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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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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거리를 걷던 중 개를 만났다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던 개가 날 바라본다

더러워진, 축 늘어진 털이 측은하게만 보였다

그 개는 개처럼 보이지 않았다

경쟁자들의 심연에서 살아남은 맑은 눈은 나를 벗어나 다시 쓰레기로 향한다

뜯을 수 없을 봉투를 계속해서 헤집는다

개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어주지만

이미 젖어버린 그 어린 생물은 내 우산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마침내 봉투를 포기한 개는 내게서 벗어나 다시 거리를 거닌다

마지막으로 본 개에게선 쓸쓸함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개는 계속해서 작게 울고 있는데도 난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마구 날려쓴 시


조금 정서하긴 했지만 정서해도 이 모양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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