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은 너무나도 험난했다.
그 이야기 속 그대는 한 송이의 양귀비와 같이 너무나도 가련한 존재.
그대여 그대여 이 페이지를 넘기는 손은 멈추지 않네.
눈을 뜰까요?
-네 -아니오
네
너무나도 가련한 그대는 너무나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그대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셨고 어머니는 재혼.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와 헤어진 충격으로 너무나도 이상해졌다.
어머니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며 아무때나 당신을 폭행하였다.
새아버지 역시 순탄치않았다.
내가 보이기만 하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마구 던져댔다.
가끔씩 벽을 수리할 때 나를 보자마자 망치를 던져 가까스로 피한 적도 있었다.
너무나도 가련한 그대. 그대는 어제 심하게 맞아 눈을 뜨기도 힘겨웠다.
그대는 더 이상 이 곳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당신은 밧줄을 꺼내 들어 천장에 풀리지 않게 맨 뒤 의자를 꺼내 왔다.
당신은 의자 위에 올라가 밧줄에 매듭을 지은 후 목을 걸려 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런 용기가 없다.
포기했다.
당신은 언니만 데리고 간 아버지의 사진을 꺼냈다.
...결심했다
당신은 가방을 챙긴다.
그리고는, 그 누구도 보지 못하게 살금살금 도둑고양이처럼 문 밖으로 나갔다.
붉은 노을 속 p.1 파랑새의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