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미숙함 때문에 기술력이 부족하고, 재원도 시간도 턱없이 모자라기만 한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무엇을 가지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까요?


저는 그저 제작자로 비롯한 '유일한 것'을 강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받고 파는 상품이 아니라면, 여러분들은 법이 허락하는 한에서는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설령 유치한 기술력에, 어설픈 연출과 구성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엄연히 제작자로 비롯한 전에 없던 무언가가 담겨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제작자가 게임을 만드는 것은 바로 그 유일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가 창조도시에서 활동할 당시에 자주 게임을 만들기 이전에 제작자로서의 자신을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 제 생각은 현실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많은 현직 제작자나 유저들과 많은 충돌을 일으켰습니다만, 굳건하리라 믿었던 모든 삶의 기반들과 상식들이 힘없이 무너져가는 삶이라는 진짜 현실을 목도하다보면 결국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개인의 내적인 요소'야말로 혼란과 몰락의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조성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설령 누군가에게 굴욕적인 치부의 기억으로 남을지라도 여러분의 작품은 엄연히 작품이자, 여러분들의 가장 실재적인 마음의 기록입니다. 형식을 갖추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그 존재까지 부정당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받고 파는 상품이라면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의 차원에서라도 그런 작품을 내보일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들이 누굽니까? 아직은 체계화되지 않았지만,  미래를 품고 있는 위대한 비기너일 것입니다.


부디 자신의 작품을, 자신의 활동의 과정들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것을 품고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난하거나 평가하기는 술집의 테이블에서, 심지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서도 가능한 일이지만, 전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려는 작업들은 오로지 열정과 순수함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마추어는 그것을 가지고 세상에 무모한 도전을 걸고, 필경에는 무리와 도리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게임을 넘어, 그 안에서 자신으로부터 비롯한 가장 값진 보배를 찾아내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들의 오리지널은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요..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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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바라KSND 2015.03.11 19:08
    캬...좋은 글! 칼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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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그빵 2015.03.11 23:00
    제작하는 분들에게 좋은 메세지가되는 글인것 같네요... 칼럼으로 가도 될 정도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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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초 2015.03.12 11:48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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