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전 두뇌게임을 제멋대로 2가지로 나누는데,
[순수 심리전] 하고, [허점을 찾는 게임]정도로?
1. 순수 심리전.
체스나 바둑, 장기 등등.
1:1로 "공정하게" 서로의 순수 지능과 실력을 판가름하는 게임들입니다.
2명 각자가 "똑같은 조건 하에" 격돌하기 때문에,
초심자와 고수의 실력 차가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저는 체스 장기 바둑 이런거 겁나 약해요. 그래서 이쪽은 별로 안 건드림.
무엇보다 역전, 역전, 역전이 겹쳐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끌려가는 걸 좀 싫어함.(취향입니다)
2. 허점을 찾는 게임.
앞서 말한 순수 심리전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많이 있는 거라면,
이건 만화적 연출을 기반으로 둔 두뇌게임정도가 되겠슴다
개인적으로 이쪽이 더 재밌고 더 취향을 많이 탐. 대표적으론 라이어 게임이나 더 지니어스(콩픈 패스),
킬더킹.... 뭐 이런거.
" 하나의 [게임 룰]이 있으면, 얼핏 보면 [공정한] 게임인것처럼 보이나,
[필승법]을 찾아낸다면, 99%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게임."
이걸 지금부터 (마사토끼님의 말을 빌려서) [결함 게임] 이라고 하겠습니다.
------------------------------------------------------------------------------------------------------------
(출처 : http://blog.naver.com/masaruchi)
보통 이런 [결함 게임] 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이야기가 가장 재밌게 흘러가게 하는" 패턴. 특징을 좀 적어보자면,
--------------------------------------------------------------------------------
(1) 필승법은 2개다.
(2) 1개는 불완전하고, 나머지 하나는 완전하다.
(3) 불완전한 1개는 얼핏 보면 100% 짱짱 필승법으로 보이나,
사실은 허점이 있다.
(4) 완전한 1개는 불완전한 1개를 뛰어넘는 짱짱짱 필승법.
상대방이 불완전한 필승법을 사용한다 해도
이 완전한 필승법을 사용하면 데꿀멍(...)
--------------------------------------------------------------
이해가 잘 안가실 텐데,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이런 형식의 [결함 게임]의 형식은 더 지니어스에도 간간히 보입니다.
(뭐, 사실 라이어 게임 보고 만든게 더 지니어스니까 당연하지만....)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볼 텐데, 자칫 더 지니어스 ep7. 오픈패스 편을 안보신 분들은
스크롤 빨리 빨리 내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스포시작]----------------------
.
.
.
.
.
자세한 게임 룰을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뭐.......
대충 카드를 구분하는 방법이 열쇠가 되는 게임인데,
게임 초반부에 성규가 카드의 "뒷면 색이 다르다"(필승법1) 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성규를 포함한 5인 연맹이 홍진호와 김풍을 따돌리고 이 필승법을 절대 흘러가지 않도록
2명을 철벽수비하며 결국 홍진호와 김풍은 이 필승법을 알아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결국 게임의 끝에는 홍진호가 이겼습니다.
모두가 상상치도 못했던 방법으로.......(...);;;;;;;;
홍진호는 "카드를 180도 돌리면 서로 문양이 달라져서 구분이 가능하다" 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겁니다.(필승법2)
성규의 [색 필승법]을 뛰어넘는, [180도 필승법]으로 홍진호는 완승을 거두었고,
후에 이 에피소드는 "콩픈 패스"라 불리며 널리 퍼지게 됩니다......
---------------[스포 끝]------------
(아리 승)
자 어쨌건 두서없지만 정리해보면,
위의 그 "패턴" 을 준수하면, 웬만한 것들은 다 재밌어진다는 소리죠.
두뇌게임을 설계할 때는, 저는 [순수 심리 100%]? 보다는
[필승법을 찾아내는 과정]이 그려진 두뇌게임을 선호합니다.
[필승법80%, 심리전 20%] 정도 이정도? 이게 황금비율.
이 패턴들 가지고 좀 굴리다 보면 게임들은 금방금방 설계됩니다.
제가 당장 생각한 것만 해도 뭐 눈치 게임, 계약 게임, 와인 게임 등등......
아 그러니까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이런 틀을 가지고 상상하는 것도 나름 재밌단 말이죠.
사실 만화, 영화, 드라마 뭐 이런거에 최적화된 패턴이라
게임에 집어넣기엔 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