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Extra Form
분류 SF

첫번째 릴소의 끝입니다.


---


N-5


 생각보다 굉장히 큰 저택. 그 옆엔 초라할 만큼 작은 집이 하나 있다. 집 안에선 한 여자가 커피를 뽑으며 한가로이 책을 읽고 있다.


 책의 이름은 '글쓰기 소모임에도 N을 넣자'. 굉장히 옛날에 쓰였고 인기조차 없는 소위 아마추어들의 합동 소설이었다. 그런 소설을 읽으면서 그 여자는 여주인공 아딜이 자신과 닮았음을 느꼈다.


 "아딜... 내 이름하고 같아."


 아딜은 커피를 뽑고 자신만의 작업실로 향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30대 후반은 되어보이는 남자가 같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남자는 깨끗하게 사라져있다.


 그녀는 은빛의 머리를 건성으로 묶고 작업을 계속한다. 고전 콘솔 게임을 가상현실게임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그녀는 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굉장한 세월을 낭비해야 했다. 그렇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아딜 님. 내일 프로그램 시연회가 있습니다.]


 "오케이. 다른 계획은?"


 [오늘 저녁 9시에 렌달 님의 장례식이 있습니다.]


 "알겠어."


 그녀의 주머니에서 울리던 소리는 그렇게 멎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만든 프로그램을 애용하던 USB 디스크에 저장한 뒤,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비록 낳아주시진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하게 대해준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그녀는 '진 렌달'이라고 쓰여진 팻말을 하염없이 보았다. 관에 담긴 렌달의 시체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에 주저앉았다.


 "아빠는... 말이야."


 그녀는 울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정말 멍청해. 70년도 넘게 같이 산 나보다 멍청해."


 근처에 사람들이 없었기에 그녀는 대놓고 말하는 게 가능했다.


 "솔직히 손톱 빠질 때 굉장히 아팠다니까? 게다가 이식용 시체들을 으스러트리는데 얼마나 귀찮았다구!"


 그녀는 어느새 일어서 있었다. 모든 게 렌달을 죽이기 위한 그녀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말하는데 아주 심취한 모양이었다.


 "잘 있어 물주양반~"


 그러고는 장례식장을 나선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것 같았다.


 "난... 이겼는데... 왜 눈물이 나는거지? 기쁨의 눈물일까?"


 그렇게 밤은 점점 깊어지기만을 반복할뿐, 해가 뜨는 일이 없었다.


---


 병맛 완결...


 이젠 용사의 모험 2012.ver이다!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2.03.03 23:07
    아...

    그런 결말이..
    슬프다..ㅠ

    조금 일찍 끈난 감도 있지만..ㅎㅎ
    고생하셨습니다~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2.03.03 23:07
    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복수를...ㅎㄷㄷㅋ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분류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65
공지 당신도 '일단은' 소설을 쓸 수 있다 5 file 습작 2013.06.02 13043
장편 죽음공포증 프롤로그 잉여VICTIM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1.18 1655
장편 죽음공포증1화 -룩소호텔- 1 file 잉여VICTIM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1.18 1660
장편 안개 숲. 1화 1 fgdr147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2.04 3994
장편 여행 - 죽을만큼 아름답다는 그 동산으로 (프롤) 마차군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2.06 1460
장편 『호러어드벤쳐』귀신의 집 _ 2화 3류작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5.24 1517
장편 『호러어드벤쳐』귀신의 집 _ 3화 3류작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5.24 1476
장편 『호러어드벤쳐』귀신의 집 _ 4화 3류작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5.27 1426
장편 『호러어드벤쳐』귀신의 집 _ 5화 3류작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5.30 1656
장편 죽음공포증 4화 file 잉여VICTIM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6.03 1631
장편 『호러어드벤쳐』귀신의 집 _ 6화 3류작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6.05 1594
장편 알레사 리포트 [더 시나리오] 1화입니다. [게임도제작] file CBA-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11.27 1155
장편 제목은 아직 미정. KaeRom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10.02 916
장편 도시 기담 -1- 악감정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06.02 1048
장편 절망의 쇼핑몰 -2 현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07.08 1248
장편 절망의 쇼핑몰 - 1화 4 현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07.04 1581
장편 (호러) 응급실 #프롤로그 Alice♪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03.09 1376
장편 세라(Sera) 인트로. 1 file 라실비아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10.07 1202
단편 無題 1 KINSE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12.31 755
장편 손님 소드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5.05.03 201
감상문 생각의 흐름 리뷰! - 장 자크 피슈테르 : 표절 하늘바라KSND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5.10.06 2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2 Next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