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

[ARPG] D.Anxient - 리뷰

by 신해종 posted Dec 21,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버젼 완성작

78774ed21c9b36909bbf8cd2cc78a79e.jpg

 

1. 개요

 

 Team IGNOST에서 두번째 액션 RPG를 공개했습니다. D.anxient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빌딩을 배경으로 폭탄 테러를 막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한 방의 적들을 물리치면 다음 방으로 이동하는 형식으로 탑뷰로 진행하는 엘리베이터 액션 같은 게임이라 할까요. Team IGNOST에서 나온 게임 답게 현대식 세련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2. 그래픽

 

f64ab72707d6a0de6dcc6d8776b5417c.jpg

 

 RPG만들기 XP로서 상급의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전투 이펙트와 각종 오브젝트가 무리없이 표현되어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탄막의 현란함이 돋보입니다. 각종 기술의 연출도 훌륭합니다. 필살기 연출시 컷인 같은 게이머가 좋아할 부분으로 가득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맵배치가 단조롭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단조롭다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 그렇다는 건데요. 전체적으로 단색적인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3 .사운드

 

 적 타격시 효과음 등은 훌륭합니다. 다만 간혹 그 효과음이 잘 안들릴 때가 있습니다. BGM은 무난한 편입니다. 플레이 할 때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고 분위기에 잘 맞지만, 별로 다시 듣고 싶지는 않을 정도.

 

 

4.  캐릭터

 

1d0071e93dc254830992e8ff2053c1a5.jpg

 

 팀이 팀인지라 캐릭터의 매력은 상당한 편입니다. 짧은 게임이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애착이 가게끔, 대사가 구성되어 있더군요. 독특하고 두꺼운 필치의 일러스트도 캐릭터의 매력에 한 몫 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과 지화, 지선. 이 3캐릭터가 좋더군요. 주인공은 처음 등장 때와는 달리, 인간적인 매력이 좋았고 (여러가지 의미로), 지화는 쿨한 이미지와 다르게 주인공과 은근히 친한 모습을 보여 좋았습니다. 지선에게는 츤데레의 싹이 보였다고 해야 할까요? 잔혹한 테러단의 수장이면서도 구원을 바라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하는 짓은 얀데레지만... 아, 그렇다고 이 게임이 모에물이라는 건 아닙니다. 모에물과는 100만 광년 차이가 있어요.)

 

 

5. 스토리

 

a62df38783565d4e8b17ac2eb85adc30.jpg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테러를 저지르는 집단 연월과 그들을 막는 은월이 대립하는 세계. 은월의 특수요원인 주인공은 상사 비스무리한 누나에게 연월이 빌딩에 설치한 폭탄을 찾으라는 임무를 맡게된다. 현재시각 9시. 폭탄이 터지는 시각은 새벽 3시.

 제작자 분께서 스토리보다 게임성을 중시했다고 말했지만 스토리는 수준급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대사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적절한 캐릭터 사용으로 흥미를 끌어줍니다. 물론 전체 플롯은 평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서브 플롯, 캐릭터 관계에서 재미를 주는 타입이라 할까요. 미스터리를 적절히 응용한 것도 플레이 모티브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6. 시스템

 

 51c7e25cef7a1bf00a61b97b6d4ec6be.jpg

 

 전투 시스템에 공을 들인 작품입니다. 기본 공격이 자그마치 4종류나 됩니다. 무기는 검과 총, 두 종류지만 총의 경우 연사와 일점사가 있듯이 전투 선택지를 상당수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비록 후반으로 갈 수록 구성상 총을 훨씬 많이 사용하게 되지만.

 공격 뿐만 아니라 필살기, 대쉬, 회복 등. 다양한 시스템을 구비했습니다. 또 이런 시스템을 응용한 퍼즐들도 존재합니다. 시스템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장은 자동저장을 쓰고 있습니다. 이게 매우 편리하더군요. (지하 1층에 가기까지는...) 게임에 빠져서 하다보면 저장을 까먹는 실수도 저지르지 않습니까. 이 게임에선 그럴 일은 없습니다.

 

 

7. 게임성

 

8fce87d1a1226d40cff12b0103b1b2a8.jpg

 

 아주 훌륭합니다. 여러모로 응용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도 그렇고, 세련된 인터페이스와 적들을 무찌르며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방식은 상당한 중독성을 유발합니다. 각 층 마다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는 보스들은 탄막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까지는요.

 문제는 7층부터 정원까지의 구조가 거의 같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배경마저도 정원 빼면 동일합니다. 하다못해 타일 색깔만 바꿔줬어도 반복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었을텐데요. (타일 색깔을 갈색->황색->흰색 이런 식이 아니라 붉은색->초록색->검은색... 이런 식으로 확연히 바꿔주는 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들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밑으로 내려갈 수록 적들이 강해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패턴이 바뀌는 게 없습니다. 하나의 층 마다 플레이 시간이 길지는 않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 할까요.

 스토리 상이라고는 하지만 짧은 게임에 같은 보스를 3번이나 쓴 것도 조금 생각해 볼 문제는 아닐까..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그러나 반복 구조가 심각한 편은 아닙니다. 어쨌거나 기본 시스템이 워낙 잘 만들어졌기에 반복 구성을 인식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다양한 퍼즐이 반복 구성을 상당수 완화해주고 있습니다.

 

 

 8. 버그

 

 툴의 한계인지 시스템의 한계인지... 잔버그가 많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분명 막혀있어야 할 곳이 뚫려 있거나. 플레이어 캐릭터가 어떤 자세 그대로 멈추거나. 겹쳐지지 않는 이벤트에 걸려서 움직이지 못하거나. 퍼즐을 풀다 아무 이유도 없이 게임이 막히거나......

 치명적이진 않지만 플레이에 걸리적 거리는 버그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패치를 통해서 이런저런 버그들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 잡담

 

 역시 한국의 주인공은 이래야죠. 정당화하면서 자위할 필요가 어딨습니까? 그런거 하면서 행복해진다는 말은 다 뻥이에요. 현대적 불안 요소만 가중시키고 관용이란 이름의 무관심을 서비스로 가져올 뿐이죠.

 ......그런데 마지막 층의 난이도는 진짜... 아니 폭탄 랜덤에 자동 세이브 콤보는 자제 좀요... 플레이 의욕이 불타오르는 게 아니라 드라이아이스로 지져져요.

 

 

10. 결론

 

 나는 총 쏘는 액션 RPG가 좋다!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보고 싶다! 탄막 액션이 좋다! (슈팅이 아니라) 하시는 분들은 주저없이 붙잡으셔야 할 게임 되겠습니다. 다만 마지막 층에선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

 

52173662098f6a77c8f5d5eeb615e47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