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화
파란불! 1박 2일!
대호가 신대식 회장과의 상담을 마치고 사무실에서 나왔을때 저기 멀리 공장 뒤편에서 따스한 햇볕을 쬐이며 누군가 이야기 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가가 유심히 보니 역시 신채린과 박수정 둘이였다.
채린은 팔짱을 끼며 잔뜩 무서운 얼굴을 하고는 수정에게 어설픈 위협을 주고 있었는데..
“20살이라고 했지..? 나보다 어리니까 말 놓을게..”
잔뜩 겁먹은 수정의 얼굴을 보고는 기고만장해서 애꿎은 공장 벽을 걷어찬다.
〘쾅!〙
“야! 우리 대호오빠 내가 침 발랐거든..! 이게 어디서 깝치고 있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게.. 이게 확!”
때리는 시늉을 할려다가..
“니가 힌트를 줬다고 해서 이정도로 넘어 가는거야.. 우리 앞으로 자알~ 해보자..”
공장안에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대호가 나서려 하자 수정의 의외의 대답이 이어진다.
“저도 사실 오빠를 게임에서 만났을 때부터 좋아했었다구요. 여자친구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야..!”
안되겠다 싶어 나서선 대호가 두 여자 어깨에 나란히 손을 얹히고는..
“이번주 토요일 내 고향 내려가면서 지인들 불러서 서바이벌 게임 좀 하고 놀고 올라올까 하는데 둘이 같이 내려가자..?”
“고향..? 오빠 고향이라면..?”
“통영..”
“근데 얘는 왜..?”
“왜..? 같이 가면 좋잖아.. 시간 돼지..?”
가까이에서 얼굴을 바라보면서 묻자..
“될 거.. 같아요.”
“그럼 가는걸로 알께..”
채린과 대호는 공장안으로 같이 들어서며..
“누구 누구 가..?”
“윤주랑 시우도 불러서 갈까 하는데..?”
“그럼 해심이랑 제희도 불러야 겠네.. 운학씨랑 지민이 언니도 부를거지..?”
“당연하지..”
누가 볼새라 조심스레 채린과 손을 맞잡으며..
“아! 근데 너 아까 뭐라고 했냐..? 그 오빠 침.. .. 뭐라고 한 거 같은데..?”
이리저리 눈치를 보더니 씨익 웃고는 마음을 들킬세라 자리를 황급히 떠버린다.
“난 그런 말 한적 없어~”
그렇게 시간은 흘러 나른한 토요일 오후..
구대호♡신채린, 강윤주♡방제희, 천운학♡한지민으로 하여금 기타 등등 이시우와 박수정.. 그리고 이해심 이하 9명은 두팀으로 나누어 대호의 집 통영으로 향하고 있었다.
대호와 채린 수정과 해심 그리고 시우가 운전하며 내려가는데 백미러로 대호를 넘겨보며..
“넌 나 운전수로 대리고 가는거지..?”
“야~ 오늘 같은날은 버스에 앉아서 갈 자리 없어.. 그리고 이렇게 여럿이 놀러갈 날이 어디 있겠냐..? 힘들면 말해 내가 대신 몰아줄게..”
“너 장롱면허인거 나도 알거든..!”
대호에게 팔짱을 낀 채 어깨에 기대어 있던 채린은 그 말에 벌떡 일어서며..
“그래! 오빠 운전 좀 배워서 차 좀 사! 내가 불편 하단 말야..”
“차 밑에 들어가는 돈이 얼만데.. 보험료에 기름 값만 쳐도 그게..”
채린과 대호가 이러쿵저러쿵 투덜댈 때 차안에선 노래가 흐르는데..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수정은 시우를 바라보며..
“와~! 이 노래 좋다~ 누구 노래에요? 제목이..?”
“아! 이거요~?「조은-머릿속에서 니가 막 걸어다녀..」라는 거예요. 좋죠?”
♪〜〜♩〜♫∼♬
“이런 노래 좋아하시나봐요? 아! 이거「천상지희-Too good」이죠?”
“저랑 좋아하는 장르가 같으신가보네.. 이건 아카펠라 형이라서 은근히 맘에 들더라구요.”
그 시각 뒤를 따르던 운학의 차안에선 발라드 음악이 흘러나오고 신호를 기다리는 운학은 기어 변속기에 손을 얹자 기회다 싶은 지민은 운학의 손등을 만지작 거리는데..
당황한 운학은 뒷 커플에게 들킬까 작은 소리로..
“하..한 간호사.. 사고 납니다. 이러지 마요.”
“제 이름 부르면 놓아 드릴께요.”
“신호 바뀌어요.”
“지민아~~ 라고 불러봐요~”
운학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때 신호가 바뀌자 할 수 없이..
“지.. 지민아..”
원한 걸 얻어내서 기쁜 것일까 지민은 창밖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웃고 있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윤주는 의아해하고는..
“이 차 오토 아니에요? 기어 변속 안 해도 되지 않나..?”
“차 바꾼지 얼마 안돼서 습관이 된 걸 한간호사가 계속 놀려 먹네요.”
장난이라도 치듯 으스대며..
“어허! 이 사람이..! 여자친구가 친해지자고 장난을 쳐주면 고맙습니다~ 라고 할 줄 알아야지 어디서..!!”
인사를 하듯 모션을 취하며 장난을 치는 지민이 귀여웠던 것일까..? 운전하다 그 모습을 본 운학은 웃음을 터트리며 지민의 볼을 잡고 흔들며..
“을그~ 어련 하시겠습니까..”
그때 윤주는 준비해둔 발밑에 가방에서 묵직한 카메라를 꺼내들어 창 밖을 바라보는 제희를 향하는데..
〘찰칵!〙
사진 찍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고는..
“아! 뭐에요. 윤주씨..!?”
부끄러운 것일까..? 지우라며 윤주를 토닥거리자 윤주는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사진기가 고장이 났나..? 이 세상것이 아닌게 찍히네..”
〘풉~〙
윤주의 말을 이해라도 한 것일까..? 좋아선 팔꿈치로 윤주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며 안겨든다.
‘이 여자도 힘이 만만찮네..’
그렇게 두 대의 차안에서의 핑크빛 사랑이 무르익을 때쯤 목적지에 도착한다.
통영 대교가 저물어 가는 해를 맞이하고 있고 다리 밑으론 새파란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주차장 앞으로는 2차선 도로가 눈에 띄었다.
일행들은 주차를 마치고 인도로 걸어 나와 대호가 먼저 앞으로 보이는 3층 건물을 가리키고는..
“저 앞에 보이는 펜션이 우리 큰삼촌이 하는 펜션이에요. 자고 가야 할 거 같아 몇 일전부터 말해놨어요.”
채린이 가방을 챙겨들고 오자 대호가 받아들고 팔짱을 끼고는..
“오빠네 집은 여기서 멀어..?”
“도남동이니까 대교 건너서 여기서 한 차타고 5분정도..?”
얼마정도 앞장서는 대호를 따라 걸어가니 입구에서 누군가 이야기 하는 50대 중반 남자가 보였다.
napoli라는 주황색 글자간판 아래로 화단 앞 남자를 바라보며..
“삼촌!”
“어! 대호 왔냐..”
대호의 삼촌과 이야기 하고 있던 남자는 인사를 하고는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소개가 이어진다.
대호와 팔짱을 끼고있는 채린을 보고는..
“이 아가씨냐? 소혜가 말한 아가씨가..?”
대호가 우물쭈물 머리를 긁적일 때 채린은 어깨 까지 자란 머리를 귀 뒤로 쓸어 넘기며 목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신채린이라고 합니다.”
“허허.. 요즘 아가씨들은 다들 늘씬하고 귀엽고 이쁘구만.. 그래, 다들 저녁들 안 먹었죠..? 우리 안사람이 저녁 준비 해놨으니 들어가서 먹읍시다.”
일행들 모두 대호의 삼촌을 따라 펜션안으로 들어서며..
“삼촌, 방 좋은대로 잡아놨어요..?”
“2층 3층 발코니 있는 방으로 해놨다.”
남자들은 2층 여자들은 3층으로 가서 짐을 풀고 1층 카페에 밖이 보이는 쪽으로 해서 나무 탁자에 자리 잡고 앉았다.
대호의 숙모는 탁자에 음식을 차려 두고는..
“음식이 입에 맞으려나 모르겠네.. 차린건 없지만 많이들 먹어요.”
사람수가 많아서 였는지 몰라도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그중에 붉은색 지렁이 같이 생긴것을 보고는 지민이 물어보는데..
“이건 뭔가요..?”
옆에 서있던 대호의 삼촌이..
“창원쪽에선 먹어보기 힘들려나 모르겠네.. 개불이라는 건데 남자의 정력엔 끝내주죠.. 한번 먹어보라고 귀한걸 올린거에요~”
눈치를 보다 지민은 하나를 집어 초장과 함께 운학의 입으로 향한다.
먹는데 열중하던 운학은 지민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며..
“하핫.. 내가 먹을게..”
“아~”
운학이 고분 고분 받아먹자 맞은편 자리에서 보던 채린이 따라서 대호에게 먹인다.
채린의 마음을 알아챈것인지 웃으면서 받아먹어주고 대호의 숙모가 운학을 바라보며..
“총각은 올해 몇 살인가..?”
“서른..입니다.”
“그래, 직업은..?”
“내과 의사입니다.”
“젊은 친구가 능력이 좋네.. 그럼 옆에 있는 아가씬 여자친구인가보네..?”
지민이 말을 꺼내려 하자 운학이 먼저..
“절 도와 간호사를 하고 있구요. 제가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운학의 말에 감동을 받은 것인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더욱 가까이 다가가 앉는다.
대호가 그 뒤를 이어 한사람씩 소개를 해준다.
“그러고 보니 소개를 안했네요.. 이쪽은 의사와 간호사 커플 운학이형이랑 지민씨.. 그리고 이쪽은 내 죽마고우 윤주랑 채린이 룸메이트 제희씨 커플.. 이쪽으로 회사동료 시우랑.. 채린이 절친 해심씨.. 그리고 제가 아끼는 동생 수정이까지..”
“아! 근데 서바이벌 게임은 언제 할꺼야..? 날이 어두워 졌는데 말야..?”
운학의 말에 대호는 핸드폰의 시계를 바라보며..
“벌써 9시가 다되가네..? 오늘은 늦었으니 놀다가 자구요. 내일 아침 10시쯤 저희집 근처에 게임장이 있는데 넘어가기로 해요. 저도 볼일도 있고해서..”
그렇게 늦은밤 펜션에서의 하루는 무르익어갔고 여자들 방에 운학이 찾아든다.
〘똑!똑!〙
“지민아..?”
“들어와요. 아무도 없어요 선생님..”
혹시나 누가 있을까 고개를 내밀고는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는 안으로 들어선다.
“다들 어디 간거야..?”
“채린이는 대호씨 따라갔고 제희씨도 윤주씨랑 있을테구 해심씨랑 수정인가 하는 아이는 어디 가는거 같던데..?”
운학은 발코니쪽을 가리키며..
“할 이야기가 있는데 나가서 이야기 좀 할래..?”
“네, 나가서 커피 좀 준비해 올께요..”
그 시각 대호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대호를 따라 넘어온 채린은 높은 아파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여기가 오빠네 부모님이 사는집이야..?”
채린의 손이 추울까 자신의 호주머니에 두 손을 맞잡아 넣어주고는..
“그냥 펜션에 있으라니깐 왜 따라와서는..”
“혼자 있으면 뭘해..? 오빠랑 같이 있어야지..”
밤길 하얀 입김을 내뿜을 때 저만치에서 익숙한 사람이 지나간다.
대호는 다가가 반기며..
“누나, 내려와 있었던 거야..? 아! 매형..”
“일 년 내내 못 본거 같아서 시간 내서 내려왔지..”
소혜보다는 조금 큰 키에 슈퍼에서 뭔가를 잔뜩 사들고 온 듯 한 호남형의 사내는 소혜의 남편 김형수였다.
형수는 채린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마누라가 말한 처남 여자친구라는게 이 아가씬가보네..? 에혀.. 결혼을 좀 늦게 할 걸 그랬나..?”
그 말을 하고는 형수는 자기먼저 발길을 돌려 사라지자 소혜는 형수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데..
“저 양반이..!”
소혜와 대호 그리고 채린은 따라 올라가면서 소혜가 먼저 말을 건네는데..
“근데 너 무슨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소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호는 누나의 입을 틀어막으며..
“누.. 누나.. 채린이가 들으면..!”
대호는 누나를 떠밀며 먼저 올려 보내려 한다.
“어..어..야~ 엎어져!”
“먼저 올라가 누나..!”
소혜가 사라지자 대호의 행동이 이상함을 느낀 채린이..
“오빠..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사실대로 말해..”
채린에게 뭔가가 들킬까 눈치를 보며 발길을 재촉한다.
“수..숨기긴 뭐..뭘 숨겼다고 그.. 그래..!? 빨리 안 오면 놔두고 간다.”
대호가 줄행랑을 쳐버리자 뒤에서 채린이 큰소리를 지르며..
“야! 구대호!! 뭘 숨기는거야!? 사실대로 말 안하면 나 화낸다!”
그렇게 대호와 채린이 본가에 들려 알콩달콩할 동안 한편 펜션 앞에서 수정이 하얀 난간에 기대어 붉은빛을 내는 등대를 바라보고 있다.
펜션 앞에서 그런 수정을 바라보고 있는 시우는 카페에서 종이컵에 커피를 타와 건너편의 수정에게 다가가 건넨다.
수정은 커피를 받아들고는..
“이런 늦은밤에 왜 나오셨어요..?”
“남자라곤 저까지해서 4명인데 다들 짝지 찾아가서 괜히 안에 잊기가 그러네요. .. .. 그러는 수정씨는요..?”
“훗.. 저두요. 대호오빠 여자 친구 있다는 건 알지만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놀러 내려온 게 왠지 더 오빠랑 멀어진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대호 녀석이랑 어떻게 알게 된건데요..?”
“게임에서요. 사냥터에서 죽어있는 저를 그 먼 곳에서 살리러 와주셨어요. 그걸 계기로 좋아하게 됐거든요.”
수정은 시우의 얼굴을 보더니 자신의 한말이 부끄러웠던지 고개를 숙이고는 살며시 웃는다.
“참.. 바보 갔죠? 제가 괜한 사람 잡고 쓸 때 없는말을 했네요.”
수정이 돌아서서 펜션안으로 들어서려하자..
“춥네요. 이만 들어가죠.”
“괜찮다면 그 쓸 때 없는말 저랑 자주 했으면 하는데..”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수정과 시우의 오묘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그 광경을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운학과 지민.. 지민은 커피 한모금을 들이키고는..
“어머머.. 저기 분위기가 이상한데요.”
‘전혀 내 이야긴 안듣고 있군..’
“내가 반말해서 기분 나쁘진 안았냐구..!?”
손가락으로 귀를 틀어막으며..
“귀청 떨어지겠어요. 다 듣고 있다구요.”
커피를 다 마신듯 종이컵을 찌그러뜨리고는..
“그럼 근 4년간 같이 지냈는데 여자친구한테 반말 안하는게 이상한거지.. 안 그래요?”
운학이 역시 커피를 다 마시고 종이컵을 찌그러뜨리고는..
“우리 집에선 나이가 됐으니 빨리 결혼 하라고 난리들이야..”
운학은 바지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상자를 꺼내더니 그 안엔 작은 반지 두 개가 있다.
작고 반짝이는 반지.. 그건 말 그대로 커플링 이였다.
하나를 꺼내 하나를 챙겨 넣고는 지민에게 건네선..
“여자친구가 아닌.. 결혼을 전재로.. 만나 줄 수.. 있겠어..?”
운학이 반지를 끼워주려 하자 무슨 이유에서인지 선뜻 받아주지 않았다.
“무드 없게.. 뭐 없어요..?”
“뭘 원하는거야..?”
한참을 고민하며 안절부절 못하던 운학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럼 내가 지금 비를 내리게 해볼테니까 만약 비가 내리면 허락하는거다?”
어이가 없다는듯 콧방귀를 끼며..
“네, 해보세요.”
운학은 두손모아 기도를 하며..
“비야 내려라~ 비야 내려라~ 비야 내려라~”
그렇게 흐뭇한 미소를 띠며 운학만을 바라본지 한 3분이 지났을까..? 지루해진 지민은 시시하다는듯..
“피~ 거봐.. 기대도 안했어..”
“아냐.. 내릴 거야..”
지민은 자신의 오른손을 운학에게 건네며..
“자요~!”
그런 지민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만 본다.
“응..?”
“뭐해요!? 마음 변하기 전에..”
그제야 알아차린 운학은 지민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곤 자신것도 지민에게 건내 커플링을 교환한다.
그리곤 운학은 지민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는 키스를 시도하지만 지민이 고개를 돌려 버린다.
민망함을 느낀 운학은 애꿎은 목덜미만 긁적거리고는..
“여잔 분위기 안 잡고 스킨십 하는걸 싫어 한다구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씨익 하고 웃더니 눈감고는..
“제가 눈감고 있으면 되죠..?”
그런 지민을 보고는 놀라는 것도 잠시 마음을 다잡고 키스를 시도한다.
지민과 운학의 입술이 맞닿을 찰나 거짓말처럼 운학이 했던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아앗! 웬 비가..?”
운학은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빗방울이 떨어지자 미소를 띠며 큰소리로 웃기 시작한다.
“하핫.. 봤지.. 비가 내렸어.. 이제 지민이 너 허락하는 거다.”
그제야 지민의 얼굴이 환한 미소를 띠우며 운학과 지민은 비 내리는 발코니에서 차가운 빗줄기를 식힐만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