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게임제작에 질릴 때

by 에뎀이 posted Mar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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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만들다보면 가장 위험할 때가 지금처럼 게임제작에 질림을 느낄 때인 것 같습니다.

딸기 케이크 위의 딸기처럼 맛있는 부분(맵배치나 UI디자인, 시나리오 수정 등)을 먹어치우고나면 

남은건 느끼한 생크림 뿐이니까요. (생크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으어1.jpg

최근에는 시스템에서 눈에 별 띄지 않는 부분이지만 꼭 수정을 해야할 건이 눈에 띄어 

길고 긴 이벤트 스크립트를 일일이 손을 대서 수정할 부분을 찾아내야한다거나 (버그잡는 기계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로...)



으어2.jpg


아이콘 일러스트를 만든다던가 도트를 찍는다던가같은 재미없는 파트에

몰두하고 있는지라 더 질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작 중단을 할 생각은 없지만 이럴 때면 타임텔레폰으로 과거의 저에게 전화를 걸어 왜 자잘하게 일이 많은 rpg로 만들어 

미래의 나를 이 고생을 시키냐고 따지는 부질없는 상상을 함으로 자신을 달래곤 하죠.

집중이 되지 않아서인지 전혀 다른 게임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유혹할 때도 있더군요. 

이것이 수학 공부를 할 때 국어 교과서가 그립고 국어 공부를 할 때 과학 교과서가 그리워진다는 그 청개구리의 법칙인가 봅니다.


이거 참, 무슨 일이든지 즐기는게 최고다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맛있는 파트와 맛없는 파트를 골고루 섞어서 만들어야겠어요.

모든 게임 제작자 여러분들께 이런 비슷한 시기를 훌륭하게 이겨내었다는 존경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