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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KSND ; GIeKOBDAK-LIA ;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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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 은 갈색의 그것은 달콤한 향내를 풍기며 그녀의 손을 유혹한다. 잠시의 망설임. 손 끝은 앞으로 살짝 뻗어졌다가도, 다시 오므려진다. 수 없이 많은 미세한 반복 끝에, 결국은 잡고야만 그것을 보며 그녀는 눈을 굴린다. 마치 동전의 그것처럼, 톱니바퀴의 톱니처럼 빼쪽하게 져있는 주름으로 가득찬 옆면. 원뿔대 모양의 그것은 아래에 진한 고동색의 동그란 것을 가지고 있다. 마개일까? 순식간에 입 속으로 텁.


 좀 더 강렬한 향이 그녀의 코를 간지럽혔다. 흐읍- 하며 깊게 들이마시며 초콜릿만의 독특한 풍미를 감은 눈으로, 머리로, 온 몸으로 느꼈다. 한 줄기 크게 스쳐 지나가버린 감정을 아쉬워하며 축축한 혀로 그것을 굴렸다. 단단한 그것은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라도 되는듯, 쉽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지 않는다. 한참을 어르고 달래어도 자꾸만 츤츤거리며 묘한 향만 뱉어놓자, 결국 먼저 무너져내린 그녀는 조금 더 강하게 밀어붙힌다. 그 공세에 깨어져 버린 껍질은 달콤한 내용물을 입 안에 흘려내놓고야 만다. 적당한 찰기를 가진 그것은 온 입 안을 달콤하게 하더니 심장을 두근두근, 머릿속을 새 햐얗게 만들어 버려놓고는 스르르 녹아 내린다.


 "하나 더 먹을까?"


 이래서 가급적이면 손대고 싶지 않았다니까, 라며 리에는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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