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
드디어 외국에서 돌아와준 남친과 함께
공포영화를 보려고 한창 롯데시네마로 가고 있었다.
"으와. 공포영화 정말 많다~"
"그러게. 뭐보고 싶어?"
"난... [앨리스] 보구싶어!"
"그럼 예매해올께~ 기다려~"
남친이 발걸음을 돌려 입구 쪽 매표장으로 간 순간,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띡ㅡ'
"여보세요~"
"키..키리릭..키릭..키리릭...끼..끼리릭..."
"아, 전화 해놓고 왜 기분나쁘게 장난질이에요!!!"
"곧...ㅁ..만나러...가..간다...키릭...키리릭...키긱..."
"뭔 개소리에요. 나 알아요?"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악!!!!!!!!!!!ㅡ"
그 순간.
난 3달 전의 그 전화를 기억해냈다.
"아우.. 기분나뻐. 수신거부 해둬야지~"
통화목록을 누르고나서.
난 바로 굳어버렸다.
[번호 정보가 없습니다]
기분나빠서 삭제해버리자마자,
어느 괴한이 내 코와 입을 손수건으로 막았다.
"꺄아아아아악!!!!!!!!ㅡ"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가 크지 않아서 아무도 몰랐다.
정신이 몽롱해졌다.
아무래도 손수건에.. 마취제가 묻혀져 있었나보다.
그리고 흐릿해져가는 정신속에서 들려온 소리는.....
"키리..키..키리릭...키기긱...끼리릭... 봐봐.. 내가 결국 만난다고 했지?"
그 말을 듣고 난 제대로 잠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