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속 WOW, 리니지'로 불리우며 인기몰이
[박계현기자]
온라인게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최근 모바일게임 버전으로도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1천명이 넘는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서 게임을 즐기는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무료게임을 출시한 뒤
아이템 판매나 광고 노출로 수익을 거두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모바일게임에도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온라인 MMORPG의 부분유료화 모델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모바일 MMORPG로 넘어올 경우,
모바일게임이 부분유료화로 수익구조를 전환하는 현상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게임로프트에서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오더 앤 카오스'는
이용자들로부터 '아이폰 속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라는 호평을 받았다.
해외 게임사에서 출시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한글화 작업까지 완벽히 마친 상태로 출시돼 더욱 반향이 컸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인 컴투스(대표 박지영)도
지난 13일 모바일 MMORPG '던전판타지 온라인'을 출시했다.
'던전판타지 온라인' 이용자들은 와이파이, 3G 구분 없이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이 게임은 두 개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 서버와 다름없는 수천명 대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게임이 돌아가는 데 있어 단말기 성능이 문제가 되거나 네트워크 상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은 거의 없다"며
"클라이언트만 잘 구성되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MMORPG와 온라인 MMORPG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네트워크 보다는 작은 화면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온라인 MMORPG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이용자들의 관심이 직업간 밸런스나 추가 콘텐츠 쪽에 쏠려 있다"며
"일부 이용자들은 그래픽이나 이용자환경(UI)의 불편함을 지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게임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아이온', '와우(WOW)' 등 단축키 시스템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터치 화면으로
캐릭터를 일일이 조작해야 한다는 점도 모바일 MMORPG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던전판타지 온라인'의 경우 이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단축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캐릭터가 이용자의 손을 따라서 움직이게 하는 등 작은 화면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MMORPG 장르로 진출하는데 반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기존 지적재산권(IP)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데 있어 아직까지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엔씨소프트 '아이온템', 엠게임 '아르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WOW'는
각각 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모바일 상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들 애플리케이션의 역할은 유·무선 연동보다는
이용자들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IP에 붙잡아 두는 쪽에 가깝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의 유·무선 연동이 가능할 정도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되지 않는 한
기존 게임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모바일 MMORPG가 게임시장에서 인기장르로 자리잡기 위해선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과 온라인은 확실히 다른 플랫폼"이라며
"현재 나오는 게임들은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에 맞춘 걸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