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쳐

White Out White Review

by 습작 posted Aug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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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젼 완성작

※ 주의 : 본 리뷰에는 미리니름(spoiler)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 원본 글 주소 : http://etude87.tistory.com/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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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White Out White는 대네온님께서 RPG Maker VX로 제작하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탈출게임으로 이번에 아방스 우수작 투표에 올라왔기에 플레이를 해보고 리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 Download : http://avangs.info/1354492


2.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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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기억과 수상한 장소에서 탈출하는 어드벤쳐게임입니다. 간단한 퍼즐들로 채워진 짧은 볼륨의 게임으로 획득한 도구 및 단서들이 화면 상하단으로 나열되고 물건의 사용은 자동으로 이뤄지기에 저장 외 별다른 메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짧은 볼륨에 단순한 조작이 어우러진 깔끔한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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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사용된 사운드 역시 나름 괜찮았습니다만, 장소 이동간의 배경음악에 대한 처리가 애매해서인지 몰입을 돕기에는 조금 애매한 기분입니다.


  스토리는 깔아둔 떡밥에 비해서 마무리가 엉성한 느낌입니다. 상당히 독특한 세계관을 소재로 삼아 굉장히 흥미로운 시작이었습니다만, 정작 사건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기에 플레이어는 아무것도 체험할 수 없습니다. 개성을 죽이는 몰개성화(실제 제작의도는 아닐지도 모르지만)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자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처음과 끝의 세계관 설명을 통해서만 이야기 할 뿐이지요.


  같은 장르, 같은 툴로 제작된 게임인 水野·迪尔님의 하얀 새 같은 작품을 예로 들자면 흩어진 일기장을 모으는 행위, 사지·몸통·머리·심장을 건내는 행위, 눈을 녹이고 꽃에 물을 주며 날개를 붙이는 행위 등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연결되는 일련의 체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병든 마음속에 같힌 주인공이 탈출함과 동시에 가지고 있던 내적 문제 역시 해소가 되면서 마무리 되지요.


  그렇다면 이 게임에서의 사건은 일차적으로는 탈출입니다만 보다 더 나아가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문제와 궁극적으로는 개성을 죽이는 몰개성화된 세계에 대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플레이어는 탈출을 하면서도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어야 하며, 몰개성화 시키는 세계의 문제에 맞서 행동을 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그러한 과정은 없었기에 설정은 설정으로 배경은 배경으로 남아 플레이어는 게임을 체험했음에도 결과에 다다라 그저 이야기를 전해듣는 타자가 되며,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호소력을 잃고 감동을 전해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습니다. 없었다면 간소한 탈출게임으로 완결성이 있었을 겁니다. 게임 플레이로써 전달해주지 못했기에 풀기는 커녕 손도 대보지 못한 것들을 가져온 마무리는 소설 뒷부분의 작가의 말 같은 사족이 되어 상당히 씁쓸한 기분입니다.


  메시지 윈도우의 가독성이 낮은 것이 다소 불편합니다. 무의미한 격자가 새겨진 회색 윈도우위에 흰글씨가 적혀 있는데 썩 읽기 편하지 않습니다. 회색 윈도우 위에 문자를 그려줄 것이라면 폰트 색상을 검은 색으로 하되, 불필요한 격자는 삭제하는 방향으로, 그렇지 않고 어두운 배경에 삽입하는 경우에는 다시 흰 글씨로 얼마든지 표현 가능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현재로썬 그다지 좋지 않은 편입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맵배치입니다. 맵배치에 사용된 그래픽은 상당한 수준급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는 상당히 불친절 했습니다. 가독성이 낮은데다가, 서로다른 맵을 연결해주는 부분에 대한 구분이 명확치 않고, 오래된 3D 게임에서의 카메라 시점 변경하듯 장소 이동시 방향이 매번 돌아갑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이 나름대로 제작자가 의도한 바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게임내 배경이 실험실이나 병동 같은 분위기이니 주인공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표현하고자 일부러 플레이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단행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 보았습니다만, 그저 꿈보다 해몽이었습니다.


4. 기타


  게임내 진행불가의 버그가 존재합니다.(스포일러 주의 : 흰글씨) 본 게임 후반부에 톱니바퀴를 세개 얻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패스워드를 풀고 잠금을 해제한뒤 염산을 기계물고기들에게 부으면 두번째 톱니바퀴를 얻을 수 있는데, 패스워드를 다시 풀어 잠금을 해제하면 또다시 염산을 부을 수 있고, 톱나바퀴를 다시 획득 가능합니다. 톱니바퀴를 얻을 때마다 변수를 증가시키는 듯 한데, 이렇게 두번째 톱니바퀴를 몇 번 얻어두면 해당 변수가 조건에 맞지 않아서인지 정작 미술관에 도착해서 톱니바퀴를 사용하려고 보면 조각상에 톱니바퀴를 끼워넣는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되면 여기서부터는 진행불가가 되어버리고 마는데, 게임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은 난이도의 퍼즐이되 맵의 구성을 비롯한 각종 레벨디자인은 썩 좋지 않다보니, 맞는 열쇠 찾는 다는 심정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계속 반복 조사하다가 저도모르는 사이에 쉽게 외통수로 빠지게 됩니다.


  그밖에 사소한 것으로는 그림을 띄울때 메시지창이 열려있는 것이 티나지 않게하기 위해서 윈도우 그래픽 소재에서 메시지 대기표시를 검은 색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이 도중 아무런 그림이나 메시지가 없이 단순 대기용으로 삽입된 메시지창을 띄어놓은 부분이 있는데 플레이 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런 표시가 보이지 않아 그것이 단순 페이드 아웃하는 과정으로 대기를 해야하는 부분인지, 키를 눌러서 넘겨야 하는 부분인지 구분할 수 없으므로 우스꽝스럽게 멍하니 기다리는 꼴이 나옵니다. 해당 메시지를 삭제하거나, 그림의 표시 이외에는 메시지 대기 표시가 온전하게 보이도록 되돌려 놓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5. 나가며


  간단한 퍼즐과 좋은 그래픽이 어우러진 감상용 게임입니다. 게임으로 말하는 것보다 직접 말해버린 부분이 많은터라 플레이로써 즐거움이 크지는 않습니다만, 게임 실황 등으로 감상하기엔 눈이 즐거워 적절해 보입니다. 근래의 투표작으로 올라오는 각종 처녀작들의 퀄리티가 높아 상당히 즐겁습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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