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다른 게임 리뷰글은 처음 써 보네요.
어서 와. 리뷰는 처음이지?
...
리뷰할 게임은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더 도리토스(The Doritos)입니다.
제작자는 '돌카스'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이며(본명: 홍순태) 2007년 개발에 착수하여 약 2년만인 2009년에 완성판이 배포되었습니다. RPG 쯔꾸르 2003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사이드뷰 턴제 전투 게임이며(다만, 기본 전투 방식을 쓰는 RPG 쯔꾸르 2003 게임들이 다 그렇듯 액터의 민첩성이 높을수록 턴이 빨리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스토리상의 장르는 코믹 퓨전 판타지 쪽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놉시스는... 어느 날 '돌카스 리서치 랩'이라는 연구소에 보관중이던 신비한 힘을 가진 도리토스 12개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연구소 사장 돌카스는 자신의 심복이자 이 게임의 주인공인 '순'에게 어딘가에 흩어졌을지 모르는 12개의 도리토스를 하나도 빠짐없이 회수하라는 임무를 부여한다는 내용입니다.
다운로드 링크는 아방스에 있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링크가 깨져서 부득이하게 구 창조도시 링크로 대체합니다.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참고로, 아방스의 우수작 후보에도 올라온 바 있는 게임입니다. 결과는 탈락이지만요. ☞투표 결과
▶특징
도리토스라는 과자를 좋아하는 돌카스님의 판타지 픽션을 게임으로 구현하기 위해 세계관을 호주의 멜버른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KKND」(Krush Kill & Destroy) 시리즈의 세계관과 접목시키고 수많은 게임의 요소를 차용하였습니다. 김용 작가의 무협소설을 자유도 높은 게임으로 구현한 대만의 유명 게임 「김용군협전」(의천도룡기 외전)과 앞에서 말한 KKND 시리즈를 비롯하여 반달 하츠, 젤리아드, 그라디우스 시리즈 등 많은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요소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엔딩 후 볼 수 있는 스탭롤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터넷 밈들도 보입니다. 다만, '내가 고자라니' 등 몇몇을 제외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미묘해진 밈들이 많은 게 흠입니다.
특히 김용군협전의 설정을 오마주한 게 큰 특징인데, 주인공인 순에게 '12개의 도리토스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미션이 주어져 있다는 설정은 김용군협전의 '14천서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에서 따 왔으며, 이벤트에 따라 '도덕수치'라는 설정값이 변하고 그 도덕수치에 따라 특정 인물을 동료로 맞을 수 있느냐 없느냐도 역시 김용군협전의 설정에서 따 왔습니다. 그 외에도 김용군협전에서 따 온 설정들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엔딩을 보고 나면 2회차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2회차에서는 4가지 모드(1회차와 같음, 템진과 벨그도어 중 1명 동료, 클론 순 동료, 클론 돌카스 동료) 중 택일할 수 있습니다. 1회차와 다른 3가지 모드를 선택할 경우 1회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벤트를 발동시킬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좋았던 점
좋았던 점은 캐릭터가 많고 자유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파티에 집어 넣을 수 있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취향에 따라 액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또 다양한 시스템을 시도하여 참신함을 주었다는 점도 좋은 점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근데 아쉬웠던 점이 너무 많습니다. 더 도리토스 우수작 입후보 댓글에 스토리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긴 한데 일단 이 점은 차치하더라도 다른 아쉬운 점이 너무 많습니다. 일단 난이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치트를 쓰지 않는 이상 주인공인 순의 초기 능력은 너무 취약해서 전투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게다가 자유도가 높은 점이 오히려 독이 되는데, 처음 했을 때 멋모르고 고렙 사냥터 갔다가 GG치고 다시 로드해서 진행해야 하는 등의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전투 뿐만 아니라 던전 탐험에서도 역시 난이도가 그야말로 지옥이었는데, 예를 들어 무기를 강화하는 재료를 얻는 데 필요한 천무산 광산 같은 경우 복잡한 미로로 되어 있어 'R'이라는 NPC가 주는 천무산 광산 안내 아이템을 사용하여 '닥치고 길을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역시나 크나큰 부담이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스탯을 찍으려면 특정 장소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먼 길을 왔다갔다해야 하는 식으로 노가다를 강요하고 특정 지점에서만 저장이 허용되는 시스템 등도 큰 부담을 주는 요소입니다. 이렇게 너무나도 큰 부담을 주는 요소만 개선했다면 매우 좋은 게임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 외
하다가 그냥 찍어 본 스샷입니다.
팻말로 길막을 하는 장면에서 빵터졌습니다.
가끔 돌연변이들이 특정 장소에 랜덤으로 나타나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이벤트가 있는데(얘네들 잡으면 경험치 조금 오르고 먹다 남긴 삼겹살 먹어주면 파티원 전원 회복, 동사무소 김기재한테 가면 잡은 횟수만큼 포상금 나옵니다) 이 스샷에선 주변에서 대판 싸우고 난리가 났는데도 돌연변이들은 개의치 않고 삼겹살 폭풍흡입중입니다. 돌연변이들이 먹는 삼겹살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인가 봅니다. 저도 그 삼겹살 먹어보고 싶네요. 근데 HP와 MP가 회복됐는데 또 삼겹살 먹으면 살쪄~ 나 이거 대역 쓸게요
1회차 엔딩 보는데 14시간 걸렸다고 떴네요.
근데 저장 횟수가 제 신장(height)과 똑같습니다 --;
▶영상
제가 플레이한 건 아니지만 플레이 영상이 유튜브에 있네요. [재생 목록]
▶그 외 (2014. 1. 4. 추가)
- 전투중에 적을 전체공격하는 기술 사용시 '잘못된 적 캐릭터가 지정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튕기는 현상이 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이 버그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RPG 쯔꾸르 2003 자체의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 순이 전투불능이 되고 동료가 아직 살아있을 때 파티원 이탈 기능으로 살아있는 동료를 전부 빼면 그 즉시 게임오버가 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이를 모르고 파티원 뺐다가 갑자기 게임오버가 떠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