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and a missed book ; 2011.063.15
3장 : 외출
"형!"
"어. 왔어? 어딜 갔다온거야?"
현욱의 매니지먼터인 찬욱은 마치 좋은 일이라도 있는 양, 한 눈에도 보이게 방방 뛰며 들어왔다.
"헤. 그건 말이지."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말을 이었다.
"외출허가를 따냈어! 공연을 보러갈 수 있다고!"
"무슨 공연?"
잔뜩 흥분한 찬욱에 비해, 현욱은 그저 멀뚱거리며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이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라이브 콘서터. 'VIEN'의 공연 이라고! 세상에! 그 비싼 표를 사주다니! 역시 이 빌어먹을 연구소에도 돈은 많다니까."
"라이브 콘서터? 그게 뭔데?"
현욱의 맥을 끊는 질문에, 찬욱은 아차 하는 표정으로 그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음. 이젠 대부분이 기계, 그러니까 프로그램으로 만든 음악, 그리고 홀로그램 영상으로 공연하는게 대부분인거 알지? 근데 아직도 옛날의 방식 그대로 공연하는 희귀한 사람이야."
"정교하고 정확한 기계음이 훨씬 더 좋지 않아? 홀로그램이니, 안무 같은것도 틀릴일 없고."
"에이, 뭘 모르시네. 인간미가 없잖아. 아, 참. 형은 맨날 여기 틀어박혀 있어서 모르려나? 여튼 인간으로써의 동질감? 그런 느낌이야. 그래서 그들이 유명한 이유이기도 하고."
현욱은 잠시 생각하더니, 뭐 그렇겠지 하는 표정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뭐, 그건 그렇고, 언제가는거야?"
"아, 맞다! 지금 당장! 늦으면 문 닫힌단 말이야! 얼른 준비해!"
찬욱은 정신없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거리기 시작했고, 현욱은 약간의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쇼파에 앉았다.
"이런 모습. 오랜만이네."
그의 얼굴엔 오랜만에 미소가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