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했습니다.
뭔가, 그 이후로 긴 글은 줄이려고 했는데 - 그럼 그냥 그만 써라 싶겠지만
어쩌다보니 하고 싶은 말은 많아져서 쌓이게 되던지라
멈춘다고 장황하게 글 썼다가 잡썰을 끝냈지만
염치없게 돌아와 그냥 잡썰이 되었습니다.
해서 죄송하게도 다시 이쪽 자리를 빌려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다곤 하나, 그리 대단찮은 자의 그리 대단찮은 글이며
그냥 지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할 뿐인, 개인적인 글인
그야말로 칼럼 - 아니, 넋두리라 생각하여, 이쪽으로 씁니다.
혹여 게시판미스가 있다면,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그렇지만 문체나 임팩트를 위하여
본문에선 반말의 형태로 본문을 진행하려하며
이 점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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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하나의 드립이 되어버린, 「범인은야스」
몇 년 째 무명에 아직 나부랭이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게임 실황이란걸 해오면서
그리고 또 이것에 대해 나름은 진지하게 생각을 해오면서
뭐 물론 누구라고 나름 진지하게 생각을 안 하겠냐마는 그래도 해오면서
깨우쳤다기보다 알게 된 위험성에 대한 것을 쓸 까 한다. 라고 해봐야,
뻔한 이야기이며, 심각한 이야기지만, 답없는 이야기.
하지만 안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이야기.
길다. 요약할 생각도 없다.
관련해서 수십 수백의 생각을 했다.
수천의 생각을 하면서 이 전 잡썰에서부터 계속 생각해왔다.
수만의 생각을 하고 다시 정리했다.
결론은 아직도 확실하진 않지만 위험성의 인식은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글 하나로 뭐가 바뀔 리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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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링과 게임 실황 -
게임 실황ㅡ 또는 게임 플레이 동영상의 흥행이라던가
게임이라는 산업과 문화에 대한 고루하거나 깊은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지만
특히 게임이란 문화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어떤 종류의 「끝」이 존재하며
그것을 먼저 알려버리는 행위 등은, 영화나 만화같은, 비슷한 다른 매체의 스포일링과는
또다른 새로운 치명적인 악영향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황이란 컨텐츠를 잘못 만지는 방향대로 가면
과거 패키지 시장이 망한 것처럼
(정확하게 확실히 망했다고 할 수 있을지 어떨지의 여부는 차치하고)
어쩌면 똑같은 식으로 업계를 우리 손으로 다시 한 번 죽일 수 있을거란,
근거따위 미비하지만 알 지 못할 위기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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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실황 니가 조금 해봤다고 부심부리는거 아니냐 싶을수도 있겠고
내가 뭘 그리 잘 안다고 그러는거야 싶을지도 모르겠다마는
게임에 의지를 해야하고 게임이란 것에 투자를 해야하는 실황자들일텐데
게임과 그 제작자와 컨텐츠를 한낱 일개 실황을 찍고 소비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만큼은 그래선 안 된다.
아니, 당연한 소린데 뭘 그리 하나 싶지만...
그러는 너는 그런 큰소리치면서 뭘 어떻게 뭘 했냐 라고 소리를 듣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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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자랑하듯이 말할게 결코 아닌데도 자랑하듯이 말하는 것인데
내 실황의 근본은 애초 실황이란 컨텐츠의 발상지인 일본 니코니코동화 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모로 그쪽 스타일을 많이 답습하는 중이기도 하고.
그쪽에선 이렇다.
암묵적인 룰이기도 하고 물론 이레귤러도 분명 많지만
적어도 실황을 한다고 했을 때
발매 된 지 얼마 안 된 유료 게임은 적어도 몇주간은 실황과 영상 업로드를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나오자마자 게임 실황을 업로드해버리는 경우 오히려 코멘트 등에서 시청자들이 테러를 가해버린다 라는 식으로
당연하다고도 생각하고 저게 옳다고도 생각하고...
물론 오히려 제작진이 실황자에게, 게임 정식 발매 이전에 게임을 보내서 실황을 요청하는
멋진 케이스들도 있었다. (심지어, 나름의 대형 기업의 유명작인데)
뭐 그건 딴소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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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거다-
최신 게임
유료 게임
이것들의 실황에 대해 어떻게 접근을 해야하는가 라는 것...
이것을 실황이라는 형태로 게임의 내용물을 인터넷에 공개해버리는 것...
물론 누구나 다 생각은 하겠고
하면 뭐 어때? 라고 생각하는 것도 틀리진 않다고 생각한다
영상을 안 보면 될 일이기도 하고... 내 안에선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쪽 이야기로 넘어가면 또 실황자와 제작자간의 윈윈이라던가
실황을 보고 게임 매출이 어쩌고 라던가 봐도 사니 어쩌니라던가 홍보효과니 어쩌니
이것저것 복잡해지니까 여기선 이 쯤 접겠지만...
적어도 제작자의 의지는 존중해야하는게 당연하다.
적어도 최소한...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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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몹시 핫한 게임인 언더테일(undertale) 관련해서
제작자 본인이 직접
조금은 숨기듯이 남겨뒀다는 메시지를
인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잡썰을 마치고싶다.
안녕,
게임을 조조조조존중해주고 스포일러 하지 말아 줄래?
요즘에는 미스터리를 즐기기 참 힘들지,
왜냐면 너 같은 아는 척 하는 사람 때문이야.
제발 이 모든 것들을 우리들 사이에서만 간직해줘.
만약 이것들을 온라인에 올리면, 난 더 이상 비밀들을 만들지 않을거야.
아무도 감명받지 않겠지.
그건 다 네 탓이 될거야.
헤헤헤, 헤헤, 헤헤헤, 헤, 헤헤헤, 헤헤헤
그리고 한 번의 패치가 있은 후에, 위 메시지는 사라지고, 아래의 웃음소리만이 남는다고 한다.
헤헤헤헤, 헤헤헤헤헤헤, 호호, 히히, 호호호호호, 허허허허허허,
호호호호호호, 헤헤헤, 헤헤, 헤헤헤, 헤, 헤헤헤, 헤헤헤
잘 팔려서 정말로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 그게 아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아니.
더 잘 팔릴 수 있었던 것이, 억제당해버린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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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해보고싶다. 생각한다. 생각했고, 생각할 것이다.
그 만큼 조심할 것이며, 조심하고 싶고, 조심한다.
게임 실황과 스포일링의 차이와 그 경계와, 제작자와의 관계...
아마 실황이란 것을 하고싶어 하는 이상 끝없이 생각하고, 또 반성할 것 같다.
그리고 언제나 내 결론은, 게임 원 제작자의 의지를 존중한다, 라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그 존중이라는 것의 방법과 방식 또한,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며,
그렇기때문에 더, 기존의 나를 반성해야 할 것도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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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단순 넋두리가 되었습니다.
다소 게임 제작과는 거리가 있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제작자분들의 입장에 있어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어서
이 쪽에 올려봅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