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저녁 9시. 당신은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노트북을 수리하려고 했던 당신은 벌써 수리되어있는 노트북을 보고 의아해한다.
"이 많은 크레딧을 어디다가 쓰라는건지 원."
하는 수 없이, 당신은 내일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오른팔에 새겨진 기이한 문신이 그 원인이었다.
#19
카나코력 600년 1월 2일 오전 10시 30분. 오늘은 편의점이 쉰다. 당신은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나씨, 들어오세요."
당신은 잡지를 둔 채 진찰실로 들어간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거때문에요."
의사에 말에 따라 당신은 오른쪽 소매를 걷어올려보였다. 검은 문신 하나와 주홍 문신 하나가 팔을 거의 휘감고 있었다.
"이게 뭔지는 아십니까?"
"뭔데요? 시한부선고?"
의사는 한숨을 쉰 다음, 컴퓨터에서 문신에 대한 정보를 찾아 당신에게 보여주었다.
-아티팩트-
-초능력 부여제. 현재 주사형과 복용형이 있다.-
-두 개 이상 주입할 경우 이상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의료상의 목적으로만 쓰이고 있으며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
-불법으로 시판되고 있는 아티팩트를 사용할 경우 법에 따라 최소 5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나씨의 문신이 정상적으로 생긴 것 같지는 않군요."
"이 문신이 아티팩트라고요?"
"네, 뭐 그런셈이죠."
당신은 이제 50년 형을 살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거... 못 지워요?"
"문신을 지워도 한시간이면 다시 나타나요. 일단 눈감아드릴테니까 돌아가세요."
당신은 간호사의 안내를 받고 병원에서 나갔다.
#20
"서연이냐? 그래, 그래, 뭐? 난 요며칠 너 만난 적이 없는데."
[뭔 개소리니? 얜. 너 어제 왔었잖아.]
"그...런가?"
[끊어.]
"아니, 너네 집 가려고 했는데?"
[몰라, 그 이상한 문신 지우면 와도 돼.]
"흠. 알았어."
아무래도 당신은 앞으로 서연의 집에 못 갈 것 같다.