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미 암흑으로 물들어있었다.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서로들 죽이고 죽일 뿐.
그 무엇도 정의를 대신하진 못한다.
그 무엇도 정의라 정의할 수 없다.
그 무엇도 정의는 아니었다.
살아남기 위해선 죽여야만 했다.
설령 그것이 도덕적이지 않다 한들,
죽이는 것으로 암흑의 늪에 한발 더 내딛는, 수없이 떨어지는 낙엽잎의 하나가 되버린다 하더라도,
죽이려 오는 자를 죽이지 않는다면, 살 수가 없는, 그러한 세상이었다.
어른들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
아이들이라고 살아갈 수 있을까?
아이들은 어리고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에게 삶아지고, 구워지고, 튀겨지고, 날로 먹히고, 지져지고, 심지어 생으로 먹히는 등...처참하기만 했다.
아이들이라는 존재의 정의는 현재 먹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렇게 각인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어른들만 피해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아이들도 자신들 끼리 죽이고, 죽인 이를 먹으며 살아왔다.
그런 세상의 중심에는 절대적으로 강력한 단체가 등장하기 마련.
평화에 물든 세상이나 암흑에 빠진 세상이나 항상 가장 높은 자가 있기에,
그들은 그 가장 큰 무력을 지닌 단체에는 절대로 대항하지 않았다.
그랬다.
절대적으로 살기 위해서.
대항하게 된다면 죽는다는 것은 정해져있기에.
그러나, 세상 그 누구도, 심지어 그 가장 강력한 단체 내에 있다고 하는 이들도,
간부들 중 한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그들의 대장이,
무력단체의 장이,
암흑에 물든 세상을 다스리는 것과 다름없는 이가,
그들이 생각하는 어린, 기껏해야 열 다섯밖에 되지 않는 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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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게임 기반입니다.
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