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게임을 만들다보면 가장 위험할 때가 지금처럼 게임제작에 질림을 느낄 때인 것 같습니다.

딸기 케이크 위의 딸기처럼 맛있는 부분(맵배치나 UI디자인, 시나리오 수정 등)을 먹어치우고나면 

남은건 느끼한 생크림 뿐이니까요. (생크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으어1.jpg

최근에는 시스템에서 눈에 별 띄지 않는 부분이지만 꼭 수정을 해야할 건이 눈에 띄어 

길고 긴 이벤트 스크립트를 일일이 손을 대서 수정할 부분을 찾아내야한다거나 (버그잡는 기계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로...)



으어2.jpg


아이콘 일러스트를 만든다던가 도트를 찍는다던가같은 재미없는 파트에

몰두하고 있는지라 더 질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작 중단을 할 생각은 없지만 이럴 때면 타임텔레폰으로 과거의 저에게 전화를 걸어 왜 자잘하게 일이 많은 rpg로 만들어 

미래의 나를 이 고생을 시키냐고 따지는 부질없는 상상을 함으로 자신을 달래곤 하죠.

집중이 되지 않아서인지 전혀 다른 게임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유혹할 때도 있더군요. 

이것이 수학 공부를 할 때 국어 교과서가 그립고 국어 공부를 할 때 과학 교과서가 그리워진다는 그 청개구리의 법칙인가 봅니다.


이거 참, 무슨 일이든지 즐기는게 최고다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맛있는 파트와 맛없는 파트를 골고루 섞어서 만들어야겠어요.

모든 게임 제작자 여러분들께 이런 비슷한 시기를 훌륭하게 이겨내었다는 존경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Comment '11'
  • profile
    머그빵 2015.03.11 13:39
    ㅋㅋㅋㅋ 왠지 심히 공감 가네요 ㅋㅋ

    사람마다 맛있는 부분은 다르기 마련이죠, 자신과 상호보환 해줄수 있는 사람과 같이 작업하는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 ?
    에뎀이 2015.03.11 13:48
    오오, 역시 게임 제작자라면 공감이 가능한가봐요! 머그빵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에게 있어서 맛없는 부분과 맛있는 부분은 어떤 파트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공동 작업은... 제가 계획성 없기로 소문난 인간인지라 서로 스트레스 받을 것이 안봐도 블루레이라 포기했죠 ㅠ ㅜ
  • profile
    머그빵 2015.03.11 14:13
    역시 게임을 기획하고 스토리를 짜고 부분부분 구성할때가 제일 맛있죠!
    그리고 그 생각한 것들을 실제로 구현해내는데 성공했을때 쾌감은 아주! ㅋㅋㅋㅋㅋㅋ
    그것말고도 무언가를 깔끔하게 정리하거나 단순 반복 작업도 생각없이 할수있어서 좋죠.

    반대로 맛없는 부분은 역시 일러스트나 도트같은 그림실력이 필요한... 눈에 가장 많이 띄지만
    작업시간 대비 완성결과물이 적은 것들이 제일 먹기 힘든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공동작업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의 기획을 가지고 제작하는 경우라면 계획성보다는 같이 제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의도를 어디까지 이해시킬수 있냐가중요한것같아요.
    그만큼 팀원과 이야기 많이해야겠죠 ㅋㅋㅋ
  • ?
    에뎀이 2015.03.11 15:00
    아, 정말 생각이 실제로 눈앞에서 구현되었을 때는 해냈어! 라며 게임의 반은 완성한 기분이 들죠 ^ ^
    머리를 비우며 할 수 있는 단순 작업도 좋구요 ㅎㅎ
    서로 숙련되거나 특기 분야가 다르니 높은 퀄리티를 뽑아내기 위해 공동 작업도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인디게임은 끝까지 함께 가는 경우보다 파토나는 경우를 훨씬 많이 보아온지라 ㄷㄷㄷ
    역시 부부나 멤버나 일을 함께 추진하려는 꾸준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법이죠~
  • profile
    머그빵 2015.03.11 15:34

    부부 ㅋㅋㅋㅋ 맞아요 사무적이고 딱딱한 느낌보단 함께하는 동료라는 느낌이 중요한것같아요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5.03.11 16:55
    부탁한다, 미래의 나!
  • ?
    에뎀이 2015.03.11 17:04
    과거의 저에게 넌 얼마나 배려심이 없으면 타인도 모자라 미래의 자신에게도 이렇게 폐를 끼치고 다니냐고 전해주세요 ㅠ ㅠ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5.03.11 17:06
    사실 저도 피차일반이라 과거의 에뎀이 님께 입이 열개라도 꾹 다물고 있어야 합니다.ㅠㅠㅠ
  • ?
    에뎀이 2015.03.12 17:28
    아... 이렇게 과거의 저는 또다시 처벌을 피해가는군요;
  • profile
    부초 2015.03.12 11:56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ㅋㅋㅋ

    처음 구상하고 삽을 풀때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가 있었는데 게임제작에 중반즘 갈때는 흥미가 없는 부분을 억지로 만드는 감이 있어 게임이 질리고 힘들고 어려워 할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무리해서 만드는것보다는 잠깐 휴식하면서 중간중간 단편작을 만들며 페이스를 조절하는것이 좋습니다. @~@

    나중에 의욕이 생기면 그때 제작에 불태워보세요. 진행이 생각보다 잘풀릴거에요 :D
  • ?
    에뎀이 2015.03.12 16:55
    아~ 게임제작자분들의 공통점이었나보네요.
    역시 무엇을 하든지 처음이 가장 열정에 불타는 법이죠. 게임제작의 보릿고개일까요? ㅎㅎ
    단편이라... 분명 구상하다보면 지금 제작중인 게임처럼 이것저것 우겨넣느라 어느새 중편이 될 것 같은 두려움에 손을 못대겠습니다 ㅠ
    따스한 충고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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