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배명훈 작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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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춤(댄스) 대회를 보고 온 뒤에 조금 쉬었다가 봐서 조금 어질어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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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기사. 그러니까 일반적인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모양의 그런 기사가 아니라 정말로(아마?) 중세시절 깃발에 모이고 나팔소리에 달려가는 그런 기사? 체계?
이 은닉이라는 책에도 나왔는데, 사실 '총통각하' 안의 '예언가가 될 아이'였던가, 거기에도 나왔던 그런 소재. 뭐 그 단편에서는 이 소재가 중심이었지만.
확실히 흥미로운 소재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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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 그러고보니 장편 여주가 전부 은경, 그러니까 김은경이었나? 다른 캐릭터 만들기 싫은 건지 아니면 이 캐릭터가 매우 매략적이라 그런건지.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이 김은경이 나올 때마다 끝이 영 좋지 않다. 여기서는 김은경 개인은 그닥 불행하지 않은데(뭐 사실 잃은 게 없으니!) 김은경 주변의 남자가 불행하다. 주인공 남자 무명씨의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봐주지 않고, 그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죽고 . 다른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의 궤도에서는 나물 수도사는 김은경과 같이 죽고, 반소매(혹은 민소매?)도 뭐 저격당해 죽는다. 맛집폭격에서는 핵멸망 end.
작가의 뭐지?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을 투영하기라도 하는지. 이렇게, 이 순간이 계속 되기를! 만 외치다 제대로 말도 못 붙여보고 끝난 짝사랑인지..!
아님 단순하게 겨울에 떠올린 이야기라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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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면서 조금 현기증을 느꼈다. 왜 어지러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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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묘사가 세밀한 작가는 아니다. 다만 살해의 묘사는 아주 꽤나 세밀하게 했는데, 물론 중요한 부분이니까.
그림을 예로 들자면 표현하고 싶은 건 세밀하게 그리고 배경은 대충 마무리 하는 그런 느낌?
다시 말해 전달주의 작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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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엔 추운 체코의 겨울을 써야겠다! 하고 이야기를 구상하셨다는데, 어쩐지 책 뒷표지의 소개글에는 다른 이야기만 가득하다.
어쩌면 은닉이란 제목은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이 겨울을 그리고 싶었다는 사실을 자극적인 이야기를 통래 감추었다는 의미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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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전에 관한 꽤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