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원거리무기계의 히어로, 활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레골라스의 친구, 활은 크게 3종류로 나뉩니다.
단궁(셀프 보우), 합성궁(컴퍼짓 보우),석궁(크로스보우)입니다.
아래 설명에서는 단궁이 짧은 활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다 영어식 발음으로 표기합니다.
셀프 보우 단궁(單弓)이라고 표기할 수 있는 셀프 보우류는 짧은 활이 아니라, 한가지 재료로만 만드는 활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활의 이미지가 바로 이것입니다. 일반적인 특징은 위력을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크기를 키워야 한다 = 커다란 활로 발전(?)된다. 조준이 쉬운 편이 아니라, 오랜 훈련을 필요로 한다. 훈련을 거친 사수에게는 명중률도 높고 발사도 빠르다. 하지만 위력에는 한계가 있다.
셀프보우에 속하는 활 중 유명한 것들입니다.
숏보우
사용처 : 전세계
별점 : 1점
전세계에서 널리 쓰인 활. 활의 원리를 처음 도입한 형태로 재료도 한가지인데다 활 크기도 짧아 위력은 형편없었습니다.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전쟁때 페르시아 군의 주무기이기도 했고, 때문에 그리스군의 중무장을 제대로 뚫지도 못해 패전의 원인중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그리스군과 로마군은 이런 숏보우 대신에 돌멩이를 던지거나 창을 던졌습니다. 갑옷이 두꺼워도 돌은 맞으면 아프기라도 하지...
롱보우(장궁)
사용처 : 중세 영국
별점 : 4점
영국은 전통적으로 롱보우를 사용해왔습니다. 특히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군이 석궁을 사용한데반해 영국군은 롱보우를 사용했는데요.
결과는 프랑스의 참패였습니다. 영국의 장궁병들은 집집마다 장궁을 배치해두고 틈틈이 훈련을 하는 등, 아주 오랜 시간 활을 다룬 숙련된 사수들이었습니다. 숙련된 이가 다루는 장궁은 석궁에 비해 발사가 2배 이상 빨라, 일단 더 많은 공격을 가할 수도 있었고, 프랑스의 기사들이 요새를 지키는 영국군에게 닥돌을 하다가 화살비에 발린 탓도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장궁의 화살이 판금갑옷은 뚫지못하는데도 발렸다는 것....
궁태궁
사용처 : 일본
별점 : 1점
일본의 활입니다. 일본은 열도가 습하고 합성궁을 만들 재료를 얻기 힘들어 단일한 재료로 활을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고대 일본인들의 키는 매우 작았는데 활은 위력을 위해 크기를 키워서 다루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해결책으로 일본인들은 활의 손잡이를 활 몸통 가운데가 아니라 아랫쪽에 달거나, 말에 탄 채 활을 쏘는 방식으로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활 자체는 영국의 롱보우보다 성능이 떨어져 사거리가 100미터도 안되었다고 합니다. 이상한 점은 롱보우는 저렇게 맹활약했는데 일본애들의 활은 대체 왜...
무슨 활인지 모르겠다구요..? 왜, 일본 애니 보시면 하얀 옷에 까만 전통 바지 입은 사람들이 길다란 활 들고 다니죠? 그겁니다.
합성궁은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 만드는 활입니다. 주로 동물의 뿔과 나무를 합성하는 방식이 많이 쓰이는데 몽골, 한국 등 동북아와 유목민들이 사용했습니다. 단궁에 비해 탄력이 우수하고 작은 크기에도 위력이 강해 휴대가 편합니다. 시위를 당기는데도 힘이 들어 처음에는 다루기 어렵지만 숙련되면 무섭습니다.
합성궁 : 컴퍼짓 보우에 속하는 활들입니다.
오크추 각궁
사용처 : 오스만 투르크 제국
별점 : 5점
비잔틴 제국을 멸망시켰고, 중세 내내 유럽의 무서운 적이었던 오스만의 활입니다.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최대 사거리가 1,500미터에 달했다고 합니다. 몽골의 활이 약 1,100미터이고, 셀프보우들은 대부분 2 ~ 300미터를 넘기 힘든 것을 생각하면 거의 미사일 수준입니다. 예니체리라 불리는 오스만의 정예군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예니체리는 후에 총기를 전문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국궁
사용처 : 한국
별점 : 4점
우리나라의 활입니다. 역시나 전형적인 합성궁으로 물소의 뿔이 주재료라 각궁이라고도 부릅니다. 아마도 삼국시대부터 쓰여 강한 고구려군의 한 기둥이 되지않았나 생각됩니다... 임진왜란 당시까지도 일본의 조총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우수한 무기였지만 잘 다루기 위해서는 훈련을 요하기 때문에, '훈련안된 부대의' 조선관군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편전
사용처 : 한국
별점 : 5점
국궁에 부착해서 쏘는 활입니다. 작은 화살을 대롱에 넣고 활을 쏘는 방식인데, 정확한 메커니즘은 글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위력이 무서웠습니다. 화살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빨라, 소리없이 죽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석궁은 활의 몸통 밑으로, 화살을 올려둘 수 있는 몸통과 잡기 쉬운 손잡이와 방아쇠 등을 단 형태로 활과 총의 중간형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화살을 그냥 몸통의 홈에 올려두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준과 훈련은 비교적 간편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합성궁이나 셀프 보우에 비해 재장전시간이 길었습니다. 활이 대부분 곡선의 형태로 날아가는데 반해, 석궁의 볼트는 직선 형태로 날아갑니다. 보통의 활과 달리, 대형화하여 공성병기나 함선에 탑재되기도 했습니다.
석궁에 속하는 활들입니다.
라이트 크로스보우
사용처 : 전세계
별점 : 1점
한손으로 드는 크기의 작은 석궁입니다. 하지만 석궁의 형태만 취했을 뿐, 크기가 작아서는 보통의 짧은 활과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때문에 자객들이 비무장한 사람을 죽일때에나 적합하고 전쟁의 병기로는 ㅇ
아바레스트
사용처 : 중세 유럽
별점 : 2.5점
장총 정도의 크기를 지닌 유럽의 개량형 석궁입니다. 개인병기로 쓰였고, 위력을 위해 크기를 키운 바람에 선 채로는 활시위를 당기기가 쉽지 않아 발로 활의 끄트머리를 밟고 활시위를 당길 수 있게 부속품이 달려있습니다.
윈드래스 크로스보우
사용처 : 중세 유럽
별점 : 1점
아바레스트보다도 거대한 석궁으로, 맨손으로는 활시위를 당길 수 없어 바닥에 활을 박은 채, 도르래를 돌려서 활시위를 감아야 했습니다.
빈틈이(-_-)너무 커서 야전보다는 공성과 수성에서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벽이나 바리게이트에 숨어서 장전할 수 있으니까요.
가스라페테스
사용처 : 그리스
별점 : 2점
발리스타로 대표되는 대형 석궁의 효시입니다. 받침대나 수레에 싣지 않고 배에 실어서 ㄱ자 모양으로 생긴 활의 끝부분을 배의 갑판에 걸고 발사했습니다. 대포가 없던 고대 시대에선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발리스타
사용처 : 유럽
별점 : 2점
대형 석궁입니다. 수레에 싣고 다니면서 공성전 등에서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초코누
사용처 : 중국
별점 : 1점
중국은 활보다는 석궁류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중국의 군바리들이 대부분 차출된 농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은 합성궁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초코누는 아주 특이한 형태의 석궁으로, 한 번에 여러개의 화살을 메겨 동시에 발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거리가 형편없어 50미터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독을 바르거나 해서 겨우 부족한 사정거리를 보완, 무기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에서는 제갈량이 개발한 사기 무기로 나오지만 현실은 시궁창. 한꺼번에 쏘는건 되지만, 연사는 안된다고...
팔우노
사용처 : 신라
별점 : 3점
삼국중 유일하게 합성궁보다 석궁류를 즐겨쓴 신라의 유니크 무기. 발리스타와 같은 대형 석궁인데, 활대가 4개나 돼어, 마치 8개의 소뿔모양처럼 보인다하여 팔우노라 불렸습니다. 당나라에서 팔우노 제작기술을 탐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