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신 여러분 .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인디게임 '이니그마'의 제작자 최실장이라고 합니다.
올해 여름 전까지 제작 및 무료 배포를 목표로 밤낮 게임 제작을 하고 있는 저에게
많은 응원을 주시는 분들도 있고해서 힘차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한통의 전화를 받았고.
그 뒤로 기분이 참 안녕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전화의 내용인즉슨 작년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니그마의 제작비용을 모금했는데
그때 사용했던 텀블벅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게등위에 누군가 무기명으로 신고를 해서 제작되고 있는 . 또는 제작이 완료된 모든 PC게임에 대해 심의를
받았는지. 출시는 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해서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 말을 믿지도 믿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팀킬이라니.. 아마 현업자 중 하나거나 게등위 자체 필터겠지만)
즉, 게임 만들어서 공개했으면 심의받고 돈 내라. 라는 것을 게등위에서 텀블벅 측으로 일을 떠넘긴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약 이니그마를 완성하고 후원자 및 일반인 분들에게 공개를 하려면
(저의 계산으론)약 50만원의 수수료와 한달이상이라는 대기기간을 거쳐서 정식으로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이게 대한 민국의 법이니까요.
테트리스를 만들어도 돈은 내야 한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제 제작환경상 50만원은 상당히 거금이고 모금한 돈으로는 이미 적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완성을 하기 위해 일을 쉬고 있는 저에게 한달이라는 대기 시간 조차도 부담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상업성이든 비 상업성이든 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 여러분께서도 PC버전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배포하실 생각이시라면 다들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공식적으로 배포한다고 빠빰! 하시면 게등위가 찾아 옵니다.
그러니 활동하시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이니그마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단 이 사실을 후원자분들께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고...
만약 수수료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니그마는 제작이 중지 되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게임을 만들어도 절대 한글로 된 게임을 만들지 않을 것이며
사업자 등록을 해도 한국쪽 사업자로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싶습니다.
지켜질지 저도 확신은 못하겠지만 국가가 이렇게 개인들에게도 족쇄를 채우고 싶어한다니
참으로 애석한 마음이 들 뿐입니다.
해외에서는 우수한 한국 게임제작인력을 빼먹기 위해 국가 지원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는데
한국에서는 1%수입 삥뜯기와 셧다운제등 쓰레기 제도를 만들어서 팀킬을 하고 있다니..
도대체 내가 이 나라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게임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상업이든 취미든 말입니다.)
돈과 법 보다는 개인의 표현의 자유까지 깔끔하게 침해하고 계신 게등위 여러분이
혹시 헌법에 위배되고 있는 짓을 하고 계신게 아닌지 궁금합니다. 이 돈벌레 색기들아!
흠흠.. 다소 흥분했지만.. 아무튼 여러분..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