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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KSND ; 아이관찰 ; 2012.01.14

 

 

꿈뻑!

주위엔 부산스럽게 째깍거리는 시계소리만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무도 없다는 불안감은 잠시. 시원한 바람이 아이의 귓가를 스쳐지나갔다.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일까? 아이는 귀를 쫑끗 하더니만 오만상을 찌푸리고는 용을 쓰기 시작했다. 저리 꿈틀 이리 꿈틀 이리저리 꿈틀 으아니차! 마침내 성공한 아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한 손 한 발 한 손 한 발 향했다. 따스한 카페트를 넘어서, 찹찹한 돌바닥. 두갈래길에서 잠시 멈칫. 두리번 두리번 킁킁하더니 오른쪽으로 휙 고개를 돌렸다. 빛이 가득 채우고 있는 그 곳을 향해 고개를 들었던 아이는 유난히도 눈을 찡그렸다. 앞이 보이지 않을것이 분명함에도, 다시 한 발 한 발, 한 손 한 손. 그 자그마한 동물은 끝없이 반복했다. 딱딱하고 미끄러운 대지를 넘어서 퀴퀴한 먼지를 날리는 푹신한 카펫트. 조금 높은 턱을 넘어 향긋한 내음이 나는 녹색 빛깔이 풍성하게 채우고 있는 바닥에 도착했다. 햇빛은 한 층 더 강렬해지고, 올기 솔기 솟아있는 푸르른 털들은 자꾸만 뽀얀 피부를 붉게 만들었다. 공기는 가늠조차 할 수 없게 빠르게 흐르고, 세상에 살면서 처음으로 맡아보는 것들이 한데 모여 어질어질 했다. 달콤한 어머니의 내음도, 시큼한 아버지의 향기도 섰여버려서 뒤돌아 갈 수도 없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엔-.

 

턱.

둔탁한 소리에 놀란것인지, 부어오른 그 머리가 아팠던 것인지, 응애- 소리가 세상을 메웠다.

 

 "아가야, 무슨 일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울어제끼던 아이의 귓가에는 아직 변성기가 진행중인 한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에 아이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는 앉은채 휘휘 고개를 둘러다 보다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두손으로 거친 회색빛의 벽을 끙차끙차 달싹거렸다.

 

 "아가야?"

 

마침내 하늘이 조금 낮아졌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버린것인지, 여전히 목소리의 존재가 보이지 않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울지마렴, 아가야. 왜 우는거니?"

 

 "안 뽀여…."

 

 "뚝. 나는 이 벽 넘어에 있단다. 비록 보이진 않아도 들리지 않니?"

 

 "빽… 뛰요?"

 

 "응, 그래. 이 벽 뒤."

 

 "그 아눈 놀바요?"

 

 "이 안? 그럼. 넓고말고. 이 안은 네가 하루 종일 기어가도 끝나지 않을 정도로 넓지. 너의 부모님께서 하루종일 뛰어도 맞은 편 벽에 닿지 못하실걸?"

 

아이는 확실하게 개념을 못 잡았는지, 입을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커봐. 크면 알거야. 얼마나 이 안이 넓은지. 동시에 얼마나 좁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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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uchiya.crecrew.net/5081

이 노래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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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님과 함꼐하는 하늘섬 환상세계 시나리오 작성 중.

자세한 경과는 이야기 연재란에서.

 

Lighna형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D.A 시나리오 작성 중.

프로젝트 D.A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projetd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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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96년생)

성별 : 남

사용툴 : VX

주요 활동 : 소설쓰기, 댓글, 뻘글, 글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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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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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맛난호빵 2012.01.20 18:33

    아직 걸음마도 안땐 아기가 대화하는게 신기할 따름 1人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2.01.20 20:52
    으으으으으아아니니니

    그러고 보닠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어느 초 부잣집(아... '초'는 일본식 표현인데) 세상 물정 모르는 아들래미로 할라다가...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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