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트라우마가 생겨서요.

by (Nameless) posted Nov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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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칩니다.

제가 왜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요.

살아있는 의미가 없으니까 살 의욕도 없고 계기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죽을 의욕이나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올해 후반기 들어서 여러모로 재밌었고, 괴로웠습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게 보이질 않네요.

제 능력의 한계인가봅니다.

트라우마가 어디 생겼냐고 물으실까봐 여기다 쭉 써놓습니다.

우선 사람에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이젠 사람이 싫어요.

인간관계에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이젠 사람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라는 거에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계기만 있다면 자퇴라도 해버릴까봐요.

고등학생이라는 데에도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수능이고 뭐고 의욕이 생기질 않네요.

게임제작에도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알만툴을 비롯해서 이제 만지는 일은 없을 거에요.

진심이라는 거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이제 아무에게도 제 속을 보여주지 않을 겁니다.

삶에 트라우마가 생겨버렸어요. 살고자 하는 생각이 없습니다.

죽음에 트라우마가 생겨버렸어요. 죽고자 하는 생각도 없습니다.

목표라는 거에 트라우마가 생겼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아정체성에도 트라우마가 생겼죠. 이젠 제가 뭔지 저조차도 모르겠습니다.

인간관계란 참 무서운 거에요. 상처입을 걸 뻔히 알면서도 더 달려들게 만드니까요.

그래서 이제부턴 인간은 기계로 대하려고요. 그 누구도 절 인간으로 대우해주지 않잖아요.

웬 홍어드립이냐 하시는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이건 홍어드립이 아닙니다. 썩어 문드러진 시체드립, 송장드립입니다. 홍어보다 더 향이 지독하죠.

이걸로 아방스 오는 일도 더이상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디 탈퇴합니다.

이제 그 누구와도 연락할 일이 없을테죠.

그럼 그동안 폐 많이 끼쳤습니다.

저 하나쯤 없어도 잘 돌아갈 아방스에 이만 작별을 고하는 바입니다.

えいえんに,  さよなら.

진짜 추신 : 99320 99210 51200 623 821 8125 81 6230 00325 6230 032255 91 1 6 5523 2 1 - 1 7215 91

추신 : 912472215501612 8812502211715 019211535 4125512 7120171201- 88 88 88

추신2 : 진실 뒤에 숨겨진, 또다른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