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방금 제가 블로그에 작성하고 온 따끈따끈한 글을 여기에 옮겨놓습니다. 따라서 안 보실 분들은 안보셔도 좋습니다.
시작 전에, 글의 간결함과 제 귀찮음 때문에 반말로 적는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볼 사람도 없지만.
또한, 다소 진지병이 포함된 게시글입니다. 이 또한 주의해주세요. 거창하게 썼지만 쉽게말해 손발 오글주의
것보다 한창 크큭 거릴 나이에 이런 걸 왜 써
러브원 실황이 끝났다. (이쯤에서 써주는 LoveOne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 http://hesshop.byus.net/loveone/board.htm)
시원하고, 섭섭하고 수준이 아니라 엄청 슬프다. 진짜로.
이렇게 한 게임이 끝났구나. 노벨게임이라 막대한 대사량과 막대한 '여성' 대사량으로 인해 힘든 적이 항상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엄청난 감동을 내게로 몰고 온, 그리고 하루정도 게임에 빠져서 방송할 의욕을 잃게 만들어 버려서 엄청 슬펐다.
이제 스토리의 똥과 똥 사이를 헤쳐나갈 생각을 하니... 어휴. 거기다가 다음은 또 역재. 전 시리즈 다 플레이해야하나. 아~망했어요~
아프리카에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일일이 광고 시간을 기다려가며 동영상 퍼가기를 이용해 아방스에 업로드했다.
그리고 러브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글을 남기고...
갑자기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졌다.
뭔가, 옛날에 비해 빼먹은 느낌.
그래, 옛날에 활동했던 실황 및 방송 전문 카페가 있었지.
http://cafe.naver.com/bestplayer1
Best player - Create Project 카페. (이하 CP카페)
그래. 옛날엔 저 곳에서 많이도 활동했지.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라, 나 대체 언제부터 방송을 시작했던 거지?
난 막연히 2010년도 라고만 알고 있었다.
아직 뭣모를 초딩, 그것도 5학년일 때 라고만.
무려 LoveOne 완성판이 배포된 그 해였다.
다시 한 번, 아니 처음인가. 어쨌든 내 방송국에 가서 전체 동영상 보기를 이용해 맨 끝 페이지를 가 보았다.
햐, 2010년 4월 12일... 러브원 완성판 공개가 2010년 4월 3일, 2010년 프로야구 개막이 3월 27일이다. 이건 관계없나.
내가 실황을 시작한 게 글을 작성하는 지금을 기준으로 3년하고도 5개월 (더 세부적으로 따지면 3년 5개월 10일) 전이다.
내가 실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역시 당시 인터넷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류작 엄청 많이 나온 아오오니의 실황.
보르조이 기획의 (정확히는 보르조이 기획의 후히키와 가미의) 아오오니 실황을 본 게 시작이었지.
현재 CP카페의 원소속이었던 Borzoi Project 카페(이하 BP카페)에서 실황을 보게 되고, 회원분의 게임실황 영상을 보게 되면서이다.
보르조이 프로젝트의 실황 영상이 나에게 실황의 세계를 알려줬다면, BP카페의 회원분들은 내게 게임실황의 길로 빠지는 불을 당겼다고 할까.
여튼 나는 그렇게 게임 실황을 해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아빠를 조르고 졸라 목 졸랐다는 건 아니고 마이크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나는 방송을 시도해 보았지만, 사운드 문제로 며칠간 골머리를 썩히다 겨우겨우 처음 찍은 게 당시 초등학교와 걸어서 5분거리임을 이용, 친구를 낚아서와 같이 한 저 파트다. (저 영상은 내 방송국의 Before 2012 게시판에 있다. 참고로 애청자 공개.)
생각해보니, 내가 방송을 시작한 이유는 학교 생활이 힘들어서 였던 것도 있는 듯 하다.
딱히 사교적이지 못한 (평소 내 방송을 보거나, 내가 채팅방에서 하는 꼬라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성격으로 인해 학교에서 나는 그닥 인기있는 애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평범한 애는 아니었다. 말만 잘하는 흔히 말하는 입만 살았던 애. 그래도 왕따 등은 다행히도 아니어서, 마음이 맞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끌어들여 방송을 했었다. 이상하게도 벌써 9년 (그렇게나 됐나?) 싶은 절친이 있는데, 그 친구는 방송에 단 한번, 그것도 내 주요 컨텐츠가 아니라 내 아프리카 계정으로 방송을 하며 자기 계정으로 게임을 하면, 나는 뒤에서 지켜보다 말 툭툭 건네는 정도로 출연한 반면, 전학왔던 저 친구는 엄청 나왔다.
당시 정말 내가 초보였다. 정말로. 지금 보면 흑역사라 방송에서 안틀거다. 직접 보러간다면 모를까.
그래도 이건 말해두겠다. 보러갈때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게 충분한 항마력 수련을 해두자.
특히 그 하이톤으로 어색한 대사처리란... 으아아...
지금 개인적으로 여자 목소린 잘 낸다 생각하지만 다른분들은 아니라 하실지라도, 저때엔 한참 못미친다.
아니, 저땐 아예 평소 톤이 아주 고음이었으니.
여담이지만, 저땐 머리도 길었던데다 수염 같은것도 안나는데 밖에 나가질 않아 피부도 하얗고 실명마저 중성스러워 여자인줄 안 사람이 많았다. 털이 많았지만. 그리고 지금도 털은 많다. 거기다 이름만 듣고 여자인 줄 아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뭐어... CP카페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엄청 열심히 방송은 했지만, 늘 결과는...
늘상 내 방송이 항상 그렇듯 묻히기 일쑤였다.
뭐 그래도 채팅방에서 왕성한 이야기로 철저히 씹혔다.
저때는 글 리젠도 많이 되고, 실황 영상도 넘쳐났으며, 게임도 많았다.
나는 거의 대부분이 플래시게임 실황이었지만.
이런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그게 3년 3개월 전.
뭐 내가 인기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시청 수가 많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
2011년, 컴퓨터를 바꾸면서 사운드 설정이 골치아프게 바뀌었다. 사운드 카드 때문인듯.
기존의 음소거를 선택해서 특정 사운드만 안들리게 하는 방식에서 선택 방식으로 바뀌어버렸다.
아 적응 안돼, 하고 그냥 실황을 반동결 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심심하면 스카이프 통화를 이용해 CP카페 회원분들과 대화를 하다가, 결국 트러블이 생겨 (지금 돌이켜보니 아주 사소한 일이었다.) CP카페를 잠시 떠나게 되었었다. (탈퇴는 안했다.)
자연스레, 실황계에서도 멀어졌다.
어느덧 나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나는 여전히 말만 잘하는 애였지만, 친구를 사귀는 법을 어느정도 배웠던 듯 마음에 맞는 친구가 많았다.
물론 초등학교때와 비교를 했을 때지만, 많은 건 많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다시 마이크 앞에 앉았던 것 같다. 사실 정확한 기억은 없다.
아마도 퍼니플래닛의 방송게시판에 문득 들어가 본 뒤가 아니었을까.
그때 '내가 저기에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했고, '까짓 다시 시작하자'였을지도 모른다. 진실은 저 너머에.
그리고 그 때, 퍼니플래닛에서 '량'님을 만나고, '비버형'님을 만났다.
(량님의 방송국은 http://afreeca.com/valkyurei 이쪽, 비버형님의 방송국은 http://afreeca.com/okwpjw 이쪽)
그렇게 비버님과는 합동 방송을 한 번 했고, 량님은 계속 방송을 시청해가며 아방스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이건 잠시 후에.
그러다 어느 시점부터 일반적인 중학생들에게 인기있는 K모 SNS를 이용해 내가 방송을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반응은 K모 SNS 친구가 적었던 나로서는 그나마 봐줄만 했다.
애들 사이에서 '얘 방송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진 듯 하지만, 시청자 수는 여전했다. (...)
올해 2월달 즈음 시작된 2주만에 동결된 가로등 빛나는 밤에는 그야말로 대실패.
나는 새 컨텐츠에 대해 고심하다, 만차님의 추천을 받고 셜록홈즈의 유언을 깔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량님이 스틸했다.
다행인 건 DS게임 로스트 인 블루 2는 남겨두신 것. 다만 이쪽은 내 컴 사양이 문제다.
결국 나는, 아방스의 완결작 게시판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러브원을 찾았고, 나는 제작자인 후아님께 실황플레이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다행히도, 후아님은 영광이라면서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그 글을 보고, 내가 기뻐서 얼마나 날뛰었을지는 다들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프롤로그만 진행하고, 플레이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의 발목을 잡은 건...
아프리카의 해상도였다.
아프리카의 해상도로는 도저히 텍스트를 온전히 내보낼 수 없었다.
사실 최적 크기 같은 걸 조정하면 되었겠지만, 내 컴퓨터 사양의 문제로 어쩔 수 없었다.
거기다가 설상가상, 방송 할 때마다 연결이 끊기는 등, 사정이 영 좋지 못했다.
결국 나는 특단의 조치로, 컴퓨터 포맷 & 타 녹화프로그램 사용 을 선택했다.
나는 녹화 프로그램으로 오캠이란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이건 적중했다!
깔끔하게 녹화가 진행되었다. 결국 이 녹화프로그램으로 전부 플레이해 녹화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러브원 게시판에 승전보를 올리자, 후아님은 자신도 영상을 보고 싶다 하신 게 아닌가! 안돼 손발이 위험해요
어쨌든, 내 실황의 역사 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을 정리하면 이렇다.
물론 3년 전에 시작해 1년 되는 공백기도 있었지만, 자세히 설명하기엔 내 뇌와 손발이가 버티질 못한다.
그러니 일단, 이정도록 마치도록 하겠다.
적당히 길고 재미없는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m(_ _)m
P.S. 러브원 다음으로 실황할 게임은 당분간 알만툴이 아닐까 싶은데... 스토리가 가장 걱정이에요.
러브원이란 대작의 스토리로 수작인 알만툴의 스토리를 까버리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P.S. 2 완결 이후에 방송에 지장이 갈 정도로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후아님 나빠요. 나 앞으로 이 게임 생각나서 방송 못하면 어쩌시려고.
P.P.S. 이후 방송 컨텐츠에 대해 아빠와 상담을 했더니, 책 같은 거 읽어주라네요. 그래서 <소설 읽어주는 중딩> 등으로 아방스 등 각종 게시판에 올라와있는 소설을 허가 하에 읽어드릴까 하는 생각인데... 가장 고민인 건 역시 제 연기력이죠.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