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Lonely General

by 깐지 posted Aug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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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하늘,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안개가 껴 있어 저 멀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절벽 위에 굳건한 고목처럼 서 있는, 잘 다려진 각진 제복을 서 입고 있는 장군이 안개 속을 응시한다. 그리고 저 멀리서, 아주 멀지만, 그곳에서 점점 진군해 오는 적들. 그들을 바라보며 이 쓸쓸한 노장은 다시금 마음의 준비를 한다.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죽어나갈까, 자신이 죽는 건 두렵진 않다. 다만, 큰 희생을 치뤄야 하는 이 상황이 두려운 것이다.

 

 콰르릉!

 

 천둥번개가 친다. 누구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인가, 아니면, 신의 분노인가. 노장은 제복 모자를 벗으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선 먼저 떠난 이들을 위해 고개를 숙인다.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전투. 눈물인지 비인지 모를 것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콰르릉!

 

 다시 한번 천지를 뒤흔드는 우뢰소리. 그는 다시끔 굳건히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오늘도 이 쓸쓸한 노장은 홀로 절벽 위에서 새벽을 맞이한다.

 

 대충 이런 모티브로 쓴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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