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포인트제도와 악성활동에 대한 상관관계.

by 천무 posted May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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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사이트를 운영해오면서 나름 정리된 몇가지의 정보를 아방스님에게 알려드릴까 합니다.(물론 누구나 다 알법한 수준임)

사실 과거 한 십여년전에 제로보드가 처음 서비스할 시점부터 포인트에대한 시스템적 지원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글1개에 10포인트 댓글한개에 1포인트라는 굉장히 정량의 포인트제도였지요.

그 시절에 그런 정량포인트제도는 문제가 있다고 보여 각 활동의 가중치에 따른 포인트 분배를 위해 경험치 라는 시스템을 창도에 도입했었는데. 도입할 시점만 해도 정말 이런건 나밖에 안한다고 생각했고(실제로도 그시절에 창도같은 타입의 경험치 시스템을 가진 사이트는 전무했음) 그거라면 좀더 진화한 포인트제도라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실제로는 포인트를 노리고 악성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포인트를 차등하는것과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포인트가 쌓이면 좋으니까 많이 활동하게 되는거죠. 그 활동의 질 자체에는 판단에 요지가 많겠지만.ㅡ.ㅡ;

그래서 몇가지 활동의 질을 판단하는 장치를 만들어야겠다 싶어. 스킬시스템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이건좀 과한 노가다성이 있는데 게시물의 질을 1점에서 10점까지 평가하게하고 그 점수에 따라 차등된 수치를 제공하는 거였죠. 하지만 이게 일반인들에게 평가를 맡기자면 1에서10까지 투표하는일이 아주 번거로운 일이지않습니까. 그냥 추천/비추 누르는게 낫지. 그래서 아예 평가그룹을 만들고 그 구릅에게 평가를 시켰지만.

비영리 단체의 특성상 어떤 조직을 꾸려가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평가그룹의 평가횟수도 점점 나중에 줄어들고 그렇게 되다보니 인력이 필요한 포인트제를 사용할 수가 없더군요.

원래 진정한 포인트제의 꽃은 인력포인트제 입니다. 사람이 판단하고 가중치를 먹여주는거죠.

그럼 도배를 하거나 막 올린게시물 적절히 판단이 가능하니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더군요. 도전은 해봤으나 대실패였죠.

그후 제가 현재까지 사용중인 창도의 포인트 제도는 두가지로 정립되는데.

경험을 축적해서 계속 키울 수 있는 경험치의 개념의 포인트와.

축적과 소비를 할 수 있는 개념의 포인트를 양분했습니다.

그리고 전자인 경험치의 경우 각 게시판마다 글쓸때 받는 경험치를 차등해서. 더 중요한 게시판일 경우 더 많이받게 설정했고.

그로인해 도배가 되는것을 방지하기위해 HP와 MP라는 유저의 소모성(하루에한번꽉차는)스테이터스를 만들고.

가중치가 큰 게시판일수록 MP를 많이 소모하게 하는 방식을 썼죠.

이를테면 자유게시판엔 하루에 글 10개써도 MP를 다 소모 못하는데.

게임업로드자료실은 하루에 1개만 써도 거의다 소모되게 구조를 만들고.

자유게시판은 10개를 써도 게임업로드 1개올릴때의 포인트를 받을 수 없게 포인트에대한 조율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ㅡ.ㅡ;

결국 제한된 MP양 안에서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얻도록 활동하는 것은.

결코 막을 수가 없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포인트를 노리고 활동하는 사람이거나.

아님 딱히 포인트를 노리진 않았지만 그냥 잡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거나.

결국 시스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연속몇개이상 글 못쓰게 하면 다른사람이 쓸때까지 기다렸다 다시쓰면 되고.

하루에 몇개이상 못쓰게하면 또 활동이 너무 심하게 제약되기때문에 사이트의 활력이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활동하는 회원들은 사실 몇몇 가볍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데.

이건 사실 모든사람이가지는 일반적인 마음인겁니다.

나는 어렵게 남들 눈치봐가며 버는데. 저사람은 눈치도 안보고 막하는데 나보다 더번다. 으아..부아가 치민다!!

ㅡ.ㅡ;;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쌓은 이미지가 있는데 이미지 고려안하고 그 사람처럼 활동하기엔 너무 그렇고.

할 수 있는건 욕하는것 뿐이죠.

이게 바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심리. 이 심리가 발동된다고 해서 사이트를 구조적으로 포인트 기능을 극단적으로 변경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것이. 어차피 포인트제도는 득과실이 분명히 있는거란 점을 인지하면 됩니다.

어느정도 필요악은 감수하고 들어가야 수많은 좋은 마음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줄 수 있는거니까요.

 

몇가지 사견을 붙이자면...ㅡ.ㅡ;

자유게시판에서 막장적으로 활동하는게 꼴뵈기싫다는 사람이 많다고 막장게시판 만들고 거기서놀아라고 하면 막장게시판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자유게시판보다 자유로운 게시판이긴 하나. 꼭 무슨 범죄자 집합소라도 되는 느낌이라서.

마땅히 거기에서 활동하라고 깔아주면 또 하기 싫어지죠..

창도에 막장게시판을 만들때는 다른게시판에서 막장짓 하지말고 거기서만 하라는 의미보다 그냥 종종 막장짓하라는 목적이었지만. 결국 목적이 어떻고 의도가 어떻든간 막장게시판은 지금 크게 의미가 없더군요. 그냥 가끔 세상에 불만이 많은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불만토로게시판 정도의 역할이 되어버렸습니다.

완전히 익명으로 운영해봤는데 그렇게 하니 너무 개판이되고. 결국 사이트를 익명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는 사이트에서 굳이 필요는 없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와서 물의를 일으키는 모 회원같은경우.

정말 대놓고 물의 일으키고있는데. 이런것은 사이트 운영자가 여러가지 규정이나 규칙등을 정비해서 자제를 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냥 놔둬도 기본적으로 회원들에의해 자정작용이 되긴 하더군요.

 

사이트 운영 10년이 넘어서 참 이런저런 사항들 많이 겪고 노하우도 많이 쌓였음에도.

역시 커뮤니티 사이트는 사람이 주가 되는 곳이라서 언제나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ㅋㅋㅋ

 

고생이 많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