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산업혁명 이전 서민들은 최저생계수준에 준하는 생활을 영위해야 했답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최저생계수준이라는 개념 자체에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기술이 괄목상대할만큼 성장했던 근대 이전을 논하자면


서민의 경제수준에는 농업혁명 이전의 수렵/채집사회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유수의 많은 학자들은 추론하고 있습니다.


이는 몇몇 영화에서도 비교적 자세히 묘사되고 있는 바로..


대략 12세기 즈음의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돌로 얼기설기 지은 움집에서 생활했고, 그 시기의 요리 역시 현대인은 씹어 삼키기조차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식과 주가 이정돈데, 옷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산업혁명을 거치기 전엔 기술발달로 염료공장이 생기면서


칙칙하고 거무튀튀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긴 했습니다. 한벌 만든 옷이 때가 타면 보기 싫으니 오래 입을 수 있는 어두운 옷이 유행했던 것이죠.


그렇다면 귀족의 생활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과 같이 아주 풍족했느냐..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꼭 그러하진 않습니다. 중소영주가 기거했던 거처의 생활수준은 물론 서민들과는 비교될 수준은 아니지만


생각만큼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기술발달과 더불어 생산력이 증대됨에 따라 잉여자본을 세금으로 수탈해간 결과로 근대로 갈수록 귀족들의 생활이 더 화려해지긴 했습니다만


대체적으로는 빈곤한 생활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현대사회가 지나치게 풍족해 진거죠.


정리하자면, 중세 판타지풍의 세계관으로 만들어 놓은 여러 게임들은 (학계에서 권위있게 받아들여지는 역사에 비춰 생각해 볼 때)


진정한 의미의 '판타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거죠. ㅡㅡ;




제가 본격적으로 취미생활에 몰입하면서 고대 중세 역사와 철학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도검의 분류방법이나 음식, 법과 제도, 풍속 등은 현대인들이 친근하게 받아 들이는 중세의 판타지와는 실제로 상당히 거리가 있더라구요.


대표적으로 노예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여타 게임들에서 '노예해방' 이라는 요소는 클리셰라고 할 수 있을 정돕니다.


플레이어들은 '억압'되고 '착취'당하는 선량한 시민들을 구출해 냄으로서 정의실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만 실재는 어땠을까요.


물론 지금에 와서는 자유민이 당연한 개념이 됐지요.


그러나 자유농의 생활은 외부의 적으로로부터의 침입이나 자본에 있어서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스스로 농노를 자처해 영주의 밑으로 귀속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노예로 생활하는 대신 도적 무리들의 침입에서 보호받거나 토지 등의 자본을 안정적으로 제공받는 (비교적) 안전한 생활을 택했던거죠.


사실 현대에도 이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ㅋㅋ





물론 판타지 세계관을 완벽한 고증을 거쳐 짜야 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것도 재미네요.
Comment '4'
  • ?
    미상 2015.03.17 00:05
    하하.... 적고보니 다들 알고 계시는 내용일텐데,
    복습했다치고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rofile
    머그빵 2015.03.17 01:08
    다들 알고계시진 않을걸요 ㅋㅋ
    중세 하면 번쩍한 갑옷들과 기사밖에 모르는 저에게 좋은 공부가 됬습니다
  • profile
    Todd 2015.03.18 14:09

    고대 중세가 오느날 받아들이는 인식처럼 그렇게 휘황찬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동감가네요 ㅋㅋ..
    대표적인 사례인 기사들 역시 사실상 합법적 무장깡패에 가까웠지, 흔히 창작물에서의 고증처럼 그렇게 정의를 중시하고 명예로운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이나 시대적인 입장에서 절대적인 종교 암흑기조차도 아니었다는 점처럼요 :)

  • profile
    부초 2015.03.23 09:24
    판타지는 판타지고 실제로 중세 당시 암흑기를 표현한 영화하고 서적, 등을 접하면(고증오류가 많은 문학은 재외)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걸 배울 수 있다는겁니다.

    그리고 당시 종교는 어려웠던 사람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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