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꿈 신나소녀 겨울잠 자는 여자아이 이야기'는 유타로(지율)님이 만드신 게임입니다.
이전에 실황도 해서 올린 바 있습니다만 리뷰로도 쓰게 되네요.
아방스에 올라온 게임은 아닌데 오래된 게임이라 지금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운로드는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주시길 바라며...
※약간의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타이틀부터 범상치 않음. 유의할 점은, 이 게임은 '공포게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무슨 장르라고 집어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대사가 많고 스토리가 인상깊어서 일단은 노벨...로 카테고리를 설정했지만요.
게임을 시작하면, '관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신이 아는 것은 그 자체가 아니라 관념화된 것.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나오지 않을 소재로, 철학적인 느낌까지 듭니다.
오프닝이 끝나면 나오는 주인공.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지만 이전에 제작자님의 블로그에서 본 바에 의하면
만들? 구상할? 당시에는 그런 이름의 가수는 없었다고...
대략적인 주연들.
뭔가 여캐들만 있지만 (미연시) 신경쓰지 맙시다. 그리고 마지막은 여동생.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아까봤던 오프닝만 없다면 평화로운 게임이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다면 이 게임이 그만큼 흥미진진하지 않았겠죠.
'어떤 일'이 있은 후 싸이와 친구들(?)은 기분전환 겸 피크닉을 갑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갑자기 슬라임들이 나타나면서...(급장르전환)
기본적으로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지만 알만툴 기본 전투도 적당히 구현되었습니다.
단순하지만 전략을 사용하게끔 유도하기도 하고
캐릭터마다 고유 스킬도 있으며 아이템을 사용하여 스킬을 쓸 수 있는 등 구색은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한, 몬스터의 색에 따른 기본적인 특성(예) HP적고 공격력이 강함)등은
다른 종류의 몬스터가 나왔을 때도 적용되기 때문에 전투하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투 자체가 많이 없는 게임인 건 함정)
전체적으로 전투가 쉬운 난이도이지만 스토리에 몰입하다보면 긴장감이 생기는 구간도 존재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지만요.
(위 스크린샷은 1:多로 다굴당하려는 상황)
전투 자체는 스토리를 보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적당하게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 간간이 가짜 세상, 진짜 세상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관념과도 관련된 내용인데 아마추어 게임에서는 가끔 주제나 전개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 반면 이 게임은 상당히 일관적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묘한 호기심도 함께 불러옵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BGM과 효과음의 사용, 색조연출 등은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일본 느낌의 사진도 묘하게 분위기조성에 일조합니다. 사진들의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여캐가 많은 만큼 이런저런 썸도 존재합니다...만 이 다음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설렘은 사라진지 오래.
이 꿈 이야기 부분은 직접 플레이해서 하나하나 읽어보시는 걸 적극 권합니다.
게임 제목에서도 있다시피 이상한 꿈. 어떻게 보면 괴이하기까지 합니다만 그렇게 느끼도록 의도된 거라 생각하면 이 말은 칭찬이 될 수 있겠죠.
아까부터 이런저런 찬사를 하고 있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건 이 게임이 완성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임에 기본적으로 저장되어 있는 15번째 세이브파일을 로드하면 베타3(다음이야기)의 예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내용을 조금은 유츄할 수 있습니다만 엔딩까지 보고 싶은 플레이어로서는 한참 부족합니다.
총평? :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소재를 이용하여 흥미롭게 잘 풀어나간 게임이며
RTP위주의 그래픽이지만 스토리만으로 충분히 몰입 가능한 게임입니다.
완성작은 아니지만 여태까지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서 이 게임이 '공포게임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만 역설적으로 공포게임 만드시는 분이 참고했으면 싶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흔하디 흔한 귀신이라든가 뭐뭐오니 우려먹기라든가 그런 걸로 플레이어를 놀라게 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잘 모르는, 생각하지 않던 부분을 건드려 자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제목인 '이상한 꿈 신나소녀 겨울잠 자는 여자아이 이야기'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봤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꿈, 신나소녀는 모리아와 관련된 거라 추측하지만 겨울잠 자는 여자아이는 다소 아리송합니다.
'잠'과 연관되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 캐릭터(스포일러상 생략)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불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