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방스엔 특히 어린 분들이 많아서 속기 쉬울 것 같아 말합니다.

북한이 핵을 쏜 것은, 거의 100% 전 대통령 서거 시기를 골라서 쏜 게 아닙니다.

내 손모가지를 걸어도 좋습니다.

애저녁에 핵실험이란 게 "야. 오늘 기분도 꿀꿀한데 지하에서 한번 하자." 이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핵실험을 한 번 하는 데에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 인력과 체계적인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도무지 시간상 안 맞지요. 23일 오전 사망확인이 되었고 북한에서 이 정보를 입수한 것은

늦어도 23일 오전 10시엔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40시간정도 후에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40시간 내에 자리 다 잡고 결과기록할 준비 다 끝내고 인원 모두 정위치시킨 후에

핵실험을 해서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나라가 있으면 엄청난 겁니다.

뭐, 미국정도 되면 어떻게든 가능할지도...

 

여튼 시간상 도무지 계산이 안 맞습니다.

한 마디로 핵실험은 혼란을 틈타 벌인 일이 아닙니다.

북한은 애초에 월요일 실험을 하기로 계획을 잡아 놓았고 그 직전에

전 대통령 서거라는 돌발변수가 터진 겁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사실상 이 두 사건은 접점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조중동마저도 이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뭐, 조갑제나 지만원 정도 되면 또 북한놈들 나라 혼란한 틈에 개삽질하네 이럴수도 있지만...

그양반들은 원체 맛이 간 분들이니 냅둬도 되고...

 

하여간 제가 바빠서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아마 당분간 웹에서 돌아다니면서

서거 혼란중 뒷통수친 북한 개늠들! 하면서 핵의 위험성이나 북한 군사력을 들먹이며

물타기 선동하려는 놈들이 간혹 보일 것입니다.

씹어주면 됩니다 ㅡ.ㅡ

Comment '5'
  • ?
    Evangelista 2009.05.28 06:39

    네. 꽤나 잘못 생각하고 계십니다. 출근해야해서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 ?
    Evangelista 2009.05.28 06:44

    한 가지만 이야기하고 가자면, 이미 북한 내부의 주민들은 알 건 다 알고 있으며

    국내에서 반정부세력도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국경 부분이 엄청납니다.)

    평양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타도 김정일 전단이 간간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북한이 물론 내부에서의 저항을 두려워하기야 하겠습니다만,

    현 상황이 다소 바뀐들 체제의 존폐를 결정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이명박이 촛불 무서워하는 거랑 비슷한 거죠.

     

    전체적으로 할 말은 많은데, 역시 아직 조금 어리신 분이다 보니

    대립의 명분이나 전시 유리하니 대놓고 서로 멱살잡아도 된다는 듯한 생각이 엿보이는데

    절대 어리다면서 무시하려는 게 아니라, 그 시기엔 다 그래요.

    군대같은거나... 왠지 그런 것들의 이론을 좋아하게 되고... 아 출근해야겠다 나중에 더 자세히.

  • ?
    Evangelista 2009.05.28 07:53

    정말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건 비난한다거나

    나이어린 분들을 무시한답시고 하는 소리가 아니니 유념해 주시기 바라고...

     

    솔직히 말해서 제가 보기엔 최소연령으로 잡아도 20세 이전에 보수니 진보니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중고등학생들은 주위의 누군가의 생각을 여과없이 받아들인 후

    그것을 자신의 생각의 기본 골조로 삼는 것 뿐입니다. 일종의 성장기의 학습이라는 것 이외의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그 생각들을 가지고 그 사람의 개인적인 선악 문제나 논조 자체의

    가부 문제를 따지기는 조금 힘듭니다. 시쳇말로 '주워들은' 것이 많기 때문에 정리하려고 하면 논지가

    한 방향으로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스카이바운드님께선 그런 일반 사례와는 달리 나름대로 스스로 생각하시려는 자세를 갖고 계신 걸로

    보입니다. 제가 뭐 잘나서 "그거 훌륭합니다."하고 칭찬한다거나 할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꽤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저께도 말씀드렸듯 진정한 중도란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하고

    사실상 중도처럼 규정하기 애매한 것도 없는지라 그 실체 자체가 매우 모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설프게 중도를 표방하는 경우 자칫 잘못하면, (지금 보니 스카이바운드님의 글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는데) 사회 다수의 분위기에 대한 반대적 의견을 개진하는 것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것은 다소 위험한 것으로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게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령 이것을 계속해서 품고 가게 된다면, 전제주의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데모를 하면서

    민주화와 주권의 국민 이양을 주장하고 있다 치면 이에 대해 "전제주의도 좋은 점이 있다." 라고

    말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마저도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현재는 북한을 비난하지만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반공 일색인 50년대에서 60년대쯤엔

    북한의 무기개발 등에 대해 "자주국방의 측면도 있으니 그에 대해 좋게 봐야 한다."라고 말해야 하는 등

    개인의 사상의 일관성이 없어진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대중은 어떠한 목소리를 낼 때 다수가 모인 군생체와도 같은 성격을 가집니다.

    사실 그들이 분위기에 휩쓸린 나머지 지나치게 치우친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여론이라는 범주에 묶여 설명이 됩니다. 그것을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친다고 해서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극히 치우친 대표적인 예가 북한이나

    미국인데 북한이야 지금 개판오분전이지만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체계가 잘 잡힌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체제의 붕괴 같은 것은 내부 구성원들의 이념 편향 등을 원인삼으며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니, 그뿐 아니라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대부분 많은 복합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면 인문학과 사회학이 이토록 발전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p.s. 북한을 자극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절대 강경대처는 티끌만큼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외교라는 것은 적절한 당근과 채찍이 필요합니다. 채찍질만 존나 하면... 당연히 열받겠죠.

    PSI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는 이유는 크게 보아 무기수출길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작년 북한은 무기 수출로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추산이 있습니다. 외화벌이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무기 수출이 봉쇄된다면 경제적으로 국가의 존폐를 따져봐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그렇게 PSI가입에 대해 강경 대응한 것입니다.

    핵실험을 하는 이유는 핵보유국가 지정을 위해서입니다. 보유국 지정이 되지 않았는데 핵을 만지는 것과

    보유국이 핵을 만지는 것은 명분 자체가 다릅니다. 북한,리비아나 미국의 핵 다루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의견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면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미국에서조차 북한이 핵을 보유한 후 정말로 핵을 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 없습니다.

    (국가 수뇌부 중에서 말입니다.) 다만 동북아 관리를 위해 압박해야 하는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위치가

    격상된다면 앞으로 다루기가 몹시 힘들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딴지를 거는 것입니다.

    확실히 핵무기라는 것은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물건이지만 이제 와서 선악과 가부의 문제를 따지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저도 뭐라고 말하기가 망설여지는 대목입니다. 정확히 판단하기도 다소 무리고요.

    그저께도 이야기했듯 북핵 문제는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북문제 전문가란 양반들도 골치를 썩고 있는 판에...)

  • ?
    Evangelista 2009.05.28 16:43

    아 내가 지금 본건데

     

    대체 김정일이 해명했단 얘긴 어디서 튀어나온거?

  • ?
    Zero_Som 2009.05.29 16:53

    결론은 통일이 답이네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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