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노는 날이면
지하철에 몸을 맡겨
창문에 눈을 옮겨
흐르는 시냇물에 옷깃 젖듯이
흐르는 사람들에 섞여 들어가
백치처럼 서있어도
물고기 하나 모이지 않고
돌멩이 하나 구르지 않아
변함이 없다
정신이 드는 때이면
햇살 속에 발을 옮겨
이름 모를 공원에 가
정신은 일찌감치 갖다 버린듯
멍청히 서서 내일을 생각하며
백치처럼 서있어도
누구 하나 오지 않고
누구 하나 가지 않아
변함이 없다
어느덧 수동에서 능동으로
환경은 사람을 만들어
내 몸은 그곳에 이끌려
흐르는 시냇물에 옷깃 젖듯이
흐르는 사람들에 섞여 들어가
정신은 일찌감치 갖다 버린듯
멍청히 서서 내일을 생각하며
백치처럼 서있으면
뒤에 있던 그림자에 덮여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변함이 없는듯 묻혀져
도망치듯이 달려나오면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