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스 칼럼

전편 다시 보기 : http://avangs.info/index.php?mid=study_rpg&category=1078630


Cap 2013-09-23 12-44-10-181.jpg


어째 월간연재같은 느낌으로 쓸거같은데 그러기엔 슬슬 떡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같은 얘기 비슷한 소리 반복하는거다보니까요...


어느 누군가 병크 한번 내주면 그거 관련해서 쓰면 되긴 하는데 말이죠


사실 사방이 병크천지라서 뭘 써야할지 가물치



언제나 그랬듯이, 이런 중얼거림일지라도 얻어가실게 있다면 좋겠습니다.

본문은 편의를 위해 반말입니다.


네, 복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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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점수.jpg


46. 노력점수는 게임 퀄리티에 아무 영향을 안 준다


이거는 제작자 뿐만 아니라

어디 모 대회라던가 뭐든가의 심사위원,

뭐든 평가를 맡을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


몇번이고 잡썰에서도 언급했었지만

게임 제작이 노력 많이 들어간단건 알고

짜잘하게 잔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 많은 것도 안다.


근데

그런 노력들이

무의미하게 쓰이면 그게 소용있나?

그 노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주면 어디의 뭐에 무슨 소용이 있나?


고생한게 보이긴 하지만 재미는 없다. 그럼 재미 없는거다.

실컷 노력하셨으니까 점수 받으세요? 동정하나?

평가/심사를 하는 입장이라면 냉정해져야 하는게 맞다.


기껏 노력해서 만들었다곤 해도

잘라서 할 말은 해줘야 옳다고 보는 편이다.

(특히 모 까페처럼 되기 싫다면야...)


그 노력을 무시하고 깔보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 노력이 게임의 퀄리티와 게임의 재미로

연결되지 않았음은 냉정하게 지적해줘야한다.

노력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이를테면 어떤 게임의 캐릭터/몬스터 칩 도트를 완전히 자작으로 다 찍었다고 하자.

근데 실컷 다 찍어놓은 그 도트가,


게임 분위기랑은 전혀 안맞고

배경에 동화 안되고 깨지고

보기에 더럽기만 하고

뭔지 알아보기도 힘들면



그 도트와 그 게임에 당신은 그래픽 점수를 몇 점이나 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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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풋.jpg


47. 칭찬만 받고 싶으면 인터넷엘 올리질 마라

[잡썰 中 19번] 에서도 했던 이야기.


뿐만아니라 바로 위 46번에서도 하는 이야기에서 거의 이어지는 이야기.

칭찬'만' 받고 싶다면 아예 인터넷에 올리질 마라.

그냥 혼자 머릿속에서 자기만족을 해라. 와 잘 만들었어. 음, 그래.


그게 아니면 본인이 사이트를 만들어서

칭찬[만] 쓰길 바랍니다 하고 공지하고,

칭찬 안하는 사람들 다 짤라라.


답이 없다.


무조건 참잘했어요 도장 찍어주다시피 핥아주는 모 까페라도 거지같은 게임에 질책은 나온다.

경우에 따라선 뭐라 할 말이 차마 안나와서 아예 무반응일수도 있다. (이 경우가 더 잔인한 거겠지만)


요즘 인터넷 문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쌍욕 한 번 안 봤으면 말 그대로 인터넷 신삥 새내기,

그게 아니라면 여태 온실속에 살아온거라고 말해도 될 정도다.

(물론 이 인터넷 문화가 옳고 바람직하다고 하는건 아니고 현상 설명일 뿐)


그러니 아주 조금이라도 지적이 담긴 반응조차 보고 싶지 않으면

그냥 혼자 하던가 위에 말한대로 하는게 낫다.



우리가 칭찬에 인색한 것도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그거 아는가?


칭찬 받을만한 게임이 우리에게 더 인색하다. 좀처럼 나와주질 않는다.


인디니까 어쩔 수 없다???

뭐 물론 이게 변명이 되진 않지만

칭찬조차 못 할 게임은 우리에게 너무 후하다.

'일단 만드느라 수고 했습니다' 라고, 아무 가치 없는 동정점수라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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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png


48. BIG /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중요하다


댓글 달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

그러기 위해 빌리는 이야기가 BIG.


Beauty is Good, BIG, BIG.

외모만능주의 까면서 쓰인 말이긴 한데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제작자가 업로드한 스샷만 봐도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이 있고

스샷 봐선 별로 재미는 모르겠는데 막상 하면 대왕말벌허니잼인 게임이 있고

작자가 쓴 글이나 스샷이나 겉은 휘황찬란한데 막상 뚜껑열면 한숨나오는 게임이 있고

스샷만 봐도 재미 없어 보이고 진짜 그냥 재미없는 게임이 있다.



좀 생각좀 해보자. 짧게 생각하지 말고. 좀.

아방스의 '완성작 게임' 등의 자료실에서 게임을 받아서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였던 적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의 아방스에서의 게임 다운로드/플레이 간 행동을 생각해보자.


예제로서, 그냥 량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최대한 자세히 늘어놓아 보도록 한다.


1. 리스트에서 괜찮은거 본다

2. 스크롤 돌리다가 끌리는거 클릭해서 본다(게시물과 접한다)

3. 스크린샷/댓글 등을 보고 다운로드 할 지 말 지 결정한다

   3-1. 이 과정에서 댓글을 달 생각이 들면 맛보기 댓글을 단다

4. 딴짓하던가 맨 위 [1.] 과정에서부터 재시작한다.(게시물에서 벗어난다)

   이 과정은 생략이 가능하다.

5. 다운로드 한 파일 위치로 가서 압축 해제 및 플레이를 한다

6. 플레이 중/또는 플레이 후, 삭제하던가 보관하던가 마음대로 한다

   6-1. 게임이 자신에게 어떤 임팩트를 준 경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헷갈리는 쪽이든)

         필요한 경우 다시 게시물로 찾아가는 수고까지 해서 댓글을 단다. (게시물과 접한다)

   6-2. 감동을 받았으면 추천하고 홍보하거나 등등의 영업 활동을 자발적으로 한다.


딴건 자세한 설명을 위한 보조일 뿐. 중점은,

'지나가는 보통 플레이어'가 완성작 게임 게시판에서 게시물과 접하는 시기는 저 딱 두번이 대부분.

추가로 있다면 플레이 중에 공략을 찾으려고 댓글을 보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왠만해선 제일 처음 다운로드 할 때 게시물과 접하곤 그 뒤론 왠만해선 없다.

소감 친절히 달아주는 사람은 사실상 보통 플레이어(소위 말하는 다운족) 수에 비하면 별로 없는 편이다.


플레이어가 게임에 대해 댓글을 달 타이밍은

[처음 다운할 때 / 아니면 게임이 어떤 의미로든 '쩔' 때]

두 번 뿐인데, 후자의 경우는 드무니까,

결국 댓글이 나올 타이밍은 거의 전자라는 소리.

근데 이 전자마저 삼가하면......??




제작자분들에게 유익할 말은,

결국 정리하면, 본인의 게임이 많은 칭찬과 댓글을 받고 싶으면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플레이어들을 게시물로 돌아오게 해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게임 업로드 할 때, 스크린샷만 봐도 기대감과 관심을 갖게끔 하라는 점. 뻔한 소리다.

- 적어도 게임의 타이틀 화면에는 충분히 신경쓴다던가 하는 수준이라도 -


그리고 당신 자신의 문체도 중요하다는 것, 즉, 겉보기다.

'난 짱이다, 그러니 너희 쓰레기들은 닥치고 이 게임을 해라'

라고 제작자가 댓글을 다는 게임을 하고 싶을까?


뭔 읍읍같은 게임 다보겠네하면서 철저하게 까주려면 그래주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 그런 노력 들여줄 바에 방치하고 관심 안주는게 훨씬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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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놀음.png 


49. 설정을 위한 작품인가, 작품을 위한 설정인가

[잡썰 中 20번 (본인만의 세계에 빠진 게임) ] , [잡썰 中 31번 (다작-도움되니까 좀 많이 만들라) ]

에서 살짝살짝 했던 이야기. 어떻게 보면

[잡썰 中 45번 (천재적으로 재밌는 이야기냐 / 치밀하고 계산적으로 재밌는 이야기냐) ]

와도 상통하기도 하다.



그러니 이거는 뭐, 이제 길게 말 할 필요 있을까 싶지만,

딱잘라서 강조하기 위해 하나의 항목으로 설정했다.


왠만한 경우라면,

전자의, 본인 설정을 보이기 위한 작품을 만들지 말고

후자의, 작품을 위해 설정을 만들라는 말을 하고싶다.


말장난같기도 하다. 그 말이 그 말 아냐? 싶기도 하고.


아니 물론 전자처럼 (본인의)설정을 위한 작품의 경우에도 재밌을 수 있기도 하다.

45번에서의 짤방에서도 말하듯이, '나쁘게 말하면 괴짜, 좋게 말하면 천재 타입'의 설정이 그렇다.

그런만큼, 그런 경우는 대체로 어렵다.

본인이 정말로 괴짜라거나 난 정말 설정잡기의 천재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본인의 설정을 보이기 위한 게임을 제작해서 올려보면 된다. 그럼 결과가 판단해주겠지.


하지만

우리가 보통의 중2력을 갖고 있고 유치한 설정 하나쯤 다 갖고 있는 보통 사람임을 인식하고 있다면

후자의 방향으로 가자.

이렇게 말해도 별 설득력 못 얻겠지.


그러니 나는 그래도 전자의 방향을 가야겠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렇다면 적어도ㅡ

설정을 위한 게임은 만들지 말자.

본인의 그 설정을 다듬어서,

작품용 설정으로 '첨삭 및 절제' 한 다음 그걸로 게임을 만들 생각을 하자.


그 본인 설정 통째로 꺼내서 그걸 보여주기 위한 게임 만들지 말라고.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서, 설정 말고 게임을 먼저 생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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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말이야.jpg 


50. '기간'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는 이유는?


제작 뿐만 아니라 생활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

이를테면 자신의 작업 기간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는 이유.

아니면 자신의 툴 사용 경력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는 이유.

작업 기간을 굳이 말 할 이유는 어딨는가? 46번에서 말한 동정점수 벌기?

...안쪽팔리나?


짧으면 짧은대로, 길면 긴대로 문제된다.

대체로 꼴뵈기 싫어지는 쪽은 후자... 라고 썼는데 양 쪽 다다.


전자는 대체로 이런 용도로 쓰인다.

1. 제가 제작 시작한지 이제 막 되서요... 허접할수도 있습니다....

2. 제작하는데 딱 7시간 걸렸습니다^^ 1일밖에 안걸렸습니다^^

3. 제작기간이 3일밖에 안되가지고 이것저것 허접합니다...


그나마 1번은 봐줄만하다. 뒤에 '많이 배우려고요'라는 경우랑 실제로 초보티 나는 게임이라면.

(근데 초고퀄리티의 즐겜이라면 다른 제작자들 기만하는 꼬라지밖에 안된다)

근데 2번째는 뭔가. 난 이 짧은 기간만에 이렇게 게임 만들수 있음 ^^ 님들 부럽져?

ㅋ???

심지어 3번째의 기간이 짧았단건 자기변명조차 되지 않는다.

그럼 기간 더 길게 잡고 만들지 왜 그러는가???



그래도 이런 쪽은 낫다. 후자는 후자대로 문제다.


몇년간 만든 게임이라면서 여기저기 퍼뜨리는데

막상 까보면 이걸 몇년동안 잡고 있었냐고 질타하고 싶을 수준의 퀄리티가 보이는 게임

인데 몇년간몇년간몇년을투자해서... 라고 광고 홍보 뛰는 게임의 경우.

그냥 유명해지고 싶은건가? 그러면 혹평의 후폭풍 어떻게 감당할껀가?


또,

내가 툴잡고 제작을 몇 년 해왔는데~

커뮤니티 운영을 몇 년을 해온 경험에 의하면~


둘 다 직접 본 소리다.

제작 몇년 해왔어도 나온 게임이 깽판이면 니 실력이 그런겁니다.

니가 커뮤니티를 몇년 몇십년을 운영해봤어도 몇십년째 된 커뮤니티 운영하는건 너도 처음입니다. 멍청아.



그러니까 여러분,

자신의 경력이나 게임의 제작 기간같은건

입으로 털지말고 결과물의 퀄리티로 이야기 합시다.


본인이 이를테면 게임 제작을 뭐 몇년 몇십년간 해왔다 하면,

그만큼의 경험치를 보여줄 수 있을만한 게임을 내면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보세요, 오히려 경력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나요?

그러니까,




하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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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1'
  • profile
    뿌잉뿌잉쨔응 2013.09.26 11:00
    하라, 제작!
  • ?
    뿌잉뿌잉쨔응님 축하합니다.^^ 2013.09.26 11:00
    포인트 팡팡!에 당첨되셨습니다.<br />뿌잉뿌잉쨔응님은 9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클릭N드래그 2013.09.26 13:06
    '하라, 제작!' 이 말, 항상 가슴 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 ?
    죽은노예 2013.09.26 15:28
    제가 과시욕많고 칭찬받으려고 헉헉대는걸 별로 보기좋게 생각하진 않습니다만은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 이럴때있는데 이글을 보면서 다시한번다짐하게 되네요.
    좋은말씀감사합니다.
  • ?
    Roam 2013.09.26 15:49
    이 중에 49번이 제일 위험한 요소입니다.
    게임을 완성하기도 어렵고,
    열심히 완성시켜도 게임이 지겹다고 게이머들에게 끝까지 플레이되지 못할 확률이 크죠.

    하지만 49번의 위험성을 추구하는 제작자들이 꽤나 많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
    아방스 분들은 제발 서양 최신 메이저 게임들을 해봅니다.
    스타, 디아, GTA, 스카이림 말고 제발 딴거좀요......
  • profile
    2013.09.26 15:52
    49번의 이해를 잘 못하겠는데,
    이해하셨다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
  • profile
    2013.09.26 16:08

    둘의 차이에 대해서 간단하고 짧게 말하자면...
    [최종적으로 만드려는 건 게임이지 니 '설정ㄸ의결정체'가 아니다]란 말이죠.

    게임이 우선이냐 설정이 우선이냐.
    이 말이 헷갈릴수도 있는데,
    이게 말장난질이죠.
    '우선' 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기에 혼동이 올 수는 있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설정이 있고 나서 그 설정 기반으로 게임을 만드는 거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선 순위'는 최종 결과물인 게임이 당연히 더 높아야합니다.

    요는 본인의 그 고귀한 설정 보여주기에 눈이 멀어서
    본인의 게임을 보는 눈도 같이 멀어버리면 안된다는 거죠.
    설정이 재밌는거랑 게임이 재밌는건 제법 격차가 큽니다.

  • profile
    JACKY 2013.09.27 23:36
    50 번이 약간 찔리는듯..
  • ?
    이룩 2013.09.28 13:04
    하..하겠습니다!
  • profile
    비스뀌 2013.09.30 14:38
    땀은 맵칩 하나하나 스킬 하나하나 시스템 하나하나 스며들죠.
    "제작한게임이 버그없이 평범하다"
    그 말은 즉 많은 버그를 잡고 어색한점도 잡았다는 소리죠.
    이걸 알피지만들면서 느꼈어요
  • ?
    유령아이 2013.09.30 16:40
    난 안될거야아마.....
  • ?
    제스터 2013.10.02 04:57

    전부 맞는 말씀이지만 좀 견해를 덧붙이자면
    인디게임이란건 결국 자기가 만들고 싶은것을 만드는게 강한데다가
    초보 제작자라면 비판과 지적에 맥없이 무너지는 제작자분들이 많기 때문에
    초보제작자분들에겐 발전에 대한 칭찬과 작품에 대한 격려를 쏟는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격려는 상당한 힘이 되고, 발전의 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누구나 초보시절은 존재하잖아요?
    현재 고수들도 혼자 만족한다는걸로 계속 길을 정진해온 인디게임 제작자만 존재해온건 아니었습니다.


    초보입장에선 제작하는것도 어려운데 기쁨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간을 말하고 동정을 사려는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철폐되어야 하는 문화긴 하지만요)
    그렇다고 초보들 배려가 없다면 처음부터 잘하는 천재들만 독려하게 되니 좀 그러니까요 ㅎ


    제작자라면 누구든지 보는 이들의 반응과 칭찬을 듣고싶은 법입니다.
    칭찬을 받으면 그에 따라 발전할 가능성이 넓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솔직히 지금 고수분들의 초보시절이 처참했던 분들도 많이 있을텐데,
    그때부터 지적과 비판만 받거나 무관심 속에서 자랐다고 생각하면 제작에 회의감만 느끼고 때려치지 않았을까 합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신 자기고투애를 가진 자기만족주의자만 생존하는건 역시 좀 그렇겠죠

  • ?
    제스터 2013.10.02 05:01

    칭찬 받을만한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을 원한다면,
    먼저 제작을 격려해주고 발전을 칭찬해주는 문화부터 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바닥에서 시작한 사람들에게 발전에 대한 칭찬과 제작에 대한 격려는 힘이 됩니다.


    애초에 창작계에 격려와 칭찬, 관심과 환호가 빠지고 무관심과 비판, 지적만이 남는다면

    창작 의욕이 떨어지고 피폐해지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공존이 중요한거죠.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나 창작자들조차 회의감을 느끼고 그만두려 할때가 많았지만

    날카로운 비판과 지적보다는 진심어린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지탱되어왔던 사실도 존재해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아방스의 심사의 문제점이 여기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심사는 어디까지나 게임을 냉철히 분석하는 것 이상으로,

    제작자의 발전가능성을 틔워주는것을 목표로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판과 지적을 섞는다면 제작자의 실력을 고려한 꾸밈없는 응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앞으로 많이 제작하신다면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 는 한마디도 귀중할것 같습니다.

    많이 만들수록 조금씩이라도 서서히 발전할거라는게 제 견해입니다. ㅎ


    실력자를 창출하는 데 가장 중요한건 얼마나 " 잘 만드느냐 " 가 아닌 얼마나 " 오래 제작을 지속하느냐 "같습니다.

    비록 10년을 만들더라도 변화가 없는 개발자도 있지만, 초보부터 서서히 발전해온 베태랑 개발자의 사례를 많이 봐왔습니다.

    다만 그 이전에 발전가능성이 있는 초보분들이 무관심속에서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그 문제가 더 큽니다.


    물론 상업적인 이야기로 간다면 과감한 비판을 많이 받아도 뭐라 할 말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상업계 사람들이라도 비판과 비난, 무관심만 받는다면 손해만 보고, 그만두고 싶은건 매한가지일겁니다.

    국내에서 참신한 시도의 게임은 눈돌리지 않고, 상업성에만 더욱 더 매달리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참신한 시도의 게임이 벌이가 된다면 충분히 그쪽에 가능성을 걸었을텐데 말이죠.

  • ?
    칸슐츠 2013.10.02 16:56
    저는 제스터님 생각에 반대합니다 -_-;
    인디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대부분 어린 사람인데 칭찬 격려를 한다는 것은 철부지 응석을 받아주는 부질없는 행동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어린아이 마음이 언제든지 180도 바뀔 가능성도 크거니와...
    단순한 말은 남을 속이는 짓이기도 한 것이죠...
    또 그러한 종류의 그러한 사이트는 이미 많이 존재하는 편이고요.

    하지만 아방스는 그와는 좀 다르기 때문에 그나마 좋은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때문에 저는 제스터님의 생각은 아방스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_-;;;
    만약 아방스 정도 되는 사이트라도 없었으면 저는 첫작을 만든 이후로 더 이상 게임을 만들 생각이 정말 없었을 꺼에요... 지금도 인디게임을 만드는 평균 연령이 생각보다 낮은 것 같아서 이걸 취미로 계속해야하는지 약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때문에 저는 아방스가 무관심+비판+지적으로 다른 사이트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자면 량님은 정말 좋은 평가자인 것이지요... -_-
  • ?
    제스터 2013.10.02 17:10

    네 물론 칭찬만 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ㅎ;
    아방스가 차별화를 두는 것도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보구요.

    하지만 초보 제작자에게 지나치리 만치 관심에 인색한건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적어보았습니다.
    최소한의 관심과 함께 비판과 지적을 남기는건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런 사이트가 많다고는 하지만,

    사실 제대로된 칭찬과 비판과 지적을 섞어서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얼마나 될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초보자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는게 철부지 응석을 받아들이는 짓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다소 격한 표현 같습니다. 물론 칭찬과 격려에 발전을 멈추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분명히 많은 고수들은 초보자 시절부터 처음 작품을 만들면서 관심을 받고 성장하는 케이스가 많이 존재하거든요.


    무관심 + 비판 + 지적이란것은 장기적으로 봤을때 굉장히 폐쇠적인 위험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발전에 대한 칭찬이나 작품의 최소한에 대한 격려가 빠진다면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 건의해봤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 처럼 무관심과 비판, 지적이 아예 빠진다면 그것또한 위험한 부분이겠지요 ㅎㅎ;


    아방스의 작품이 무관심 + 비판 + 지적이 있었기에 퀄리티가 높은 작품이 올라온다는 사실은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만 칭찬만 하는 사람들, 비판만 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위험할것 같기에 이야기를 꺼내봤습니다.

    이 둘이 공존해야 비로소 신입을 수용하고 발전을 장려하는 발전성 있는 커뮤니티가 성립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 ?
    제스터 2013.10.02 06:13

    실질적으로 퀄리티 증진을 위해 필요한거라면 인간적인 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자의 질문에 잘 대답해주고,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을 최대한 부드럽게 건의해보고,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발전에 대한 칭찬. 이정도만 잘 해줘도 윤활하게 잘 돌아갈것 같습니다.


    잘 만드는 게임에 대한 찬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못 만드는 게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발전에 대한 찬사는 쉽사리 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판에 약한 위치에 있는 초보자들은 좀처럼 생산하려 하지 않게 되고,

    서서히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하의 사항을 고려했으면 하는 바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량님의 이야기는 많이 공감도 되고, 맞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다른 방향의 시선을 돌려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 profile
    2013.10.02 09:57

    장문에 적절한 반대쪽 견해 감사합니다.
    뭔가 글이 계~속 수정되서 천천히 보고있었습니다.
    그래서인가 중간중간 뭔가 문장이 어색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어쨋건 두 견해 다, 다를 뿐이지 틀린 의견은 아니겠지요.

    칭찬이 제작자에게 도움된다는 말씀에는 분명히 인지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런데 제 생각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중요성이란게 말이지요...
    잘 생각해보면 칭찬이란게, 고래'마저' 춤추게 할 정도의 효과란 말이지요.
    말인즉 취급에 주의해야한단겁니다. 자칫하면 고래가 춤을 춰버릴 정도잖아요?

    K대 교수인 윤성식 교수가 낸 책 중에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을 조금 발췌 인용하고싶은데,
    "의기소침한 제자를 보면 나도 위로해주고 싶다.
    '너는 뛰어나다. 너는 특별하다. 너는 참 좋은 꿈을 가졌다. 꿈을 더 크게 가져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지만 나는 그 말이 거짓말임을 안다"
    뭐 교수란 분들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진 않지만, 일단 인용만 해두겠습니다.

    -끊고,

    약자를 공략하는 방식이라는 게 있는데,
    약자는 카리스마적인 존재, 강자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고
    혹은, 약자들끼리 서로 상처를 핥아줌으로써 더욱 약해지며 안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둘 다 약자가 강자, 혹은 중간자로도 올라가는데 도움 안되지요.

    위에서 인용한 것 처럼 달콤한 말들이 당장은 희망이 되겠지만
    끝없이 망작만 만들고 똥만 싸고 있는 현실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런 가식과 칭찬과 위로와 희망에 중독되면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잘못된 자기애 위에 칭찬이 얹어지면 착각의 늪 행 워프포탈 관문 들이받습니다.
    재미도 없는거 재밌다고 칭찬해주면 제작자는 착각을 시작하고 그 칭찬받은 부분을 살리려 하겠지요.
    제작과 완성에의 노력을 무시하라곤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재미'란 기준으로 평가할건 확실히 해줘야 할 것.
    특히 사이트의 얼굴을 정할 '심사'라는 시퀀스에서는 좀 더 냉철해져야한단 생각입니다.
    제작자를 평가할게 아니고, 또 제작자를 배려해줄 것도 아니고, '게임'을 평가 해야하는거지요.


    뭐 본문에도 썼지만 아무래도 전 덮어놓고 칭찬만을 바라는 '욕심'이 제일 큰 문제라고 봅니다.
    비난에 후한 요즘 인터넷도 뭐 문제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서로의 욕심을 위해 알맹이 없는 칭찬과 가식만이 가득해지는건 저는 경계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모 까페에서 당당하게 내세우는 '인기게임'의 실체와 그 게임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한숨만 나오니까요.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라는 수준의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건 아니고요 ㅋㅋㅋ

    이런 부분에 아주 인색한건 반성해야할 부분이겠네요.

    하지만 발전을 보고싶지도 않거나, 발전 방향이 잘못되고 있다거나, 이걸 칭찬해주면 망하겠다 싶은

    게임들이 실컷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 있습니다 :)

    앞서 말한 그 모 까페를 보면 뭐어... 그렇지요.


    뭔가 길어서 죄송합니다 :9


  • ?
    제스터 2013.10.02 17:20

    네 글을 계속 수정한건 제 말투가 다소 거칠어 감정적으로 불쾌하실까봐 지속적으로 수정했습니다.
    논리적으로 안맞는 부분이 보여 심려치 않았다면 사과드립니다.

    칭찬만을 바라는 욕심은 사실 자제해야 하는게 맞겠지요.
    다만 막 시작한 초보자들에게 있어서 격려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 ex> 아직 시작단계 같군요. 한번 열심히 만들어보세요 )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재미없는걸 재미있다고 억지로 말해 착각에 빠지게 하는게 아니라,
    너는 뛰어나다 너는 특별하다고 헛바람을 불어넣자는게 아니라
    초보 제작자들에게도 최소한의 관심을 두자는 의의였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칭찬 -> 발전에 대한 칭찬과 작품에 대한 격려라는 말로 수정을 가했지요.
    발전에 대한 칭찬과 작품에 대한 격려가 빠진다면 창작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못한걸 잘했다고 칭찬하는것과는 다른 덕목이지요.

    다만 량님 말씀대로 역시 아쉬운 부분이 지속된다면 지적과 비판이 주가 되는게 맞겠지요.
    그러나 지적과 비판만 듣는걸로는 위험한 요소가 많기에,
    최소한의 격려와 함께 섞어 쓰는게 좋다고 판단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카리스마 적인 존재가 군중을 이끄는것은 맞지만,
    아방스의 존재는 카리스마적인 존재라기 보단 평론가적인 존재에 가깝다고 봅니다.

    약한자를 약하다고 내치고 강한자에게 관심을 두는 것 이상으로

    약한자, 실패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발전을 지지해주는 카리스마적인 존재는 세상에 많이 있었습니다. ㅎ;

    그 과정을 통해 많은 유명인이 탄생하기도 했구요.


    그렇다고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옳은 논리는 없죠.

    그래서 제 의견은 역시 량님의 말씀대로 하나의 견해일 뿐입니다. 

    어차피 칭찬 안해도 사라질거, 칭찬해도 못할거라면,

    그나마 가능성 있는 사람들의 발전을 정확히 파악하여 칭찬해주고 수용가능한 비판과 지적을 통해

    인재를 서서히 발굴하자는게 취지입니다.


    자아고투적인 사람들은 알아서 관심을 안줘도 잘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능성이 있는데 관심을 받지 못해 사라지는 케이스도 많이 봐왔습니다.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앞서간 사람들의 말씀보다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서울대 교수님의 말도 충분히 납득합니다.

    제작이 자신의 길이 아닐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까요. 그것도 확실히 납득하고 가야할 문제입니다.


    많이 불쾌하셨을텐데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두서없는 의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칸슐츠 2013.10.02 16:27
    게임 제작기간은 자작게임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참고해 볼만한 사항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자랑질에서 쓴 것이라면 무의미한 수치이긴 한데 어쨌든...
    ......
    하라, 제작!...
    음... 량님도 게임 한번 제작해보시면 잡설쓰는데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
    제스터 2013.10.02 18:21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아방스의 무관심 + 지적 + 비판 문화는
    충분히 퀄리티가 높은 게임을 정착시키기에 많은 역활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퀄리티 높은 지적과 비판은 앞으로 발전해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으며,
    무관심은 무분별한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도록 방파제 역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공격적인 발언과 비하적인 발언이 너무 많고, 해결점보다는 비판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어디까지나 발전을 장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 profile
    분홍항문 2013.10.24 01:46
    잡썰 시리즈 천천히 처음 부터 다 읽어보고있는데 뭔가 격렬한 토론이 오갔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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