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적이고 두서없으며,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시론 강의 - I
'시의 기본과 운율'
1. 시의 기본
시란 무엇인가?
시는 간단하게 함축된 언어를 운율에 맞춰 표현해놓은, 소설이나 수필 등의 다른 문학과 구분 되는 문학의 한 갈래이다. 시는 의미를 전달한다기 보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시라고 하여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어휘의 선택에 있어서 의미보단 느낌을 전달하기 좋은 어휘의 선택이 좋다.
시의 종류는?
서정시, 서사시, 극시로 나눠진다.
서정시는 일상적으로 보는 거의 모든 시를 일컫는다.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과 정서를 담아 쓴다면 서정시가 된다.
서사시는 민족적 또는 국가적 관점에서 어느 한 현상을 시로써 표현하는 것이다. 이때 주로 중심이 되는 인물은 영웅이 되며, 따라서 영웅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거의 모든 시들은 서사시가 된다. 서사시의 경우 시임에도 산문적, 소설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율을 느끼기 힘든 서사시 역시 많다.
극시는 말하지 않아도 이름에서 그 성격을 알수있다. 극시는 연극에 나오는 시를 의미하는데 주로 연극에서 독백 혹은 방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 곡의 가사를 시로 뽑는다면 그 역시 극시에 포함된다.
이 외에도 정형시/자유시, 산문시/일반시 등 분류는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으나 크게 분류한다면 위의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2. 시의 운율
운율이란?
운율은 시를 쓰면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일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 운율을 넣으려고 해도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다. 운율을 정의내리기란 힘들지만 일단 '시에 음악성을 부여하는 형식'정도로 생각하자. 영문시의 기준으로 생각했을때는 운은 라임이며 율은 리듬이 된다. 라임과 리듬은 내가 쓴 시 한편을 통해 설명하겠다.
철의 장벽을 넘어
피의 강하를 건너
손을 붙잡고
땅을 되집고
다시 일어났을땐
시린 바람만이 불어
봄의 꽃밭도 없고
금빛 논밭도 없구나
라임이란?
위 시에서 ~넘어, ~건너 식으로 비슷한 글자를 사용하는 것을 라임이라고 한다. ~잡고, ~집고 역시 라임인데, 이때 ㄴ,ㄱ/ㅈ,ㅈ은 운 중에서 두운이며, 어,너/고,고 는 운 중에서 각운이 된다.(첫부분의 음을 '두운', 끝부분의 음을 '각운'이라 한다.) 주로 옛날 시에서 압운이 많이 나타나고, 현대시는 압운을 적게 사용하는 편이다.(서사시는 옛날 시라도 거의 압운을 쓰지 않거나 아예 압운을 넣지 않은 시가 많다.) 그렇다고 하여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시와 산문을 구분하는 대표적 요소중 하나이다.
리듬이란?
아쉬운 것은 리듬이라는 것이 뚜렷히 정의내릴 수가 없는 단어라는 것이다. 다만 흘러가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을 리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리듬이라는 것이 산문과 시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라임이 없는 시는 많으나 리듬이 없는 시는 없다. 음악을 보더라도, 리듬이 없는 음악은 없다. 아니, 있을 수가 없다. 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함축적 어휘의 선택이 완료되고 나면 리듬을 잘 맞추는 것이 시에 노래적인 느낌을 더하고 효과적으로 느낌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리듬을 위해 대구/대조, 수미 상관, 반복(문학 용어로 뭐라하는지 기억이...)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오늘은 간단하게 시의 기본적인 정의와 운율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시간에는 풍유, 환유, 제유 등 시에 사용되는 단어에 함축적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