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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중심.

고요와 정적이 머무는 곳.

항상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곳.

그곳에 서서 언제나

남들의 고통만을 지켜봤다.

항상 그 고통이 전해져왔기에,

나 역시 괴로웠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고통은 사라지고,

그저 남는 것은 무감각.

휩쓸린 나무에 맞아죽는 사람도,

진공에 숨이 막혀 질식하는 사람도,

모두 남의 일이었기에...

나에게 세계는 폭풍.

나의 세계의 중심은 오직 나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은 것,

나는 이곳에 스스로를 가둔 것.

나는 이 곳을 벗어날 수 없다.

폭풍이 겁나니까,

그동안 폭풍에 휩쓸려 죽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니까,

나에게 폭풍의 바깥은 그저 꿈.

폭풍은 점점 빨라진다.

폭풍에 휩쓸리고 싶지 않기에,

나는 오늘도 달려야만 한다.

폭풍에 휩쓸리면,

 

질 식 하 고 , 맞 아 죽 을 테 니 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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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neo-seoul #13~16 미양 SF 2013.05.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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