 효과음들도 잘 활용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딱히 소리에서 공포를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귀신이 나타나면 물방울 소리가 들리는 간단한 연출이 있지만 물방울 소리가 이런 다급한 상황에 잘 맞는 편은 아닙니다.

 

 

  캐릭터도 평면적이라 별로 인상에 남지 않습니다. 좀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 뿐입니다. 그냥 평범합니다. 다만 귀신은 예쁘게 생겼더군요.

 

 

 

  물방울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는 주인공이 친구들과 폐교로 들어가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방탈출 게임에 흔히 사용하는 종합극 플롯처럼 보이지만 이게 실은 전부 우연이 아니었다는 분석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것 자체는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 번에 밝혀지는 부분이 너무 적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진엔딩을 보기 전까지는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절히 흥미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이상상황'이 필요합니다. 그 '이상상황'이 단조롭다면 이야기는 그 만큼 단조로워집니다. 그래서 호러물은 흥미로운 '이상상황'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야 하지요.  이 작품은 그 '이상상황'의 '자극'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또한 호러물의 메인 플롯은 대부분 매우 단순하고 그것이 호러물의 최대 단점입니다. 그래서 미스터리 요소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일런트 힐' 같이 말입니다. (매우 드물게 아오오니처럼 인상적인 캐릭터로 승부를 본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요소를 차용한 쪽이지만 그 미스터리를 주는 기술이 아직 여물지 않은 것 처럼 보입니다.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 거죠.

 

  간단합니다. 적당한 곳에 메뉴를 열어 아이템을 사용하고, 귀신이 나타나면 사물함에 숨으면 됩니다. 시스템은 따로 할 말이 없네요.

 

 

 

  사물함에 숨으면 시작되는 미니게임. 적당한 복선과 힌트 등은 적어도 1회 플레이 동안은 플레이어를 붙잡고 놔주질 않습니다. 그러나 게임 특성, 멀티 엔딩 시스템은 필수적으로 다회차 플레이를 요구합니다. (공략을 보면 한 번에 모든 엔딩을 볼 수 있긴 합니다.) 그런데 2회차 플레이 때에는 게임이 매우 지루합니다. 원인은 키 아이템을 계속 찾아서 진행하는 구조 때문일 것입니다. 반복되는 플레이 방식이 게임을 지루하게 만듭니다. 더구나 그것을 보강해 줄 음악도 없으니..

  현재로선 없습니다.

  오빠가 여동생에게 참 야박하다....

 

 

  반복 구조가 큰 단점이긴 하지만 RPG XP계에선 보기 드문 오리지널 호러 게임이고. 세부적인 그래픽에는 공을 많이 들인 작품입니다. 한 번쯤 플레이 해봐도 후회하지 않는 그런 작품입니다. 호러도가 크게 높은 게임도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실리아¹ 님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딴소리?)

 

- 이 게임은 http://softfactory.egloos.com/1468315에서 다운로드 및 공략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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