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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Sera, Intro-) - (zmflldp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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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걱
....... 서걱...
..서걱.............
슥-, 슥-
[젊은 남자의 목소리]
"삼촌! 여기로 와 봐요, 땅속에 뭔가가 있어요~"
....... 스윽,..........스윽,...........
매우 오랜만에, 낮선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내 피부에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
투둑- , 투둑- ,
감촉으로 보아, 빗방울인 것 같다.
투둑- , 투둑- ,
얼마만에 느껴보는 감각일까?
빗방울 한 알마다, 나를 환영하듯 기분좋게 스며들어 온다.
쏴아아아----
찬 바람이 느껴진다, 춥다, 움직이고 싶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왜인지, 눈을 뜰 수 있을것만 같았다.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눈을 뜨려고 한다.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참을 수 없는 기대와 흥분이 몰려왔다.
눈 앞엔, 떨어지는 빗방울, 울창한 숲의 모습.... 그리고.. 누군가가 보인다.
' "누구야?" ..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왜 도망치는거지? '
뒤따라 가고 싶다, 이내, 몸이 말을 듣는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를 쫒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내가 기억하는건, 그의 도망치는 뒷모습... 그 실루엣 뿐이다.
꼭 그를 만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문득 생각나는 의문,
나는 왜 여기에 있었는지, 내가 누군지.
내게 아무런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다.
단 한가지 알 수 있는건, 내가 이곳에 묻혀 있었다는 사실이다.
무서웠다.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른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나에 대해서, 두려움이 커져만 갔다.
작은 실마리라도, 하나의 단서라도,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란, " '그' 라면 뭔가 말해주지 않을까? "
나는 지금, 그를 찾아야 한다.
꼭 그래야만 한다.
- Release For 2014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