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프닝보다 깜놀한 게임은 2개밖에 없습니다

삼국지5 (Koei)

진짜 어렸을 때 반에 돈 많은 친구가 삼국지 매니아였는데

가족끼리 일본여행을 가서

당시 국내 정식발매도 되지 않은 삼국지5 일본원판을 사왔습니다.

그래서 걔네집에 놀러가서 이걸 봤는데

오프닝 보는순간 완전 미칠듯했음ㅡㅜ

일단 삼국지4까지 MS-DOS 게임이었는데 처음으로 삼국지5부터 Windows 운영체제로 바뀌어서

그래픽적인 쇼크가 대단했죠.

지금보면 진짜 별거 아닌데 그 당시엔 이걸 보며 CRT 모니터에서 눈을 떼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삼국지 시리즈중에 음악이 가장 쩐다는 5편답게 오프닝 음악이 완전 미칠듯했습니다.

오죽하면 제 그 친구집에 누나 워크맨이랑 공테입을 몰래 가져가서

OST를 녹음시켜와서 집에 와서 몇 번이고 들을 정도였습니다.

음악은 지금 들어도 격정이 끓어오르네요 ㅋㅋㅋ

근데 두 사람 다 정작 게임은 못 즐겼습니다

원판을 즐기려면 한자 + 일본어를 알아야 했는데

둘다 코찔찔이 시절이라 그런 거 없고 그냥 버튼 좀 몇 개 눌러보다가ㅈㅈ요^^

아마 그 친구의 형이 즐기려고 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친구가 갖고있던 삼국지5 메뉴얼 마지막페이지엔

「공명전」광고포스터가 그려져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공명전이 출시될 거란 사실도 저랑 그 친구가 반에서 제일 먼저 알았죠ㅡㅡ;

파이널판타지8 - SquareSoft (No SquareEnix)

이건 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오프닝으로 각인되어 있을듯

저희 집엔 오락기가 없었고,

옛날에 저희 집에 오락기를 들고 와서 놀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파이널판타지8을 갖고와서 틀어줬는데 오프닝을 보고 너무 미칠듯해서

바로 오락기에 VTR을 연결해서 (방법을 알아낸 것도 신기) 녹화를 시킨다음

친구가 집에 돌아간 뒤 계속 볼 정도였습니다.

이 영상은 정말로 엄청나게 인기였습니다.

당시에 제가 PC통신을 처음 시작했는데 다운로드수가 엄청났죠 ㅋㅋ

당시 시간날 때마다 백화점에서 게임잡지를 눈팅하곤 했는데

잡지에서 이 오프닝영상을 분석까지 해놨더군요 ㅋㅋ

믿기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용산에선「파이널판타지8 영상모음집」이란 걸 팔았습니다.

이게 뭐냐면...파이널 판타지8 게임 안에 수록된 시네마틱 영상들만 립을 떠서

공씨디에 집어넣어서 판 것이었습니다. 완전 불법이죠.

가격이 2만원 정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제법 인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엔 오락기가 정식발매가 안되던 시절이라

게임은 즐기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파이널판타지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영상만으로라도 갈증을 채우려고들 했었죠.

제 친구도 그걸 구입했고 전 그걸 빌려봤었습니다.

지금 오프닝에 나오는 I'll be here / Why? /  I'll be 'Waiting' here / For what? 이런 문구보면

손발 퇴갤할 것 같은데

제가 저 오프닝을 처음 봤을 당시엔 영어실력이 개똥망이라

뭔 뜻인줄 몰라서 멋있었습니다ㅡㅡ;

나중에 나이가 들어 게임도 해보게 되었는데,

좀 하다가 라그나로 주인공 변경되는 부분에서 바로 관뒀습니다ㅡㅡ;;;

아이비의 2007년 신곡 <유혹의 소나타> 뮤직비디오가

「파이널 판타지7 어드벤스드 칠드런」의 오프닝을 베꼈다가 재판에서 패소하고 폭망했는데요

사실은 아이비가 최초가 아닙니다.

대만에 왕력굉(王力宏)이란 엄청나게 유명한 가수가 있는데요.

(네...악마의 안구 BGM「불가능착과니」부른 가수입니다)

왕력굉의 노래 중에 바로 이 파이널판타지8 오프닝을 오마주한 뮤직비디오가 있습니다.

하지만 왕력굉은 정식으로 SquareSoft의 허가를 받아 오마주한 것이죠.

(아래 뮤직비디오의 4분 20초쯤에 보시면 SquareSoft와 Final Fantasty의 이름을 노출합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은 대만만도 못한 겁니다.

<유루수심 (流淚手心) >

작사 : 허상덕 (許常德)

작곡 : 왕력굉 (王力宏)

노래 : 왕력굉 (王力宏)

그러고보니 파이널판타지8 엔딩곡 'Eyes on me' 는

대만 국민가수 왕비(王菲)가 불렀었죠

여러모로 중꿔랑 연관이 많은 게임이네요

중꿔짱

중꿔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