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가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좆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 때 BL 소설을 한 권 사다 주었더니, 카 첨지의 말에 의하면, 그 놈이 딸을 안 잡지도 않아,
채 익지도 않은 좆밥을 천방지축으로 냄비에 대고 끓였다.
헠헠 급하고 불길은 달지 않아, 채 익지도 않은 것을 그 놈이 숟가락은 고만두고 하얀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좆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 맞는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배가 켕긴다 하며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카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 에이, 게이짓을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틱, 먹어서 틱, 어쩌란 말이야! 왜 손을 가만히 바루 두지를 못해! "
하고 카 첨지는 앓는 놈의 가슴을 주먹으로 한 번 후려 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지기는 무슨 이슬이 채 맺히지도 않은 채, 다시 지랄병을 하였다.
카 첨지의 눈시울이 뜨끈뜨끈한 듯하였다.
이 틱장애 환자가 그러고도 먹는 데는 쫄리지 않앗다.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 거림 남편에게 틱틱 거렸다.
" 이 씨-foot, 좆밥도 못 먹는 년이 설렁탕은.. 또, 처먹고 능글님께서 나오게 지랄을 하게. "
라고 야단을 쳐 보았건만, 못 사주는 마음이 시원치는 않았다.
인제 설렁탕을 사 줄 수도 있다. 앓는 애비 곁에서 배고파 보채는 제왑피(어떻게 낳았어 ㅡㅡ;)에게 죽을 사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