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Extra Form
분류 판타지

 "안돼, 더는 못걸어요, 못걷는다구!"


 세실리아는 지쳐서 누워버렸다. 울창한 숲 속에서, 잔디가 그녀의 몸을 사르르 감쌌다.


 "이 노인네도 이렇게 잘만 걷는데, 젊은이가 그래서 쓰겠소?"


 "당신도 살아 온 세월로 따지자면 저랑 비슷하잖아요..."


 노인은 잔기침을 하더니, 이내 잔디밭에 앉아버렸다. 달이 지고, 해가 뜨려 하고 있었다.


 "몬스터가 없으니 허전하기도 하고, 좀 그러네요. 긴장감 같은 게 없으니까."


 "이게 다 공주님 덕이지... 안그런가?'


 노인은 대략 10여년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하려는 것 같았다. 어느 공주가 그의 호위기사와 함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를 말살시켜버렸다는, 믿지 못 할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야기는 사실이었고, 지금 그 공주는 여왕의 신분으로 양학국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리고 세실리아와 이 노인은, 그 여왕에 의해 양학국의 성, 양학성에서 추방당한 것이었다. 국적까지 파기당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평민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포션 잘못만든게 무슨 죄라고..."


 유능한 검사에게 힘의 약을 줘야하거늘, 잘못하고 노화의 약을 줘버린게 추방당한 이유였다. 쓸모가 없어진 검사는 버려지기 마련, 그들은 졸지에 구린 신세로 전락한 것이었다.


 "가볼까요?"


 충분히 휴식한 그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동이 트고 나서야 간단 마을이 나타났다.


 간단 마을은 엄청나게 목재가 많은 시골 마을이었다. 울타리는 전부 원목을 사용했고, 집과 가구에는 돌멩이하나 섞여있지 않은 순수 나무집이 태반이었다. 길에도 나무판자가 깔려 있는데다가 장비상점에서 파는 장비도 전부 목재였다. 가구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200명은 살법한 규모의 소형 마을이었다.


 "그런데...여기서 뭐하죠?"


 "뭐하긴, 방을 알아봐야지."


 "방을 얻을 돈은 있나요?"


 "대장간으로 갑세."


 대장간은 지붕부터 바닥까지 전부 돌로 이루어진 신기한 건물이었다. 은은한 화기가 그녀의 뺨을 데웠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과 함께 대장간으로 향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구먼. 뭐 수리할 것이라도 있습니까?"


 "이 검을 팔러왔소."


 노인은 허리에 찬 블러드써스터를 대장장이에게 건네주었다. 대장장이는 검을 꺼내보더니, 창백한 안색이 되어 말했다.


 "몬스터를 엄청나게 죽였군... 누구슈?"


 "그것까진 알 것 없고, 그거면 얼마정도 쳐줄 수 있소? 우리가 지금 살 집이 없어서 그런데..."


 "이거라면 집 뿐만이 아니라 가구에 먹을 것도 엄청나게 살 수 있겠구먼요. 자, 받으슈."


 세실리아와 노인은 7천만 골드를 얻었다. 세실리아가 좋아합니다.


 "조심해서 다루시오. 자칫 잘못해서 마에 씌이기라도 하면 힘들어지니까."


 그들은 대장간을 나왔다.


 "그 검, 정말 팔아도 되는거에요?"


 "이제 쓸 일이 없으니 상관 없겠지... 이제 파는 집을 찾으러 가보세."


 "돈을 벌어야하니까, 기왕이면 탁 트인 곳으로 가야돼요. 광장...같은 곳이요."


 그들은 특색조차 보이지 않는 나무집을 사러 광장으로 향했다.

  • profile
    명란젓 2014.02.11 07:37
    일개 대장장이가 저런 거금을...! 마을에 톨네코씨라도 사시나봐요
  • ?
    말라야 2014.02.11 11:13
    크킄... 이 마을엔 숨겨진 비밀이 이씀당
  • profile
    명란젓 2014.02.11 11:37
    황금의 땅 엘도라도! 신비의 땅 엘 오리엔타! ?ㅇㅁㅇ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분류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12
공지 당신도 '일단은' 소설을 쓸 수 있다 5 file 습작 2013.06.02 12992
장편 『호러어드벤쳐』귀신의 집 _ 2화 3류작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5.24 1517
단편 N살리기 운동 - 뇽사의 모험 2 미양 판타지 2012.10.07 1516
폭풍의살 - ep1. 나비의 날개바람과 날개를 떨어뜨리는 빗방울.1 10 백조자리 2010.05.31 1514
장편 꿈과 사라진 한 권의 책 - 2장 고문 -1 3 하늘바라KSND 게임 2011.06.08 1514
장편 에르시온 - 1화 5 SCUD 판타지 2010.09.26 1513
장편 단군호녀 26화 미니♂ban♀ 연애 2011.04.19 1510
장편 『1999년 4월 25일』타임슬립 로맨스! 장기일【6화】 1 미니♂ban♀ 연애 2012.08.09 1506
잡담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 - Another 공지] 3 쵸쵸 작가공지 2010.09.26 1503
장편 『각자의 시각에서 보는 감각 로맨스』횡단보도 30화!【完】 3 미니♂ban♀ 연애 2012.06.11 1501
자료 기념일/공휴일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1.09.23 1501
단편 경상도 남자 하늘바라KSND 일반 2012.04.16 1501
(탐정)#1편 정보원 코믹,병맛 2011.04.03 1500
장편 『각자의 시각에서 보는 감각 로맨스』횡단보도 5화! 미니♂ban♀ 연애 2011.07.14 1500
Soulmate -prologue 4 Key 2010.07.03 1499
잡담 덕후나이트 인물소개 3 베리타스 설정 2010.08.10 1497
장편 아방스이야기 -2화 낚시 3 밀크걸 코믹 2010.08.20 1496
장편 단군호녀 25화 1 미니♂ban♀ 연애 2011.04.06 1495
장편 [중세 전쟁물] Confliction Of Faith, 16편 1 Presence 판타지 2011.11.11 1495
장문릴레이 글쓰기 소모임에도 N을 넣자 2 미양 SF 2012.03.01 1494
잊고 있었던 3편!! 1 RayCity 2010.02.02 14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