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완전히 클리어 한 게 아니지만(너도밤나무 숲에서 막히고 있음) 간단하게나마 리뷰해볼까 합니다.
이 다음부터는 편의상 반말로 쓰겠습니다.
이 게임은 포켓몬스터, 그 중에서도 추억의 물건이라 할 수 있는 골드 버전을 패러디한 게임이다.
포켓몬스터 골드 버전이라 하면 포켓몬스터 적, 녹, 청보다도 더 나은 그래픽과 적, 녹, 청의 스토리를 잇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적, 녹, 청의 무대인 관동지방까지 커버하는 게임볼륨, 그 외 포켓몬 수도 늘었고, 성별도 생기는 등등 다양한 추가요소들이 당시 골드 버전을 접한 필자 같은 꼬꼬마들에게 (좋은 의미의)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과연 어떨까? 우선 타이틀 화면부터 보자.
간지나게 서 있는 소년 뒤로 알 듯 모르듯한 포켓몬의 실루엣이 있다. 소년의 옷은 포켓몬 주인공들의 복장을 적절하게 섞은 걸로 보인다. (주로 루비, 사파이어 버전을 떠오르게 한다.) 이 소년이 게임의 주인공 '브론즈' 이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오박사를 패러디한 듯한 인물. 특유의 헤이아치 머리가 인상적이다.
여기서 박사는 정말 중요한 충고를 해주게 되는데......
그러나 이 게임의 주인공 '브론즈'의 스타팅 포켓몬은 그 안좋다던 치코리타였다. 그렇다. 실루엣의 주인공은 바로 치코리타였다. 필자가 포켓몬 골드를 했을 때는 주로 브케인을 골라서 잘 모르겠는데, 풍문으로는 치코리타를 선택하면 게임 난이도가 배는 오른다고 했었다. 오늘 이 게임을 통해 치코리타의 본격 잉여스러움을 깨닫게 되었다.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은 이런 문구를 상당히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이 게임은 주로 치코리타의 구린 성능을 강조, 및 주인공 브론즈보다 앞서가는 골드와 실버의 막장스러운 행각을 보여주는걸 주된 개그요소로 삼은 것 같다. 기존 포켓몬 게임의 요소들을 비틀은 부분도 많다.
원래라면 상처회복약이 있어야 할 자리는 아무 것도 없다. 아마 골드가 가져갔겠지.
용돈은 엄마가 관리하는 것이라고 매우 강조하는 골드네 어머님. 용돈을 관리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그냥 꿀꺽하는 게 아닐까하는 골드(및 플레이어들)의 생각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이......
골드와 실버는 300시간 노가다라도 했는지 풀숲의 포켓몬들을 싸그리 전멸시켰다. 그 외 나무열매 파워 따기, 강집을 과로사 시키려고 하기, 야돈 잡겠다고 난리치기 등등 다양한 막장 행각을 벌였음.
골드버전 이외에도 다른 버전을 적절하게 패러디 한 것(bgm 일부가 시로나 테마라던가)이 있어서 포켓몬 팬이라면 다들 한 번쯤이라도 웃으며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게임 자체가 일종의 부조리 개그 투성이라서 포켓몬을 몰라도 재밌게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너무 잦은 패배로 플레이어의 의욕을 꺾게 만드는 것 같아서 아쉽다.
한 줄 요약
1. 치코리타는 잉여다. 고르지 말자
사족
너도밤나무 숲에서 나무를 어떻게 베죠? 숯 아저씨한테 말 걸어도 나 말고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